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단자들, 계시론의 오해로부터
하나님은 계시의 원천이시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신 것이다
 
서철원 
요한계시록 서론 
 
요한계시록의 저자는 요한 사도이다. 주후 2, 3세기의 이레니우스, 터툴리안, 히폴리투스 등은 본서를 요한 사도의 저작으로 인용하였고 서방교회에서는 일찍부터 본서가 요한 사도의 저작으로 인정되었다. 동방교회에서는 오랫 동안 논란되었으나, 주후 2, 3세기의 순교자 저스틴,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오리겐 등은 본서를 요한 사도의 저작으로 인용하였고, 특히 수리아의 가장 위대한 교부 에브라임 시루스는 계시록을 반복해서 정경으로 그리고 요한 사도의 저작으로 인용하였다.  

▲ 강의하고 있는 서철원 박사     © 리폼드뉴스

요한계시록의 저작 시기에 관하여, 어떤 이들은 로마의 네로 황제 때인 주후 68년 혹은 69년경으로 보지만, 1) 다른 이들은 도미시안 황제 때인 주후 95년 혹은 96년경으로 본다. 2) 유세비우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이레니우스 등에 의하면, 요한 사도는 도미시안 황제의 통치 제15년에 밧모섬에 유배되었고(주후 95년) 도미시안 통치 말기에(주후 96년) 그 섬에서 이 계시를 보았고 도미시안이 죽은 후 네르바 황제(주후 96-98년)의 통치 초기에 에베소로 돌아와 트라얀 황제(주후 98-117년) 때까지 에베소에 머물렀다.  

요한계시록의 특징적 주제는 종말 예언이다. 요한계시록은 종말 사건들, 특히 앞으로 있을 대환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마지막 심판, 부활 및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예언이다. 이것은 순종하는 성도들에게는 믿음과 인내로 대환난을 잘 견디고 마귀와 세상의 악에 지거나 타협치 말고 주의 재림을 맞이하게 하려고 주신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지만, 거역하는 악인들에게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이다.  

요한계시록의 내용은 1장: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2~3장: 일곱 교회들에 주신 교훈, 4장: 하늘 보좌의 광경, 5장: 어린양, 6장: 첫째 인~여섯째 인, 7장: 흰옷 입은 무리들, 8장: 일곱째 인, 첫째 나팔~넷째 나팔, 9장: 다섯째 나팔~여섯째 나팔, 10장: 작은 책, 11장: 두 증인, 일곱째 나팔, 12장: 사탄이 내어쫓김, 13장: 두 짐승, 14장: 구속받은 성도들(14만 4천명), 15장: 승리자의 노래, 16장: 일곱 대접, 17장: 큰 음녀, 18장: 바벨론의 멸망, 19장: 하늘의 찬송, 백마 탄 자의 심판(그리스도의 재림), 20장: 천년왕국과 대심판, 21장: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 22장: 재림의 확실한 약속 등이다.  

계1장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요한계시록의 주된 내용은 종말 예언이다. 요한계시록 1장은 이 책의 내용과, 요한 사도의 기원과 송영, 그리고 요한이 계시를 받은 경위 등을 기록한다.  

1-3절, 계시의 성격 본문은 본서의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의 원천, 주체, 내용, 목적, 천적 전달자, 인간적 전달자, 방법, 계시와 성도의 관계, 계시의 복됨 등을 증거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  

요한계시록의 내용은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시이다. 요한계시록 22:16,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거하게 하였노라.” 계시란,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뜻한다.  

첫째로, 계시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다. 이 계시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자신의 뜻을 계시하여 주셨다. 히브리서 1:1, 2,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사실상, 진리는 하나님께서만 계시하실 수 있다. 구원의 진리도, 종말 사건들의 진리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라는 말씀에서와 같이, 성경에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는 자주 구별되신다. 여기에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신비가 있다. 성경은 삼위(三位)의 구별을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혹은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영으로 표현한다. 신성(神性)에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은 구별되신다. 그 두 분의 인격적 관계는 신비에 속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또한 인성(人性)에 있어서도 하나님과 구별되신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신 동시에 참 사람이시기 때문에 사람이신(딤전 2:5) 그는 하나님과 구별되신다. 예수께서는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 한 인격이시며 하나님과 인간 예수와의 인격적 관계는 역시 신비에 속한다.  

이렇게 삼위의 구별이 성경에 분명히 나타나 있고 그들의 관계성이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까닭은 성경이 그의 신성에 대해 충만히 증거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요일 5:20) 혹은 ‘우리의 크신 하나님’(딛 2:13)으로 불리우셨다. 그는 갈릴리 바다 속에 있는 한 물고기의 입 속의 은전 한 세겔을 보셨다(마 17:29). 또 그는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많은 기적들을 행하셨다(5병 2어, 죽은 자들을 살리심 등). 또 그는 하나님과 나란히 영광과 찬송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셨다(계 5:13). 이와 같이 성경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구별되면서도 신적 본질과 본체에 있어서 하나이심을 증거한다. 즉 성경은 한 하나님을 증거 하는 것이다. 여기에 삼위일체의 신비가 있다.

둘째로, 계시의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께서는 계시의 내용을 하나님께 받아 알려주셨다. 사도 바울이 받은 구원의 복음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며(갈 1:12), 요한 사도가 받은 종말 예언도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다(계 1:1). 이 말씀은 요한계시록의 신적 권위성을 다시 한 번 더 증거 한다.

