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무엇인가?
   &nbsp1. 종교의 개념
종교란 종교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볼 때 다양하게 정의 할 수 있다. 종교학자들은 믿는 신앙 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 교리의 내용과 그 교리의 형이상학적 내용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러나 사회학자들은 구체적인 생 활 속에서 인간에게 행위의 규범을 마련해 주는 사회제도에 관심을 갖는다. 일반 종교에 나타나는 특성을 중심으로 본다. 
어거스틴은 종교란 “단독자가 우주의 단독자에게 도피하는 행위” (the&nbspflight&nbspof&nbspalone&nbspto&nbspthe&nbspalone) 로 보았다. 이는 주관주의 적인 신앙입장에서 본 정의이다. 틸리히(P.&nbspTillich)는 종교를 좁은 의미로는 “성 직자와 경전과 교리를 갖춘 조직된 집단”으로 보았으며 넓은 의미로는 “궁극적 관심에 붙잡힌 존재의 상태” (a&nbspstate&nbspof&nbspbeing&nbspgraped&nbspby&nbspan&nbspultimate&nbspconcern) 로 보았다. 
  &nbspM.&nbspYinger에 의하면 “종교란 사회의 다른 여러 제도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고 본다. 종교는 체제의 한 부분으로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 이것은 종교를 기능주의적 입장에 서 본 것이 며&nbspE.&nbspDurkheim,&nbspC.&nbspGung,&nbspE.&nbspFromm 등 이 여기에 속  한다. 
종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이 전제된다.
1) 성(holiness, 聖)과 속(secularity, 俗)
성(聖)은 일상적인 경험을 초월하는 이상적인 세계, 초자연적인 힘, 비상함, 경이로움을 일으키는 대상을 말하며 반면에 속(俗)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대상과 연관된 인간의 경험을 말한다. 
성과 속으로 표현되는 대상 그 자체는 그 속성이 성과 속이 아니라 집단 구성원들이 공동의 의미를 부여하여 성스럽고 속되 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다양한 정령숭배에서 구체적으로 보여 진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농업을 주로 하던 시대의 마을 앞 당산나무 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성스러운 것이었으나 지금은 의미가 없다.
2) 종교의식(宗敎儀式,&nbspritual)  
종교의식이란 성스러운 대상에 대한 개인이나 집단의 믿음의 표현이다. 예배나 제사, 굿 등으로 표현되는 데 성스러운 대상 에 명예를 부여하며 심신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 신비 종교에서는 비합리적인 상징도 이에 포함시킨다. 예를 들면 입신이나 황 홀경 등을 들 수 있다. 
3) 공동체 형성 
종교 집단은 일종의 사회공동체 이다. 같은 신앙을 통해 교류가 빈번해 지고 그들 안에 결속감이 형성되어 공동체 의식이 형성 된다. 인간 삶의 대소사가 종교 안에서 결정된다.         종교는 이와 같이 성스러운 종교의 대상이 전제되며 그를 숭배하 기 위한 의식이 갖추어 지고 구성원들 사이에 공동체가 형성된다.

  &nbsp2. 종교의 기능
인류의 역사와 종교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종교의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회의 접착제(cement)
종교는 사회통합의 기능을 갖는다. 모든 종교는 반인륜적, 반사회적 제재(制裁)를 가한다. 
이웃사랑과 비판의 금지, 도둑질을 금하는 것은 종교적 계명이면서 동시에 일상사의 지침이다.
2) 종교 집단의 권익을 강화시킨다. 
에덴동산의 창조설화는 남성우위의 사회를 보여 주며 부(富)는 신의 축복이라고 할 때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 는 안전판이 된다. 여기에는 민족의 선택개념 (the&nbspchosen&nbsppeople&nbspconcept)과 축복(blessing)의 개념이 이 를 뒷받침한다. 
