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판을 치고 있다   

순수한 호러영화로 만들어진 것만 해도 령, 페이슨, 분신사바, 인형사, 알포인트, 쓰리 몬스터 등 거기에 호러영화와 타 장 르를 결합한 시실리&nbsp2km, 얼굴 없는 미녀, 거미숲, 귀신이 산다 등 올 여름 극장가는 온통 귀신으로 도배 를 한 듯한 느낌이다.

어디 극장뿐인가? 드라마 왕꽃 선녀님, 심심풀이 중 두근두근 공포탈출 같은&nbspTV프로그램에도 무당이나 퇴마사가 수시로 등장해 ‘귀신이 들끓고 있다’ 는 등의 대사를 곧잘 읊조린다. 

다행히(?) 올해 대부분의 호러영화들이 빈번하고 무분별한 사다코의 등장, 배우와 배역이 맞지 않는 잘못된 용병술 등으로 인 해 흥행엔 실패했지만 영화제작자들이 이후로 이런 저런 점을 깊이 반성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영화를 만들어 낼 것 같지는 않다.

폭력은 또 어떤가! 이미 올드보이에서 망치로 이빨을 뽑고 상대방의 머리를 깨부수는가 하면 가위로 혀까지 잘라 심장 약한 관 객을 토하게 만들었던 박찬욱 감독이 쓰리 몬스터에서도 이유 없이 손가락을 잘라내고 잔인하게 처리하는 장면은 아무리 영화의 리얼리티 를 살린다고 해도 지나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문제는 이런 아류가 줄을 서 있다는 것이다. 총이나 칼로 사람의 몸을 걸레나 벌집처럼 만들어 놓는 컴퓨터 게임, 머리가 터 져 골이 흘러나오고 칼로 살을 벨 때 나오는 특수음향은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인데 요즘 나이어린 소비자들은 중독이 돼서 그런 지 키득거리기까지 한다.

문화에는 메시지와 메타포, 이미지가 있다. 그것들은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관이 온전치 않은데 삶이 온전할 리가 없다. 그뿐아니라 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문화가 어떻다면 시대가 어떤 것이다.

귀신 들린 자, 귀신들린 자의 문화, 귀신 들린 자들의 문화가 뿜어내는 광기와 독기, 물론 이렇게 쓰면 교계의 좌파적 진보 주의 문화평론가나 비신자들로부터 근본주의적 시각이라는 공격을 받기 쉽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기윤실 같은 기독교 단체마저 편하 기 살려고(?)과거와 달리 이런 문화현상에 침묵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사탄의 전략이 먹히고 있는 증거는 한 둘이 아니 다. 사람을 귀신들리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왕국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사탄이 사용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을 귀신들리게 하려면 끊임없이 영혼육에 공격을 가하면 된다. 소위 문화세대랄 수 있는&nbspN세대가 성적 자 극, 폭력적 자극, 종교적 자극 등으로 끊임없이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을&nbspX-ray로 찍을 수 있다면 정말 끔찍 할 것이다.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고 문화세대가 등장했다. 문화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데 역기능의 영향이 만만치 않다. 

사탄은 돈과 인기 예술가적 자부심에 눈이 먼 문화 생산자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선전을 해대고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피조물들은 돈을 내고 극장을 찾아가거나 컴퓨터와&nbspTV 앞에 앉아 칼로 베이듯이 상처를 입고 있다. 

교회는 무엇보다 문화로 인해 상처받은 자들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 문화소비세대가 교회에 나와 말씀과 성령으로 치유함을 받도 록 교회학교 부흥에 힘써야 한다. 기윤실 등 기독단체들이 문화모니터 활동을 재개하고 때로 생산자를 압박할 수 있어야 한다. 악 한 영(귀신은 악한 영이다)을 대적하는 기도와 소비자를 파수꾼으로 세우기 위한 문화리더십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중문화 지도자를 양 성해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려 나가야 한다. 

그러나 문화리더십을 구비한 문화정체성, 자녀됨부터 사역자됨의 단계에 이르는 영적 정체성을 어려서부터 가정과 교회에서 길러줄 어른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신상언 낮은울타리 대표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