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 있는 목회와 교회성장  
배광식 목사(대암교회) 

현재 한국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것은 교회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정체성 위기와 외부로부터의 위기이다. 외부로부터 오 는 도전과 위기는 후기현대주의의 산물인 자유방임적 문화와 관계성의 위험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외적 한국교회의 위기보다, 내적 인 위기에 대해 주목하며, 그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제시해 보려고 한다. 

신학이 실종되었다 

신학은 성경에 토대를 두고 출발했으며, 기독교 변증을 통해 그 정체성이 확립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많은 이단들과 철학사상 의 위협을 받으면서 교리와 실천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 교부들은 기독교 진리를 변증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이것이 정통신학으 로 발전했다. 

한국 장로교회는 개혁주의 칼빈과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신학적 전통 위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신학전통 위에 한국교회가 세워 져 있음을 목회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 신학은 교회를 지탱하고 있는 교리를 변증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정통교리 를 혼돈케 하고 목회의 생명과 맥을 끊고 있는 잘못된 신학으로 변질되고 있다. 신학의 목적과 방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학의 바른 역할은 목회의 방향을 성경적으로 제시하고 목회의 현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켜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 다. 교리와 실천의 현장인 교회에 유익을 주지 못한다면 신학함이 잘못 되었다. 왜냐하면 교회없는 신학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 다. 신학은 항상 교회를 염두에 두고 신학을 생각해야 한다. 신학함이 교회의 유익과 목회자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지 못한다면, 신학 이 실종된 위기의 목회현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개혁주의 말씀신학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혁주의 신학은 시종일관 하나님 말씀의 신학이다.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이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의 유일한 원천임을 믿는 다. 성경만이 인간이 죄로부터 구원받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며, 그리스도인의 모든 행위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하나님의 말씀 으로써 성경이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 성경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지금도 들려지는 하나님 의 음성이다. 

칼빈은 성경은 마치 하나님께서 친히 “발언하고 계신 것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기독교강 요,&nbsp1.7.1). 그는 성경에 근거한 신학은 하나님께로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안내자며, 교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 이다. 교회는 “말씀 선포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도, 존재할 수도, 열매를 맺을 수도 없다.” 성경은 우리의 삶의 기준이요 법칙이 며, 그리스도인을 영적으로 부요하게 만드는 영적 유산이다. 

둘째, 예배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오늘날 목회현장이 유형처럼 번지는 프로그램과 자유로운 예배형태로 예배의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 교회들은 예배에 새로운 요소 들을 첨가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예배에 있어 개혁주의 전통적 요소와 특징을 변화시켰다. 예배 인도자는 성경의 짧은 구절을 낭 독하고 기도시간을 훨씬 덜 사용한다. 많은 교회들은 음악 분야에서 중대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교회는 예배 시간 을 바꾸었다. 

이처럼 종교개혁자들이 이루어 놓은 개혁신학의 핵심과 전통은 교회성장이란 대명제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 다. 얼마 전,&nbsp36년간 소그룹과 현대적 예배, 봉사 중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의 모델이 되어 온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는 지금까지 “나의 사역은 실수했다”라고 말했다. 사역의 실패를 인정한 말이다. 

빌 목사는 영적 성장은 훌륭한 교회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기도, 성경읽기, 교제라는 원리에서 비롯된다고 했 다. 즉 목회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따라서 개혁교회는 성경과 개혁신학에 근거한 예배의 본질을 회복해야만 한다. 

셋째, 신학중심 목회는 부흥의 수단이다. 

오늘날 목회자는 교회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면과 본질적인 면에 소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 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 성경이 제시하는 방법보다는 세속적인 처세술과 인본주의적 방법을 부흥의 수단으로 사용하곤 했다. 필자는 개혁 주의 신학이 교회부흥의 강력한 수단이라고 믿는다. 성경적 목회가 실현되고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려면 신학이 살아나야 한다. 신학 은 신학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신학없는 목회는 반드시 교회의 혼란 과 정체성 혼란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또한 개혁주의 교회가 부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부흥을 경험하지 못하 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을 위해 매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높이 고 영화롭게 하는 진리를 외칠 때 교회의 부흥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교회부흥의 원동력은 개혁신학의 회복에 있다. 그리고 하나 더 강조되어야 할 부분은 바른 목회신학으로 무장하여 설교하 고 그 목회관을 실현시킬 때 교회가 부흥된다고 믿는다. 개혁주의 예수 그리스도가&nbsp2000년 전 옛 추억 속에 있었 던 분이 아니라, 살아계셔서 지금도 우리들의 삶과 목회현장에 생생하게 재현되는 분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개혁신학 강조가 무미건조 한 목회현장으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필자는 확신한다. 개혁신학 중심목회로 돌아가자. 거기에 진정한 부흥이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