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이대로는 안 된다   

최근 한국 교회가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신성한 교회 와 성직자들을 비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일이 한국 교회 앞에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우리 교 회들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반성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비추어진 한국 교회는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 적 요소가 더 많은 것들이 보도되곤 한다.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목회자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목회권을 넘겨주는 세습목회에 대하여 거센 비난을 한국 교회가 받고 있다. 유명한 대형교회에서 이 미 세습으로 인한 각종 진통으로 언론의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단순히 전임목회자의 친족이 후임 담임교역자가 되었다고 세습이란 범주 에 넣어 비난하는 것 자체는 좀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적임자가 아닌 자를 비민주적으로, 반강제적으로 후임 교역자로 삼 았다면 이것은 잘못된 세습의 모형이다. 그러나 온 교회가 민주적으로 신앙적으로 전임자의 친인척을 후임으로 삼았다면 세습이라 는 틀 속에 넣어 비판을 위한 비판을 가하는 일부 언론의 비난 태도 또한 배격해야 할 것이다. 이제 세습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세 워 세습에 대한 바른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한국에&nbsp5만여 교회가 있고, 수만 명의 성직자와&nbsp1000만 명의 신도가 있다보니 각 종 사건도 많이 발생하여 교회라고 하는 제도권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교회들의 사건이 사법부의 판단으로 옮겨 가는 사례가 빈번 한 실정이다. 어떤 사법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사법부에 종교문제만 전담하는 재판부가 따로 생겨야 할 것이 아닌가라는 말을 하기 도 한다.

사람이 사는데 분쟁이 없을 리는 없다. 언제까지 우리들의 문제를 교회라고 하는 제도권에서 신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정리 하지 못하고, 사법으로 가는 추세를 방관할 것인가? 심각한 문제이다. 이제는 좀더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사법이 종교 의 제단에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과 윤리성 문제가 기사화 되고 있었다. 세인들의 화제 거리가 되는 경우들도 있다. 종교는 높은 윤 리성과 도덕성을 지니고 있을 때 사회 속에 생명력을 갖고 존경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우리 기독교는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가르 치고 있기에 어려운 박해시대에도 수준 높은 종교로 인정을 받기도 했었다. 최근 극히 일부 지도자들 중에 도덕과 윤리에 대하여 기 준 이하의 행동을 하므로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고 기독교 전체의 위상까지 한없이 추락하고 마는 결과를 보게 된다. 이제 우리 스스로 의 깊은 자정 능력을 갖고 스스로 개혁과 결단을 내리면서 높은 도덕과 가치관을 그리스도인들에게 생활화시켜 더 큰 인정과 신뢰를 사 회로부터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우리 사회 속에서 복음 전도라는 큰 사명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지고 교회는 사회 속에 서 소외되고 말 것이다. 

몇 해 전 교단 내에 윤리 문제를 다루는 윤리위원회와 같은 제도를 만들자고 헌의된 일도 있었다. 윤리와 도덕을 가볍게 취급할 때 우리가 갖고 있는 복음의 큰 가치를 상실할 수 있기에 깊이 생각하여 대안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끝으로 한국 교회의 교회 성장 제일주의적 목회 철학에 대해 한 번쯤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성장, 좋은 것이다. 그러 나 외적 성장과 숫적 성장에 편중되다보니 상당한 문제들이 발생되는 것이 사실이다. 성장의 기술 연구로 인해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지 나 아니했는지 그저 숫자만 많으면 성공인 것처럼 평가하고 분석하지 않았는지 재고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성장 또한 중요하지만 성 장 속에 성숙이라는 점을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이제 새롭게 이 시대를 정복하고 다스리기 위해서 교회 지도자들의 각별한 헌신과 수고가 요구된다. 한국 교회 이대로 가다가 는 사회 속에서의 교회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이제 다시 생각하고 각성하여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이다. 

이경원 목사 /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