셋째로, 계시의 내용은 ‘반드시 속히 될 일들’이다. 이것은 미래의 일들, 특히 종말 사건들이다. 그것들 속에는 대환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마지막 심판, 죽은 자들의 부활, 새 하늘과 새 땅 등이 포함된다. ‘반드시’라는 말은 계시된 내용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종말 예언의 내용은 진실하고 확실하다. 또 ‘속히’라는 말은 하나님의 마음을 나타낸다. 이 계시의 내용들은 반드시 속히 될 일들이다. 이 말씀을 주신 지 2000년이 지났다. 교회는 이 말씀대로 때가 가까움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을 알 수 없으므로 항상 종말 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람의 편에서 볼 때 하나님의 일이 더딘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의 일을 속히 이루실 것이다.  

넷째로, 계시의 목적은 ‘그 종들에게 보이시기 위함’이다. ‘그 종들’은 주의 사도들과 모든 제자들을 가리킨다. 로마서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유다서 1:1,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는.” 로마서 6:22,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종이다. 요한계시록은 바로 우리를 위한 책이다.  

다섯째로, 계시의 천적 전달자는 천사이며, 여섯째로, 계시의 인적 전달자는 그의 종 요한이다. 요한계시록 22:8, “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 내가 듣고 볼 때에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더니.”  

일곱째로, 계시의 방법은 상징으로 나타내심이다. ‘지시하신’이라는 원어(세마이노)는 ‘상징으로 나타내다’는 뜻이다. 이것은 본서의 내용이 증거하는 바이다. 요한계시록은 종말 사건들에 대한 상징적 예언의 책이다.  

[2]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느니라.”
  
본절은 계속하여 계시의 기술자와 그 내용과 그것의 충분함을 증거한다. 첫째로, 계시의 기술자는 요한 자신이다. 요한은 자기가 받은 계시를 책으로 기록하였다. 둘째로, 계시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주께서 친히 증거하신 진리이며, 요한 사도가 본 바이었다. 본서에는 ‘본다’는 동사(에이돈)가 57회나 사용되었고, 그 중에 ‘또 내가 보니’라는 표현(카이 에이돈)이 32회나 나온다. 요한 사도는 많은 상징적 내용들을 환상 중에 보았다. 셋째로, ‘다 증거하였다’는 말씀은 요한이 기록한 본서가 하나님의 계시를 원만하고 충분하게 기록하였음을 증거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충족한 말씀이다. 그 말씀은 우리를 온전케 하고 선한 일을 위하여 온전히 준비되게 한다(딤후 3:16, 17). 그러므로 이 책에 무엇을 가감해서는 안된다(계 22:18, 19).  

[3]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본절은 계시와 성도의 관계, 계시의 복됨, 그리고 계시된 내용의 긴급성을 증거한다. 첫째로, 성도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읽고 듣고 지켜야 한다. 옛날에는 한 사람이 읽고 나머지 사람들은 들었다. 그래서 읽는 자(단수명사)와 듣는 자들(복수명사)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감사하게도 모든 성도들이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우리는 성경책을 많이 읽고 듣고 지켜야 한다. 지킨다는 말은 말씀을 보수(保守)하고 실천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는 성경 말씀을 하나도 버리지 말고 다 보수하고 실천해야 한다.  

둘째로,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은 복이 있다. 특히 계시록을 통한 복은 환난을 대비함과 인내와 위로의 복이고(13:10; 14:12) 또한 성도가 환난과 죄악을 이겨 마침내 천국과 영생을 누리는 복이다(22:5, 17). 계시의 책인 성경은 그것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들에게 참으로 복되다.

셋째로, 계시된 내용은 긴급한 일들이다. “[마지막] 때가 가깝다.” 성도에게는 항상 종말 의식이 필요하다. 오늘날에는 더욱 그러하다. 지구의 종말이 가깝다. 본서와 성경 다른 곳들에 예언된 세상 종말의 징조들, 예를 들어 거짓 목사들의 나타남, 교회들의 배교(背敎), 전쟁, 기근, 전염병, 지진, 핍박, 세계 복음화 등이 이미 많이 나타나 있다. 자연계에도 이상 징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자원의 고갈, 환경의 오염, 생태계의 파괴, 오존층의 파괴, 지구 온난화 현상 등이 그러하다. 세상의 종말과 주의 재림의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므로 진실한 성도들은 이 계시의 책에 주목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어려운 책이므로 너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덮어두어서는 안될 중요한 책이다.  

결론적으로, 1절부터 3절까지에서 우리는 몇 가지 교훈을 찾는다. 첫째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다. 이것은 신적 권위로 인쳐진 말씀이다. 둘째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종말 예언의 말씀으로 받아야 한다. 이 책은 미래의 역사에 대한 지도책과 같다. 이 책은 미래를 향해 가는 모든 성도의 지침서이다. 셋째로,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기를 힘써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이렇게 이 책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들은 복되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장차 올 대환난을 대비할 믿음과 인내와 위로를 얻을 것이며, 마귀와 세상과 죄악을 이기고 마침내 천국과 영생에 들어가는 복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의 말씀을 받고 열심히 읽고 듣고 지키자. 


http://reformednews.co.kr/sub_read.html?uid=749&section=sc26&section2=%BC%AD%C3%B6%BF%F8%20%B9%DA%BB%E7%20%C1%B6%C1%F7%BD%C5%C7%D0%C0%C7%20%BB%F5%20%C1%F6%C6%F2%C0%BB%20%BF%AD%BE%EE%B0%A1%B4%C2%20%C1%D6%BF%C1%B0%B0%C0%BA%20%B1%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