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희망이 있는 12월이 되게 하자   

12월을 맞이하면 교회마다 바빠지게 된다. 연말 예·결산과 신년 계획 수립, 조직 개편, 그리고 성탄준비로 바빠지게 된 다. 그러나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핵심을 빠트리고 가서는 안 될 것이다.&nbsp12월을 맞아 교회가 해야할 몇가지 일에 대 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성탄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바르게 가르치고 실천해야 한다. 

필자는 어릴 때 목사님도 계시지 않는 시골교회에서 자라났다. 나는 그때 성탄절을 많이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가장 큰 이유 는 성탄이 오면 산타크로스로부터 선물을 받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자라났기에 그때만 해도 공책 한 권, 연필 한 자루가 아쉬웠기 에 작은 선물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탄이 되면 어김없이 전도사님으로부터 성극 주문을 받게 된다. 나는 주인공이 되지는 못 하여도 성탄극 중의 산타크로 스가 되어 선물을 나누어 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어릴 때 성탄절 기억은 선물을 받는 것과 그리고 산타크로스 할아버지 역을 맡았 던 연극이다. 

목사가 된 오늘에도 성탄은 역시 내 마음속에 산타크로스가 자리 잡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그것은 분명 성탄절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내 신앙이나 이성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추억의 감정은 그러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성탄문화가 퇴색하고 왜곡돼 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모든 책임을 지난날 한국 교회를 지도하신 목회자나 지도자들에 게 돌릴 수는 없다. 오히려 교회가 사회문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뒤따르고 있는 현실은 그 옛날 보다 오늘날이 더하다고 할 것이다. 

분명 성탄절의 주인이 산타가 아님은 일반 신앙인의 지식으로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나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성탄은 예수님 보다는 산타가 먼저 생각나게 되어 있다. 한 마디로 잘못된 것임을 알고 바로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가 성탄문화를 바르게 만들어 나가려면 퇴색한 성탄의 의미를 되찾는 것 뿐 아니라 성탄절을 기해 교회의 사명과 역할 을 알리고 전도의 계기로 삼는 절기로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아기 예수의 오심이 성탄이고 예수께서 오신 목적이 저희 백성을 저 희 죄에서 구원하시려 오신 날이 성탄인 것이다. 예수께서 인류를 구원 하시려 온 것처럼 교회는 성탄절에 어느 때보다 구원의 메시지 를 전하는 절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교회뿐 아니라 총회적으로 전도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나아가야 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고 전하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즐겨 부르는 유명한 성탄 찬송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노래말처럼 거룩함과 경건함이 넘치는 성탄이 되도 록 우리 교회들이 나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성도들이나 교회부터 먹고 마시는 성탄이 아니라 성탄 전야에는 가족이 함께 모여 예 수 탄생하심을 찬양 하는 풍토가 돼야 한다. 또한 자녀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이나 양로원, 고아원이나 불우 이웃을 찾아가서 예수 성 탄을 전하고 나눔과 위로의 정을 나누는 것도 성탄의 의미를 아름답게 되새기는 것이다. 

둘째,&nbsp12월은 교회마다 예·결산을 세우는 달이다. 선교와 교육 구제와 봉사 등에 쓰일 예산을 산정하는 것이 다. 이때 도시교회들은 농촌교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원을 위한 예산반영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농촌교회는 죽어가고 있 다. 도시교회들의 모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이제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노부모처럼 노쇠해지고 있다. 

우리 교단은&nbsp80여 국가에&nbsp1200여명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한 자랑스러운 교단이다. 그에 걸맞 게 내실과 외형의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교회는 한 지체다. 농촌이나 도시교회나 어디에 있든지 교회는 하나이다. 어 느 한 교회가 고통을 당하면 우리 모두가 함께 고통을 느껴야 한다. 금년 예산은 농촌교회를 지원하는&nbsp10%의 결단 이 있어야 한다. 

금년 겨울은 유난히 더 추운 계절이 될 것 같다는 우려가 지난 가을부터 있어 왔다. 경제가 어렵고 취업도 되지 않아 마음으 로 느끼는 황량함과 시림이 더 클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게문을 닫는 서민들도 늘었으며 벌써부터 노숙자도 예년보다 넘쳐난다고 한 다. 용기를 심어주고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nbsp12월의 한국 교회가 되기 바란다. 

신현진 목사 /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