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J. A. 하지 박사가 쓴 <교회정치문답조례>가 전문 완역되어 발간됐다.

총회 헌법 해석의 모태가 된 이 책은 1917년 곽안련 선교사가 번역한 뒤 여러 번역본으로 출판돼 사용됐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부족한 점들이 발견돼 제93회 총회에서 새롭게 번역 출판하기로 결의했고, 정준모 목사(대구 성명교회) 배광식 목사(울산 대암교회) 정홍주 목사(총회세계선교회 행정국장)가 번역을 맡아 장시간 연구 끝에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기존 일부 번역서에는 많은 부분이 축약되어 있지만 이 책은 원서를 그대로 번역 수록(완역)하여 분량이나 내용적인 면에서 가장 충실한 번역본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축약된 번역본 보다 거의 2배에 가깝게 늘어나 독자들은 풍부하고 질 높은 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완역본에는 특히 곽안련 선교사 번역본에 빠졌던 선교 파트가 전부 포함됐다. 정홍주 목사는 “초창기 한국교회 여건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뺀 것 같다”며 “이번 완역으로 장로교 선교의 의미부터 선교사 파송, 전도부 조직 등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또 “책에서 선교는 좁은 의미에서의 선교가 아니라, 출판과 신학, 여성, 교회개척, 기금운용까지도 선교로 파악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고 밝히고, “이번 완역본으로 한국 교회를 이끌어 가는 장로교회를 더 바르게 세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총 853개 문답이 실려 있으며 부록으로 색인을 넣어 항목을 찾기 쉽도록 만들었다. 웨스트민스터 정치를 문답식으로 만든 이 책은 비록 현재 총회 헌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교회 내적, 외적으로 정치적 문제가 수없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교회법에 대한 표준적 해석을 제시하는 자료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