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이혼율 더 높아지면 사회 자정능력 잃게 된다  
 
  
“가정이 더 무너지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교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많지만 가정을 바로 세우려는 사람이 적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경남 창원에 본부를 둔 부모·가정교육기관인 ‘좋은 가정 아카데미’를 이끄는 하길식(54) 목사는 올해초 진주 한누리교회 목사직을 사임하고 나왔다. 

그 교회는 그가&nbsp1988년&nbsp10월 부임해 성전을 신축하고&nbsp50여명이던 성도 를&nbsp300여명으로 키운 곳이다. 성전 신축 때는 자신의 유일한 재산이던 택지&nbsp100여평(시 가&nbsp1억여원)도 헌납할 정도로 애정을 쏟았었다. 

 이렇게&nbsp15년 사역한 정든 교회를 사임하고 나온 것은 교회는 누구라도 맡아서 이끌어 나갈 수 있지만 항폐해져 가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일은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대와 총신대학원,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루이지애나 침례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 재 경남 진주 경상대 평생교육원과 교회 등에서 부모교육을 시키고 있다. 교육내용은 미국에서 도입한 ‘현대의 적극적 부모역할’이라 는 프로그램에 따라&nbsp8·12·15주 코스로 매주&nbsp2∼3차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구성원에게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려는 각종 자세와 테크닉을 지도한다. 즉 부부대화 기술,부부상대 속마 음 알기,나 전달법 등을 실습 위주로 지도한다. 뿐만 아니라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를 치료하는 부부클리닉,신혼부부를 위한 결혼 예 비학교,자녀들의 예절을 지도하는 예절캠프 등도 운영한다. 

 하 목사는 “현재&nbsp30%대인 한국의 이혼율이 더 높아지면 사회는 자정능력을 잃게 된다”며 “이러한 위기감을 많은 사람이 깨닫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부싸움 예방법으로 ‘3초 참기’를 강조한다. 싸움거리가 뇌에 접수된 뒤 침을 삼키는 훈련을 시키면서 화를 참도록 한다. 또 부부가 싸우는 상황을 설정한 숙제를 내주면서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지도한다. 

 그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가정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감사의 편지들을 보내오고 있다. 대부분 강좌는 곧바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부모 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nbsp88년&nbsp9월. 안수 받을 무렵 산기도를 하면서 느 낀 깨달음 때문이다. 진주 비봉산에서 밤새도록 기도를 하던 도중에 불을 밝힌 도심환락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곳 이 바로 지옥이었다. 

 “가정과 사회를 반듯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가 교회를 떠나 사회사역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nbsp15년전 산기도 때 받은 깨달음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교 사 집단을 위해 그는 목사 안수를 받은 이듬해인&nbsp98년&nbsp4월 경상대 사대,진주교대생을 모아 ‘후세 대 선교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행복한 시민으로 자라도록 어떻게 지도하느냐를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 다. 초기에는&nbsp10여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nbsp80여명으로 늘어나 전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 다. 

 교회에 가정사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그는 “부모나 가정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는 교회가 연락하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