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딥 임팩트’를 보고 

직장에서 알파코스를 함께 하는 직원들과&nbsp1일 수련회 때 들른 ‘아침 고요 수목원’에 커다란 성탄 트리가 인상적이었다.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예수님의 성육신 정신이 담긴 성탄절의 의미가 더욱 절실해보였다. 

미미 레더라는 여성 감독의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티비에서도 몇 차례 방영했고 나온 지도 오래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 는 ‘딥 임팩트’라는 영화이다. 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다는 상황 설정은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오늘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딥 임팩트’라는 제목이 혜성이 지구와 부딪히는 거대한 충돌과 그로 인한 크나큰 충격을 말해준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 낼까?

만약 이런 위기가 실제로 닥친다면 미국이 정신 차리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설까? 영화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몇 나라들 이 비밀리에 지구를 구할 계획을 추진한다. 우주선을 혜성으로 보내어&nbsp100미터 깊이로 구멍을 파고 핵폭탄을 설치해 서 혜성의 궤도를 바꾼다는 작전이었다. 그 작전의 이름이 메시아 작전이고 그 우주선의 이름이 메시아 호였다. 

작전을 수행하면서 한 대원이 죽고 한 대원은 실명했는데도 작전은 실패했다. 핵폭발로 혜성의 한 부분이 조금 떨어져나갔 을 뿐 혜성의 궤도를 수정하지는 못했고 두 조각난 혜성과 함께 메시아 호는 지구로 귀환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신노아 의 방주 계획이 계속 추진된다. 추첨을 통해 일반인&nbsp80만 명, 의사와 과학자, 군인, 예술가 등 지구를 재건할 필 수 인력&nbsp20만 명을 미국 미주리 주의 한 석회암 요새에 들여보내는 작전이 계속 진행 중이었다. 지구의 폭발로 오염 된 방사능 낙진이 잠잠해지면 그들이 나와서 지구를 재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심각한 위험에 빠진 지구를 누가 구할 수 있을까? 대책 없이 지구로 귀환하던 메시아호의 대장이 우연히 큰 덩어리 혜성 에 분화구가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을 포기하고 메시아 호를 그 분화구로 돌진해 남은 핵폭탄 네 개를 터뜨 린다는 계획을 대원들에게 제안한다. 물론 그렇게 하면 메시아 호 대원들은 다 죽는다. 대원들 모두가 동의했고 그 살신성인의 작 전, 자기를 죽여서 남을 살리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담은 작전이 결국 지구를 구하게 된다. 메시아 호, 그 이름대로.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대원들이 나사 관제소에 나온 가족들을 만나 처절한 작별을 하는 장면은 눈물 난다. 홍일점 여성 대원 이 딸과 작별하고 작전 중 실명한 대원은 우주로 나온 후 아내가 낳은 아들을 보지도 못하고 첫 만남이자 작별을 하고, 한 흑인대원 은 갓 결혼한 아내가 약속대로 교회에 꼭 나갈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그리고 그들은 혜성 속으로 들어가서 자폭했고 지구에서 본 하늘에서는 폭발한 혜성의 잔재가 타들어가는 ‘우주쇼’가 펼쳐진 다. 그 모습은 마치 불꽃놀이 폭죽과도 같아서 그들의 죽음이 세상에 남겨준 복을 보여주는 듯했다. 작은 덩어리 혜성은 대서양에 떨 어져 피해가 컸지만 복구의 희망을 준 것도 바로 그 메시아 호 대원들의 희생정신이었다. 

오늘 우리에게 이런 그리스도의 성육신 정신이 필요하다. 세상은 어렵다고 불평을 주로 하고 손도 까딱 않지만 성탄절의 참된 정신을 아는 우리는 손발로 해야 할 일이 많다.&nbsp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이 연말에…. 

원용일 목사 /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