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공동체
김근수 목사(한울교회)


  
 ▲ 김근수 목사 
요절: 야고보서 1장 8~11절

예수님께서는 “누가 내 모친이며 동생들이냐”고 물으시면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막 3:34-35)”고 말씀하심으로써 살과 피와 뼈를 나눈 혈연적 가족의 개념을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신앙 공동체가 형성됨을 밝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형제요 자매의 관계가 형성됨으로 이제는 “낮은 형제(9절)”도 “부한 형제(10절)”도 “새 계명(요 13:34)”에 따라 “서로 사랑”해야만 한다.


1. 부한 형제 
유대 사회에서 “부한 형제”란 상류 4계층을 지칭하였다. 종교와 정치를 주관하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그리고 족장들이었던 백성의 장로들과 서기관들이었다. 그들은 율법 특히 모세오경을 융통성있게 해석한 장로들의 유전인 “할라카”를 따르도록 강요하였다. 모세오경은 헌법같고 할라카는 법률이나 시행령 같았다.

이 장로들의 유전은 율법의 정신보다 율법의 문자적 시행에 치우치면서 본래의 율법정신을 왜곡시켰다. 특히 하류계층의 가난한 소작 농부들이나 손노동자들이 쫓아갈 수 없도록 수많은 해석적 규범들을 율법에 추가하였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은 성문율법이라고 하면서 “할라카”는 구전율법이라고 동등권위를 주장하였다. 그중에 하나는 안식일에는 마른 무화과나무 열매 하나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면 안식일법에 위반이라고 정죄하였다. 또한 안식일에는 응급환자 외에는 일체 치유를 금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존재한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음을 밝히시면서 고통을 당하는 병자에게 치유하심으로 안식을 주는 것이 안식법의 바른 정신임을 교훈 하셨다. 상류사회의 “부한 형제”들은 교회 안에 들어와서도 그들 상류사회의 통념을 따라주지 않는 자들을 “죄인”으로 간주하였고, 이들과 교제하기를 회피하였다. 그러므로 야고보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낮아짐을 자랑하라고 권면하였다. 서로 사랑, 먼저 사랑을 요구하였다.


2. 낮은 형제 
유대사회에서는 헤롯이나 로마를 대신하여 일하는 세금관리 곧 “세리”들이 있었다. 이들은 민족의 혈세를 받는 파렴치한 사람들로 그 사회에서 냉대를 받았다. 그리고 성차별을 받았던 여자와 마찬가지로 법적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던 12살 미만의 성인식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법률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장로들의 유전을 따라가지 못했던 소작농부들이나 손노동자들 곧 목수, 석수, 대장간쟁이들이 그 사회에서 억압당했던 하류계층이었다. 예수님께서도 이 계층에 속해 있었다. 이들은 그리스도를 믿고 교회 안에 들어가서도 소외당했다. 야고보는 이들에게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의 높아짐을 자랑하라고 격려하였다. 이는 혈연 공동체가 신앙 공동체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성령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된 믿음의 형제들은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엡 4:2)”을 힘써 지켜야 말씀의 통치를 받는 사랑의 공동체가 이루어진다. 이것이 미래가 여기에 와 있는 작은 천국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