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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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조직론(서철원 교수)
서철원 박사는 서울대학교(B. A.), 서울대대학원(M. A.), 총신대 신학대학원,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Th. M.),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Th. D.)를 졸업하였다. 귀국 후 개혁신학연구원, 총신대 신학대학원, 한영신학대학교 등에서 교수 사역을 담당했다. 특히 화란의 자유대학교 신학박사 학위논문 「예수 그리스도의 창조 중보직」 (The Creation-Mediatorship of Jesus Christ)은 20세기 100대 신학저술 모음인 Theologicum에 수록되었다.
서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구속사를 완성하셨다(요 19:30). 하나님께서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부르시고 교회를 세우게 하셨다.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부여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부르셔서 교회로 모이게 하셨다. 그리고 교회를 떠나 교회 스스로 운영되고 성장해 가도록 방관하시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섭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 즉 성도들이 교회라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모일 때 직분을 주셨다. 이 직분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사람들의 돈을 주고 사고파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자들을 직분자로 세우는 것도 아니다. 투표로 사람들이 선출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다. 이들을 통해 하나님은 교회를 올바르게 지도하도록 역사하신다.
이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직분자들이 필요하다. 이 직분자들을 중심으로 해서 예배의 사역을 하게 하신다. 이 예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예배를 본다는 말은 성경적이지 않다. 예배는 하나님께 대한 경배이다. 그래서 예배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이런 예배를 위해 봉사하는 봉사자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시고 예배를 위한 봉사들에게 직분을 주어 사역하게 하셨다. 이러한 관점으로 서철원 박사의 「교의신학 VI 교회론」을 통해 교회의 조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I. 교회에 주신 항존 직분
교회가 받은 가장 큰 사역은 예배라 할 수 있다. 그 예배를 위해서는 직분자들이 필요하다. 직분자들이 없으면 예배는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예배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설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직분자가 필요하다. 또 예배를 인도하는 직분자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예배를 질서 있게 돕는 직분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예배를 돕는 직분자로 장로와 집사를 주셨다. 예배를 인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봉사하는 직분자로 목사를 주셨다. 목사는 가르치는 장로이다(딤전 5:17). 사도 바울은 이 직분을 감독으로 칭하기도 했다(딤전 3:1-7).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 베드로의 주도로 집사들을 선출했다. 집사는 구제와 재정의 관리를 맡았다(행 6:1-6). 이렇게 교회는 예배와 교회의 재정을 위해 목사, 장로, 집사를 필요로 한다(서철원, 「교의신학 교회론」, 132).
1. 목사-가르치는 장로
교회의 가장 큰 사역은 예배이다. 이 예배는 하나님을 대상으로 한다. 인간의 즐거움을 위한 모임이 아니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시고, 그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하나님께 구원받은 백성이다. 이 예배의 공동체가 모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리고 경배한다. 이 예배에서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선포하고 성례전을 집행하는 직임을 수행한다(서철원, 「교의신학 교회론」, 133). 뿐만 아니라 목사는 교육을 하고 복음을 전하고 교회 전체의 영적 성장을 책임지는 것이다(서철원, 「교의신학 교회론」, 133).
(1) 복음 선포와 성례 집행의 책임
목사는 가르치는 장로이다. 목사는 복음의 도를 선포하여 교회를 바르게 자라게 하고 믿음에 굳게 서게 해야 한다. 여기서 목사의 중요한 기능이 나온다. 복음의 도를 선포하여 교회가 바르게 자라게 해야 한다. 복음의 도는 바르게 전하지 않으면 교회는 병들게 된다. 바르게 자라지 않는다. 그러므로 목사는 목숨을 걸고 복음의 도를 바르게 전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바르게 자란다.
뿐만 아니라 목사는 교회가 믿음에 굳게 서게 해야 한다. 목사는 자기 추종자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자기 추종자를 길러내는 것이 아니다. 믿음에 굳게 선 자들을 길러내야 한다. 목사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다. 이 사역을 목사가 감당하는 것이다.
복음은 생명의 양식이다(서철원, 「교의신학 교회론」, 133). 그래서 목사는 이 생명의 양식 즉 복음을 늘 선포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바르게 자라나게 하고, 바르게 살게 해야 한다. 따라서 백성이 바르게 자라지 못하고 바르게 살지 못하는 데는 목사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목사가 아무리 바른 말씀을 전해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고집이 센 자들이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목사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의 봉사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의 봉사자라고 한다(서철원, 「교의신학 교회론」, 133). 하나님의 말씀의 봉사자(Ministri autem verbi Dei)는 자기의 영광을 취하는 자가 아니다. 자기 영광을 위해 사는 자가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살고 죽는 자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자이다. 목사는 이것에 충실해야 한다.
목사는 성례전을 바르게 집행해야 한다. 그래서 온 교회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므로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심을 알고 믿어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 연합되어 있음을 우리는 늘 깨닫고 죄에서 떠나 믿음의 확신 가운데 살아가야 한다(서철원, 「교의신학 교회론」, 132).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