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삶- 긍정적 삶이 기쁘다.
 
안드로포스란 사람을 일컫는 헬라어로,위를 바라보는 존재라는 뜻이다. 하등동물일수록 땅밑을 파고든다. 뱀 지렁이 두더 지 쥐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인간은 위를 바라보고 미래지향적 꿈을 꾼다. 지하 벙커를 만드는 것은 전쟁의 위험이나 천재지변에 대 처하기 위해서고 땅굴을 파는 것은 상대를 기만하고 기습공격을 감행하기 위해서이다. 위를 바라본다는 것은 미래지향적이며 신앙적 삶 의 결단을 뜻한다. 피조물 가운데 인간만 위를 바라보는 존재이다. 유일하게 인간의 코에만 생기를 불어넣어 만드셨고 하나님의 형상대 로 지으셨다. 그래서 인간만 영혼을 가진 존재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게 되었고 창조주를 찬양할 수 있다.

동물에 비해 인간의 우월성은 수를 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가장 뛰어난 특성은 영혼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 과 동물의 생명은 동일한 생명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생기로 된 생명이어서 영원불멸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 나 동물의 생명은 공기를 호흡하며 살다가 호흡이 멎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시한부 생명인 것이다. 동물이란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생 식 번성하는 일차원적 삶일 뿐 영원을 생각한다든지 창조주의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신앙적 행위나 결단이 없다. 동물의 세계에 는 교회가 없고 영혼을 소유한 인간의 세계에는 교회가 있다. 비록 지난날 지탄 받던 식인종 부족들이라도 복음만 들어가면 교회가 들 어서고 예배를 드린다. 본래 피지 섬의 원주민들은 식인종이었다. 그런데 그 섬에 복음이 들어감으로써 원주민&nbsp95% 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신앙은 보람된 삶의 원천이다. 신앙의 깊이와 보람의 덩치는 비례한다. 어떤 신앙이냐를 따라 보람된 삶의 가치가 결정되고 긍정적 신앙은 행복한 삶의 길잡이가 된다.

두 사람이 모 판매회사에 입사해 받은 임무는 전화번호부를 놓고 집집마다 전화를 걸어 자기네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일이었 다. 한 사람은 전화번호부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nbsp4년 동안 죽자살 자 공부해 취업이 됐는데 고작 하는 일이 전화 거는 일이었으니 기가 막혔다. 그러나 한 사람은 싱글거리며 전화를 걸고 있었다. 울 상을 짓고 있던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뭐가 그리 신바람이 나서 싱글벙글이냐”고. 그러자 그 사람은 “전화번호 있겠다,추 운 겨울 밖에 나가 다리 아프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겠다,월급 나오겠다,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고 대답했다는 것이 다. 누가 성공적인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신앙과 삶의 경우도 그 이치는 똑같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 고 부정적 자세로 덤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상부터가 편치 않다.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도 그렇고 태도도 일그러지기 마련이다. 그리 고 공동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그 폭이 너무 크고 심각하다.

울상을 짓고 일하는 사람과 콧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사람은 일의 능률에서부터 천만가지 차별이 일어난다. 직면한 현실이 짜증스럽고 암울하더라도 발전적 미래를 내다보며 콧노래를 흥얼대고 휘파람을 불자.

박종순 (충신교회 목사)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