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심욱섭 목사(해운대제일교회)  

미국 닉슨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있다가 교도소 전도자로 새로 태어난 척 콜슨의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미국 의회 역 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있었다면 인도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가 미국 국회를 방문하여 연설했던 때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연설자 에게 박수를 잘 보낸다. 그런데 테레사의 연설이 끝났을 때는 한 사람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nbsp5분 동안 완전한 침묵 이 그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박수를 칠 여유가 없었다. 숨막히는 감동이 그들의 목과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그것은 테레사가 마지 막으로 던진 한 마디 말 때문이었다고 한다.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다”

교회 직분은 섬김의 직분이다. 서로 높아지려고 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으 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 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20:25-27).” 교 회 중직과 세상의 중직은 개념이 다르다. 세상의 중직은 ‘나를 섬겨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로 결정되지만, 교회의 중직은 ‘내 가 섬겨야 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 나라의 직분을 계급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있 다. 

오래 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장로 투표를 앞두고 어떤 집사 한 사람이 교인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는 소문이 났 다. 투표 결과 그 집사는 떨어졌다.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교회 직분을 마치 세상의 권세를 얻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중직 을 얻는다면 교회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들려올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나는 우리 교회에서 설교시간에 종종 하는 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기도생활을 할 자신이 없으면 직분을 내려놓으라.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갖지 아니하고는 진정으로 섬기는 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섬길 마음이 없다면 직분을 내려놓으라. 교회의 직분은 섬김의 직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섬길 마음이 없다면 당연 히 직분을 내려놓아야 한다. 간혹 세상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니 교회 안에서 대접받고, 큰 소리를 치려는 자들이 있다. 이러한 자세 를 가진 자들이 중직으로 있는 교회는 언제나 시끄럽기 마련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가? 이 글을 쓰는 나 자신이 금년에는 더욱 섬기는 목회자로 세워지기 원하며, 당신에게도 권면한 다. ‘섬기라, 만약 섬길 마음이 없다면 직분을 내려놓으라. 그것이 당신이 섬기는 교회를 위한 최선의 방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