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명절문화 바르게 정립하자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전통명절은 사회적 기능과 종교적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삼대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이 한편으로는 파종, 첫 열매수확, 추수라는 농경상의 중요한 사건들을 기념하는 기쁨의 절기이지만,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성령의 강림, 재림을 기념하는 종교적인 절기이기도 한 것처럼, 한국의 전통명절들도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는다.  

전통명절들은 한편으로는 평소에 떨어져 지내던 가족의 일원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서 유대감을 돈독히 하며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전통명절들의 중심에는 예외 없이 한해의 안녕과 추수의 기쁨을 ‘조상신’에게 돌리며 조상신의 보호와 은덕을 받기 위한 조상신숭배의식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라는 계명에 유념하여 어떤 경우라도 우상에게 절하는 행동에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명절을 맞이한 기독교인들은 평소에 소홀히 했던 가족들을 찾아 돌보고 가족들의 따뜻한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며 부모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는 일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힘이 닿는대로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도 시간과 물질을 들여서 관심을 기울인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부흥은 지난날 수많은 믿음의 며느리들이 가정에서 온갖 오해와 핍박을 다 받고 때로는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하면서 결연하게 거부하며 신앙의 지조를 지켜온 눈물겨운 희생의 정신이 떠받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이 숭고한 전통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야 한다. 절은 해도 마음만은 숙이지 않으면 된다든지, 절을 하는 것은 단지 조상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는 단순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타협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한편으로는 조상신숭배를 용납하면서까지 가족들과 화합하는 길을 피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조상신숭배에 빠진 가족들을 아예 상종하지 않으면서 믿음을 지키겠다는 극단적 행위도 자제하면서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더 나아가 살아계신 하나님께 한해를 맡기고 또한 감사하면서 예배를 중심에 둔 기독교적 명절문화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