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세대교체 이대로 좋은가?    

육상 경기 중에 이어달리기(릴레이)가 있다. 4∼5명이 한 조를 이루어 배턴을 받아 계속 달려서 최종 등수를 가리는 것인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가 교체 될 때이다. 여기서 잘못하면 앞 선수의 잘한 것도, 뒷 선수의 빠른 걸음도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사업에 크게 성공한 기업도 그것을 잘 키우고 일궈놓은 창업주나, 전임사장이 이제 노쇠하여 그렇게 피눈물나게 일구어 놓은 기업을 차기 경영자에게 넘겨서 제2기 경영을 하게 될 때도 역시 그 기업의 계속 번영과 성공은 전임자와 후임자가 배턴을 잘 이어 받아야만 한다.  

우리 한국 교회는 지금 대형교회에서부터 중소교회에 이르기까지 속속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도처에서 차마 보지 못할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은 교계뿐 아니라 사회인들에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여 복음의 문을 막고 있다. 

성경에서 보면, 첫째로 구약에서 아름다운 세대교체를 볼 수 있는데 엘리야 선지자와 엘리사를 들 수 있다. 그 유명한 엘리야 선지자는 능력과 신앙과 담력의 사람으로 전 국가 권력, 즉 아합왕과 왕후 이세벨과 전우상의 무리들과 싸워 승리한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다. 그 태산같이 위대한 선지자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엘리사 선지자는 갑절의 은사를 구하며 벧엘에서 요단까지 간절한 심령으로 좇아가서 그 목적을 이루었고, 그의 아버지와 같고 선생님인 엘리야 선지자가 요단에서 승천한 후 그에 못지 않는 능력의 종이 되어 그 시대의 사명을 잘 감당했다. 

둘째로 신약성경에서는 바나바와 바울, 바울과 디모데의 아름다운 관계를 볼 수 있다. 먼저 위대한 종 바나바는 길리기아 다소에 가서 바울을 초빙하여 안디옥 교회로 와서 바울로 바울되게 하는 일에 큰 공헌을 했다. 훗날 바울의 찬란한 빛에 가리워 다소 그의 업적이 가리워지는 듯 해도 바울을 발굴하여 함께 최초의 선교사로 파송받아 제1차 전도여행에 동역하며 큰 업적을 남겼고 제2차 전도여행시 마가를 데리고 가느냐, 마느냐로 인해 바울과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었으나 서로 다른 길을 택하여 복음사업에 매진하면서 각각의 사역을 잘 감당했고, 바울과 디모데 역시 제2차 전도여행에서 만나 친아들처럼 사랑하고, 친아버지 같이 존경하면서 그 시대의 막중한 복음사역을 잘 감당했다. 

그런데 전부는 아니지만 오늘 몇몇 한국 교회들의 세대교체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밖에는 안될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으며 답답하기까지 하다. 태산같이 큰 선임자의 그 아름다운 복음사역의 업적이 세대교체의 순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는가 하면, 후임자의 조급증과 미숙함으로 부작용의 충돌이 온통 교회를 소란케하여 성도들의 심령을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고, 그것이 교회 울타리 밖으로까지 여파가 번져 복음의 문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선임자는 후임자에게 기도하면서 신임하여 사역을 맡겼으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밀어주고 아껴주고, 후임자는 선임자를 존대하고 그 업적을 잘 계승 발전시켜 무리 없이 이어 나가야 한다. 결국 하나님께 영광, 교회와 성도에 유익, 복음사업을 위한 사명에 초점을 맞춰야지 나의 위업, 인기, 자존심 같은 것이 앞서면 안된다. 

당회원, 교회성도들 역시 선임자나 후임자를 동시에 존대하며 하나로 뭉쳐 기도하며 섬길 때, 사단의 역사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김인식 목사 /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