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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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이비어 교회의 영성과 사역
박정식 목사
필자는 최근 세이비어 (The church of the Saviour)교회 세미나에 다녀온 적 이 있다. 이 교회에 대해 목회자 신문(07.3.8)에 나타난 기사를 인용하여 소개한다.
세이비어교회를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협성대학의 유성준 교수가 고든 코스비 목사에게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한 세이비어교회 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코스비 목사는 거침없이 '소그룹 공동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말 을 이어갔다. "내적인 영성, 외적인 사역, 그리고 사랑과 책임 있는 공동체에 중점을 둔, 작지만 고도로 헌신되고 훈련된 사람들 의 공동체들에 의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1947년 고든 코스비 목사에 의해 워싱턴DC 북쪽 슬럼가에서 문을 연 세이비어교회는 교인수 150명에 지나 지 않은 작은 교회다. 그러나 철저한 입교 과정과 고도의 영성훈련, 소그룹 공동체 사역, 섬김의 리더십 등을 통 해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교회 모델이자 거대한 미국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교회로 평가 받고 있 다. --- 중략 ----
세이비어교회는 크게 두 가지 사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내면을 향한 여정, 영성 (Inward Journey)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상을 향한 여정, 사역(Out Journey)이 다. 영성과 사역의 균형을 강조하며 행함(Doing) 이전에 존재함(Being)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보여주 고 있다. 이 두 사역은 교회의 건강성과 균형감을 잡아주어 주님이 원하는 교회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올해 로 60주년을 맞은 세이비어교회는 본부와 12개의 셀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역을 펼쳐나가 고 있다. 셀교회는 12곳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으로 움직여 한국의 셀교회와는 다르 다. --- 중략---
세이비어교회는 1947년 교회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1백 50명의 교인을 넘어 본 적이 없는 교회이다. 그러나 지난 57년의 교회역사를 통해 빈민지역의 저소득층과 노숙자, 마약중독자 등을 섬기 며 70가지 이상의 사역과 작년 기준 연간 1천 5백만불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이비어교회는 영적인 삶을 통해 예수를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예수 중심의 사회적 활 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긴다.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정신 이 원동력이 되어 카페와 서점을 겸한 '토기장이의 집', 노숙인들의 발을 씻기는 '그리스도의 집',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 는 '사마리아인의 집', 저소득층 가족들을 위한 주택보급 사역인 '희년주거사역' '축제센터' '요셉의 집' '사라의 집' '미리암 의 집' 등 70여 가지 공동체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숫자는 거의 필연적으로 비인격화와 제도주의로 향하고 헌신을 약화시킨다."는 코스비 목사의 경계는 교회성장만을 목회의 목표나 기준으로 삼는 한국 교회의 어두운 현실을 볼 때 그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필자는 이미 이 교회에 대해 91년에 출간된 여수룬 출판사의 '그리스도인의 내적 성숙과 세상 속의 교회' 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이 교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 무렵부터 시작했던 공동체 교회 운동 및 공동체 교회들의 협의 체였던 '한국 공동체 교회 협의회'라는 단체에서 소개 받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때부터 이 교회를 우리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 장 좋은 모델로 생각하며, 우리 나름대로의 실험과 토착화를 위해 몸부림치며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과정 은 지극히 적은 부분이지만 교회 본질 및 교회 갱신의 실제란 주제의 시리즈를 통해 이곳에 소개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은 재작년 에 포천에 1700평 정도의 대지를 매입케 하셨고, 올해부터는 건축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제한된 지면에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저하고 진지한 고민과 탐구이다. 그것 은 두 말할 것도 없이 '그리스도의 언약으로 맺어진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이다. 여기에서 공동체는 관념이나 원리, 지적(知 的) 정의에 그치지 않는다. 공동체 교회는 공동체로 살아가고, 공동체의 영성과 구조, 정신이 확보될 때에만 공동체로 검증되며, 현 세에서 하나님 나라의 현시(顯示)가 될 수 있다.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영어 'Community Church'라는 단 어로 표기한다고 그 진정성이 증명될 수 없다.
공동체 교회의 핵심과 모습을 세이비어 교회는 강력하고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내적 여정인 영성과 외적 여정인 사역이 서 로 통합되고 균형을 이루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세상을 변혁시키며 하나님 나라를 강력하게 확장하는 교회, 바로 이것이 성경적 인 교회의 본질적이며 대표적인 모습이다. 나는 바로 이런 교회를 추구한다. 개인의 목회철학이나 특정 교회의 특징을 초월한 가장 성 경적이며 보편적인 교회의 모습이다. 그 적용과 양상은 교회마다 다르겠으나 본질은 동일해야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대형교회, 소비 자 중심주의 신자가 결합된 현대 기독교의 생존에 급급한 교회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도전과 통찰력을 주고 있다. 무엇이 교회인가? 교회 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당신 스스로 묻고 대답하라! 세이비어 교회는 이 질문에 대한 시대 와 사회, 문화를 초월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참 교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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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목사
필자는 최근 세이비어 (The church of the Saviour)교회 세미나에 다녀온 적 이 있다. 이 교회에 대해 목회자 신문(07.3.8)에 나타난 기사를 인용하여 소개한다.
