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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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87
정(情)을 줄 수 없는 세상
글 이윤근
처음 만난 그대가 좋아
피를 나눈 형제 같아서
이 우정 사시사철 계절과 같이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나는 다짐했었는데
믿었던 내 마음에
땅벌같이 윙하고 날아와
마음에 상처가 깊도록
독설의 침으로 쏘고 날아가니
그 쓰라림이 아직도 남아있네!
어머니 팔아 친구 사라는
옛말도 있건만
형제 같은 친구 사이에
무엇이 이간질을 했기에
친구를 배반하였는가?
그릇은 깨지면 접착제로 붙이고
끈이 끊어지면 이으면 되지만
저버린 우정은 회복하기 어려워
뒤늦게 후회하며 물안개 솟아나는 연못가에서
지난날 생각하며 후회하지는 않을지!
배신하는 친구는
향기 품은 꽃에 살포시 앉아
꿀만 빨고 날아가는 벌과 같아
가슴에 상처가 수정(授精)되어 다시는
정을 주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케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