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세계교회 키갈리 언약채택재발 막기 위해 노력

 

르완다 대학살 10, 세계 교회가 침묵의 죄를 고백했다.

 

416일부터 18일까지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영구 평화’(Lasting peace in Africa) 워크숍에서 사무엘 코비아 세계교회협의회 사무총장은 르완다 대학살 사건의 기억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린 우리가 상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르완다에서 대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동안 교회는 어디에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교회는 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루터교세계연맹 사무총장 이스마엘 노코 목사는 국제 사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학살 사건이나 인종청소 행위에 대해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은 르완다 대학살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완다 대학살 10주년을 맞아 47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노코 목사는 10년 전 르완다에서는 종교 지도자들이 학살 행위를 조장하고 직접 자행하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사건은 세계의 모든 종교 지도자들의 자기만족에 영구적인 도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코 목사는 르완다에 치유와 화해와 평화가 넘치게 되기를 기도하고 학살행위에 대하여 세계가 다시는 침묵과 방관으로 대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4년 르완다에서는 후투족 지도자 암살 사건으로 인구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후투족과 지배 종족인 소수의 투치 족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후투족 반군에 의해 80만 명에 이르는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20세기 최악의 인종 학살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르완다 인구의 80%가 기독교인이었지만, 대학살 과정에서 교회의 역할은 침묵과 함께 때로는 학살을 조장하는 일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930년대 동아프리카 대부흥운동의 출발지였던 르완다에서 1994년 대학살 이후 기독교 인구는 사실상 25% 수준으로 줄었다는 통계치를 최근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가 발표하기도 했다. 대학살 과정에서 교회의 침묵과 무능, 불의를 목격한 르완다인들이 교회를 떠났기 때문.

 

르완다개신교협의회(Protestant Council of Rwanda), 르완다복음주의교회연맹(Alliance of Evangelical Churches in Rwanda), 아프리카교회협의회(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 신학적 지향과 교파를 넘어선 아프리카 교회 연합 기구들과 세계교회협의회가 함께 주최한 아프리카 영구 평화워크숍에는 아프리카 스무 나라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르완다 대학살 10년을 기억하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마가복음 1231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작은 제목으로 단 키갈리 언약을 채택했다.

 

키칼리 언약에서 아프리카 교회들은 먼저 10년 전 르완다 대학살에 침묵한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르완다인들에게 사죄하는 한편, 르완다 대학살과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예방할 것을 약속하는 7개항의 언약을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