세이비어교회를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협성대학의 유성준 교수가 고든 코스비 목사에게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한 세이비어교회 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었다. 코스비 목사는 거침없이 '소그룹 공동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말 을 이어갔다. "내적인 영성, 외적인 사역, 그리고 사랑과 책임 있는 공동체에 중점을 둔, 작지만 고도로 헌신되고 훈련된 사람들 의 공동체들에 의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1947년 고든 코스비 목사에 의해 워싱턴DC 북쪽 슬럼가에서 문을 연 세이비어교회는 교인수 150명에 지나 지 않은 작은 교회다. 그러나 철저한 입교 과정과 고도의 영성훈련, 소그룹 공동체 사역, 섬김의 리더십 등을 통 해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교회 모델이자 거대한 미국을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교회로 평가 받고 있 다. --- 중략 ----
세이비어교회는 크게 두 가지 사역에 집중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내면을 향한 여정, 영성 (Inward Journey)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상을 향한 여정, 사역(Out Journey)이 다. 영성과 사역의 균형을 강조하며 행함(Doing) 이전에 존재함(Being)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보여주 고 있다. 이 두 사역은 교회의 건강성과 균형감을 잡아주어 주님이 원하는 교회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아준다. 올해 로 60주년을 맞은 세이비어교회는 본부와 12개의 셀교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역을 펼쳐나가 고 있다. 셀교회는 12곳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으로 움직여 한국의 셀교회와는 다르 다. --- 중략---
세이비어교회는 1947년 교회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1백 50명의 교인을 넘어 본 적이 없는 교회이다. 그러나 지난 57년의 교회역사를 통해 빈민지역의 저소득층과 노숙자, 마약중독자 등을 섬기 며 70가지 이상의 사역과 작년 기준 연간 1천 5백만불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이비어교회는 영적인 삶을 통해 예수를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예수 중심의 사회적 활 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긴다.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들에게 헌신하는 삶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정신 이 원동력이 되어 카페와 서점을 겸한 '토기장이의 집', 노숙인들의 발을 씻기는 '그리스도의 집',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 는 '사마리아인의 집', 저소득층 가족들을 위한 주택보급 사역인 '희년주거사역' '축제센터' '요셉의 집' '사라의 집' '미리암 의 집' 등 70여 가지 공동체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숫자는 거의 필연적으로 비인격화와 제도주의로 향하고 헌신을 약화시킨다."는 코스비 목사의 경계는 교회성장만을 목회의 목표나 기준으로 삼는 한국 교회의 어두운 현실을 볼 때 그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필자는 이미 이 교회에 대해 91년에 출간된 여수룬 출판사의 '그리스도인의 내적 성숙과 세상 속의 교회' 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이 교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 무렵부터 시작했던 공동체 교회 운동 및 공동체 교회들의 협의 체였던 '한국 공동체 교회 협의회'라는 단체에서 소개 받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때부터 이 교회를 우리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 장 좋은 모델로 생각하며, 우리 나름대로의 실험과 토착화를 위해 몸부림치며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과정 은 지극히 적은 부분이지만 교회 본질 및 교회 갱신의 실제란 주제의 시리즈를 통해 이곳에 소개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은 재작년 에 포천에 1700평 정도의 대지를 매입케 하셨고, 올해부터는 건축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제한된 지면에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철저하고 진지한 고민과 탐구이다. 그것 은 두 말할 것도 없이 '그리스도의 언약으로 맺어진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이다. 여기에서 공동체는 관념이나 원리, 지적(知 的) 정의에 그치지 않는다. 공동체 교회는 공동체로 살아가고, 공동체의 영성과 구조, 정신이 확보될 때에만 공동체로 검증되며, 현 세에서 하나님 나라의 현시(顯示)가 될 수 있다.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영어 'Community Church'라는 단 어로 표기한다고 그 진정성이 증명될 수 없다.
공동체 교회의 핵심과 모습을 세이비어 교회는 강력하고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내적 여정인 영성과 외적 여정인 사역이 서 로 통합되고 균형을 이루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세상을 변혁시키며 하나님 나라를 강력하게 확장하는 교회, 바로 이것이 성경적 인 교회의 본질적이며 대표적인 모습이다. 나는 바로 이런 교회를 추구한다. 개인의 목회철학이나 특정 교회의 특징을 초월한 가장 성 경적이며 보편적인 교회의 모습이다. 그 적용과 양상은 교회마다 다르겠으나 본질은 동일해야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대형교회, 소비 자 중심주의 신자가 결합된 현대 기독교의 생존에 급급한 교회들에게도 의미심장한 도전과 통찰력을 주고 있다. 무엇이 교회인가? 교회 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당신 스스로 묻고 대답하라! 세이비어 교회는 이 질문에 대한 시대 와 사회, 문화를 초월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참 교회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