3) 개인이나 집단의 주체 의식을 갖게 한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살고 있는 다원 사회에서는 개인이 누구인가라는 정체성과 소속감이 약해진다. 이에 대해 종교는 개인 의 정체성을 제시하여 준다. 예를 들면 영적으로 신의 아들이라든가 신앙 안에서의 이루어지는 형제자매 개념을 말한다. 
4)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해답을 준다.
개인으로 하여금 종교적인 행위인 기도나 찬양 그리고 말씀을 통해 전쟁이나 자연 재해,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 죽음 이나 세상의 종말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긍정적인 해답과 확신을 준다. 이것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나 자비의 결과로 본 다. 
5) 종교를 가진 자에게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준다.
믿음을 공유하는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갖는 심리적인 위안이다. 인간의 삶이란 숙명론에서 보여 지는 던져진 것 이 아니라 신의 섭리와 계획아래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때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기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 심에서 나온다.
한두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종교 자체는 좋은 것이나 종교단체가 거대해지고 구성원들의 의견이 여러 가지로 대 립 될 때 화해와 조정을 을 이루어 내지 못하면 갈등을 갖는 여러 분파로 나누이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에서 정통과 보수, 개혁 과 진보라는 말이 나오며 나아가서는 이단이 파생된다.                    
종교 집단을 합리적으로 이끌기 위해 직능을 중심으로 하는 서열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엄격하게 고정되어 버리면 관료체제에서 보여 지는 소외 현상이 심화된다. 이러한 갈등과 소외는 종교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nbsp3. 종교와 사회 변동
사회변동과 종교와의 관계는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 마르크스(Marx)는 "모든 종교는 사회구조를 정당화함으로써 사회변동 과 혁명을 저해 한다“라고 보았다. 힌두교 같은 종교는 인도사회의 카스트 제도를 우주생성과 결부시켜 세습화된 불평등을 운명으로 받 아들이고 있다. 불교의 전생의 업보 개념이나 양반과 상놈이라는 신분 계급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한 사회를 지배하는 종교 집단 은 기득권을 소유하며 피지배계급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는 상황을 정당화 시켜왔다.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종교는 “인간의 자의식을 가상적인 물체에 투사함으로써 나타난 인간 소외의 극단적인 표현”으로 이해 하기도 한다. 내세의 보다 나은 삶을 약속해 줌으로써 현세의 삶을 창조하는 가능성을 차단하는 보수적 성격이 종교 안에 들어 있다 는 것이다. 
종교가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된다는 입장은 막스 베버(Max&nbspWeber)이다. 그의 <프로테스탄트 윤리 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사상이나 관념이 같은 조건에서는 물질적 조건을 만들어 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았다. 이 는&nbsp17세기 칼빈주의가 갖는 “근면하고 금욕주의 적인 생활과 이윤추구”라는 예정설 보다 더 실제적인 의미 부여 를 한 것이다.
급진적인 신학자들은 성직자들의 예언적인 역할이 가치관의 혼란과 도덕의 부패를 방지하고 부당한 권력에 대항 할 수 있는 세력 으로 남아 혁신적인 기능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사회가 변화함으로 종교의 기능도 변화 하며 문화적 전통에 의해 종교의 의미도 달라지 는 것을 우리는 추측할 수 있다. 

 &nbsp4. 세속화
종교의 움직임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세속화(secularization)이다. 사회문화가 종교 제도 및 상징의 지배로부 터 벗어나는 과정을 말한다. 어떤 사안이 이제는 종교의 사상이나 해석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세계관에 힘입어 해석됨으로 종 교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축소 된 것을 말한다.
세속화의 긍정적인 면은 종교의 관심이 죽음이나 영혼 그리고 내세 등과 같은 추상적인 것으로부터 이 세상의 구체적인 문제 로 돌려 진 것을 든다. 세속화가 진행되는 동안 종교적 체험을 중시하는 반문화(反文化) 운동이 부활하기도 했다. 근본주의 적 기독 교나 선불    교, 인도의 크리쉬나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