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야기

 

사람이 하는 일이란 실수가 있듯이 후회도 있기 마련이다. 때로는 없던 일로 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때 했더라면 했을텐데라는 말을 하게된다. 이러한 궁금함을 알려주는 영화가 슬라이딩 도어스이다. 이 영화는 홍보회사에서 일하던 여주인공 헬렌이 직장에서 해고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사전통보 없이 실업자가 된 헬렌은 답답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 입구를 지나는 순간 지하철이 도착하는 신호음이 들리자 헬렌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서둘러 계단을 내려오지만 올라오는 아이를 피하느라 그만 지하철을 놓치고 만다. 그런데 다음장면에서 다시 헬렌은 지하철 계단을 서둘러 내려오고 이번엔 아이와의 접촉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게 되어 지하철에 무사히오르게 된다. 영화는 이 두 가지 가정아래-지하철을 탔을 경우와 못 탔을 경우-헬렌이 겪게 되는 서로 다른 삶의 행보를 교차시켜가며 보여준다. 전철을 탄 헬렌은 승강기에서 자신의 귀거리를 주워 주었던 사람과 친해진다. 전철을 타지 못한 헬렌은 피자 배달과 식당웨이트리스로 일을 한다. 나중에 둘 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가게 되는데, 전철을 탄 헬렌은 숨을 거두고 전철을 타지 못한 헬렌은 다시 살아서 퇴원하게 된다. 잘못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와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자의 모습과 결과들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이다. 내 삶이 영화가 될 수는 있게 할 수는 있으나 영화처럼 살수는 없다.

 

선택은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식성까지 다르게 한다. 라면을 먹더라도 성공한 사람은 행동라면을 먹는데 반해 실패하는 사람은 늘 했더라면을 즐긴다. 우리도 그동안 이 라면을 즐겼다. 이 라면들은 먹고 나면 입맛이 다르다. 문제는 했더라면이다. 이 라면의 특징은 생각은 많이 하지만 행동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예수께서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특징을 세 가지로 보여 주셨는데, 그 첫째가 말은 많이 하고 행동하지 아니하는 사람. 둘째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람. 셋째로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의 차이는 행동하느냐 안 하는냐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이든지 결심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바뀌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세상의 성공도찾으려고, 붙잡으려고하는 사람들의 프리미엄이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했더라면'보다 '했지'가 많아지도록 해야한다. 세상에는 과거의 행위에 대하여 후회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보다도 오히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자각이 옳다. 인생의 마지막에 가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후회야말로 우리를 비탄과 절망의 심연에 빠지게 한다. '했더라면'보다 '했지'가 많아져야한다. 핑계와 변명이 있는 비탄과 절망에 빠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했더라면을 즐겨먹는 자들의 공통점은 착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 착각 현상들엔 근시(인생의 목표가 없다), 원시(사소한 곳에 목숨을 건다) 난시(자신의 사각지대를 모른다) 사시(삶에 대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늘 부정적이다) 착시(현실 감각이 없어 자신의 상태를 모른다) 증상들이 있다. 더 이상의 했더라면 보다는 행동라면을 먹기 위해서는 누가 권하지 않더라도, 극구 말리더라도, 선한 일에 온 몸을 내 던져야 한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철저함으로 무장하고, 주위의 질책이나 질시도 전혀 개의치 말고 사명으로 여겨지는 것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라면도 차이가 있음을 알고 미리 좋은 라면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적은 일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했다라고 말할 것이 많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