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도 ‘6시그마’가 필요하다   

경영학을 공부하다 보면 자주 신 경영기법을 접한다. 새로운 경영기법은 그 시대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가도 알게 돼 흥미를 더하게 한다. 

신 경영기법이라고 해서 늘 새로운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옛 것에 새로운 명찰을 달고 나온 것도 있다. 이름만 새롭지 내 용은 그리 새롭지 않은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6시그마’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결점을 없애면서 보다 철저히 삶을 살고자 하 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 것이라면 그 전에도 무결점운동(Zero&nbspDefect),&nbsp1백ppm운동이 있 었다. ‘무결점운동’은 각자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잘못된 작업이 없도록 계속적으로 종업원에게 동기 부여하는 것이다. ‘1백 ppm운동’은 제품&nbsp1백만 개 중 불량품을&nbsp1백 개 이하로 떨어뜨리고자 하는 작업 장내 움직임을 말한 다. ‘6시그마’는 이것을 더욱 심화시킨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한 점 흠 없이 살고자 하는 것이나 일할 때도 티 없이 완벽하고 자 하는 것은 우리 조상부터 생각해온 것이 아니던가. 그러나 실제의 삶을 돌아보면 그렇지 못하다. 교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어느 교회가 선교차원에서 중국에 볍씨를 보내기로 했다. 냉장 컨테이너를 사용할까 했지만 겨울이기 때문에 이상이 없을 것으 로 믿고 일반 컨테이너를 사용했다. 냉장 컨테이너를 이용하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절감도 고려했다. 그런데 그 해 겨울이 따뜻했 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선적을 위해 부두에 대기 중이던 볍씨들이 그만 컨테이너 속에서 싹을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에 보낼 수 없게 된 그 볍씨는 결국 폐기처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순간의 방심이 애써 모은 선교비를 그만 낭비하게 만든 것이 다. 

총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은급재단관련 사건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결정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미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 기 위해 더 자금을 집어넣음으로써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일반 기업 같으면 시장조사를 철저히 한 뒤 어떤 결정을 해도 늦 지 않았을 사건이다. 철저하지 못한 계산, 순간의 착오가 수십억이나 되는 헌금을 날릴 위기에 몰리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교회나 총회의 이런 저런 사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교회에도 ‘6시그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6시그마’는 불량률을 최 소화하기 위한 최신 경영기법이다. 이 기법은 현재 기업에 널리 확산되고 있으며, 각 대학에서도 이 기법을 활용하고 있을 만큼 각광 을 받고 있다. 이 기법을 교회와 총회가 활용한다면 각종 업무뿐 아니라 프로젝트에서 비효율적인 것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낭비를 최소 화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6시그마’는 원래 모토롤라에서 시작되었다.&nbsp10%가&nbsp100의&nbsp10인 것도 모르 는 사원들이 많다는 것을 안 경영층에서 각종 사내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한 뒤 년40시간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했다. 그 결과 ‘6시 그마’가&nbsp99.99997인 것까지 아는 실력으로 향상되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불량률을&nbsp6시그마까지 확 대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백만 개 제품을 만들 경우 불량률을&nbsp3-4개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업무를 완 벽하게 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시작은 모토롤라가 했지만 이것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인물은&nbspGE의 잭 웰치였다.

‘6시그마’는 현재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자에게 매우 유용한 관리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기법은 생산뿐 아니라 재무, 인 사, 조직관리 등 경영관리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사람을 뽑을 때부터 바른 사람을 뽑고, 재정도 확실하게 집행하며, 모든 업무에 서 결점을 제로로 만드는 일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하나님의 것을 낭비 없이 관리하고, 업무를 빈틈없이 수행하는 것은 목회자 의 책임이기도 하다. 

양창삼 목사 / 기독신문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