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목사의 야고보서 강해 (20)] 안개 인생
김근수 목사(한울교회)

김근수  ekd@kidok.com

•요절: 야고보서 4장 13~17절

  
 ▲ 김근수 목사 

야고보는 인간의 실존을 분석한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말씀한다. 인간은 영원한 시간 앞에 순간적 존재이다. 성경은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면 없어지나니 그곳이 다시 알지 못한다”(시 103:15-16)고 했다.


1. 허탄한 자랑

야고보는 시간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허탄한 자랑”을 한다고 교훈했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고 하는 사람에게 내일을 나의 날로 오해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허탄한 사람은 “일년을 유하며”라고 자기의 생명의 연한에 대하여도 오해한다. 아무도 죽음을 연기하거나 지체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주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라고 말씀하셨고,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고 말씀하셨다.(고전 4:19, 16:7, 행 18:21)

생명을 내 것처럼 생각하고 관리하는 것은 허탄한 짓이다.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에 의존된다. “사람이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이시니라”(잠 16:9)고 하셨다. 성공과 실패도 하나님께서 좌우하신다. 어리석은 부자는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 12:19)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눅 12:20)고 말씀하신다.


2. 주의 뜻

믿는 자는 시간과 생명과 성공에 대해 주의 뜻을 찾아 순종해야 한다. 더욱이 재물에 소망을 두고 인간의 실상을 외면하고 재물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시간의 기회성, 재물의 위험성을 동시에 오해하는 어리석음이다. 잠시 사는 인생을 바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선을 행할 수가 있다. 자신의 육체의 종말을 바라볼 때에 “더 낫고 영구한 소유”(히 10:34)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게 된다. 하늘의 기업을 바라보는 자는 육체의 시간성에 쫓기지 않는다. 그래서 독선과 아집과 교만을 버린다. 땅의 것만 바라보는 자는 시간의 노예가 되고 물질의 노예가 되고, 죽음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히 12:15)가 될까 신령한 근심을 하도록 권고하셨다. 허탄한 사람은 재물이 불안정한 것이며, 바람같이 사라지는 것이며, 교만케 만드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 근심 없는 재물만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임에 틀림 없다.(잠 10:22)

그러나 주의 뜻을 찾으며 그 뜻을 이루어 드리려는 겸손한 사람은 생명과 더불어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을 받은 모든 것을 사용하고 관리할 때 주님께 그 모든 것을 묻고 의지한다. 영원의 행복을 구하는 겸손한 청지기는 인생은 안개 같음을 알고 나그네 의식구조로 만사를 보고 소유보다는 청지기 정신으로 관리와 사용에 힘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