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몫이라는 게 있다   

4·15총선 후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nbsp43년정치역정을 접고 은퇴를 발표했다. 국회의원&nbsp10선 의 기록을 원했지만 국민의 불허로 꿈을 접은 뒤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변했다", "다 타고 재만 남았다"며 물러갔다. 이로 써&nbsp3김권위주의 정치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그들의 추종세력도 대부분 물러갔다. 이게 인생이요, 이게 역사 다. 비단 정치계일 뿐이랴. 

교회도 노회도 총회도 기존 한 리더십이 사라지고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한다. 모세가 가고 여호수아가 계승하듯, 사무엘이 퇴장 하고 다윗이 등장하듯 한 세대는 가고 다음 세대가 온다. 때가 되면 노회 익숙한 지도자들이 은퇴하고 연부역강한 새 세대가 그 자리 를 잇곤 한다. 이 엄연한 하나님의 섭리를 누가 감히 막겠는가. 

그런데 이런 리더십 승계 과정에서 종종 우려할 일들이 생기는 수가 있다. 그 첫째가 이기적 수구파의 욕심이다. 은퇴 세대 와 함께 뛰었던 간부급들이 과거의 영화를 버리지 못하고 명줄을 늘리겠다며 버둥거릴 때가 있다. 그들의 특징은 위장술이다. 입으로 는 공동체를 위해서라고 하나 속셈인즉 기득권 보호에 있다. 

이기적 수구파가 가장 잘 써먹는 방식은 신진 세력을 매도하는 일이다. 신진 세력의 동기나 의도를 왜곡, 선전함으로써 판단력 이 부족한 대중을 혼란에 빠뜨린다. 또 아직 남아있는 자기네의 힘을 총동원하여 아예 싹부터 잘라버리려고 공격을 퍼붓기도 한다. 그 리고 신진세력의 결집이 큰 위해나 가져오는 것처럼 난리법석을 떤다. 그럴 때엔 꼭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양념처럼 묻어 다닌다. 

하지만 새 술은 마땅히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공동체의 지속적 발전은 새로운 사고, 새로운 경륜에서 비롯된다. 사람의 능 력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유능한 인재라 할지라도 평생 기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죽하면 화무십일홍이라고 했을까. 그런데 종 종 그걸 모르고 과욕에 취해 낭패를 당하는 우자(愚者)를 보는 건 슬픈 일이다. 
 
기독신문 / 김영우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