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원하시는 공동체   

철학자 칸트는 말하기를 “인류의 역사는 전쟁이 없는 영구 평화의 상태를 향하여 전진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공상적 이상이 아니다. 인류가 부단한 노력에 의하여 전진해야 하는 도덕적 이념이요 실천적 과제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서 인간 사회의 이상적 꿈은 상호간의 경쟁을 통해 평화와 화합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경쟁이라는 말은 공정 한 룰과 일정한 법칙을 지키면서 서로 승부와 우열을 가리는 평화의 싸움 즉, 상대방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므 로 원칙이 무시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원칙이 무너지면 변칙과 반칙이 생기고 거기서 부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 회나 총회가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은 몽상이 아닌 실천적 이념이요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경쟁적 아름다움을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심포니’다. 심포니는 여러 악기가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지만 다 른 악기를 방해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바이올린은 섬세한 소리를 내고 첼로는 가라앉는 소리를 내며 나팔 은 힘찬 소리를 내고 색소폰은 흐느끼는 소리를 낸다. 여러 악기에서 여러 소리가 동시에 나면 어지럽고 시끄러울 것 같지만 결코 그 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심포니는 협동과 조화의 창조로 공동체를 이루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심포니 지휘자는 여러 악기에서 나오는 다른 소리들을 시끄럽게 그리고 귀찮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 다른 소리들을 하나 로 묶어서 각각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이끌어 낸다. 그 과정에서 건전하고 바람직한 심포니 공동체는 형 성되며 그 안에서 각각 자기 존재들을 확인하게 된다. 

지금 우리 교단은 제89회 총회를 눈앞에 두고 총회 임원을 비롯하여 은급부 문제, 기독신문사 문제, 성경번역 문제, 총신대 학교 총장선출 문제 등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그 소리가 지금 시끄럽게 들릴지라도 총회 지도자들은 ‘견제와 균 형’으로 이 소리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소리를 내더라도 아름답게 들리기를 바라기 때문이 다. 그리고 우리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나 총회 공동체는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지는 평화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최창훈 목사 /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