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것을 끊자!


방선기 

퇴근이 늦어서 아이들로부터 불만을 듣던 한 직원이 어느 날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너무 반가와 했지만 마침 교 회에 급한 일이 있어서 교회를 가게 되었다. 아이가 실망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교회에서 돌아온 이 직원에게 아들이 던진 말 이 충격이 되었다. “아빠, 이제부터는 교회 끊어요!” 
그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하려는 그 직원에게 아들이 두 번째로 외쳤다. 
“아빠, 회사도 끊어요!” 
아들로부터 연거푸 끊으라는 소리를 들은 이 직원은 크리스쳔으로서 이 음성을 어떻게 받아야 할 것인가? 우리는 이 아이의 음성을 누구의 음성으로 들어야 할까? 사탄의 음성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음성인가? 

물론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사탄의 속삭임이라고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느 한쪽으 로 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어린 아이의 외침은 직장과 교회 일로 바쁜 크리스쳔들에게 조용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기회를 주 는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가정에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심각하게 돌아보게 한다. 

교회는 우리에게 이렇게 요구한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4:2)” 그러므로 교회에서 맡겨진 일에 충성해 야 한다. 그 일로 인해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면 지체의 한 사람으로서 헌신해야 한다. 그것이 궂은 일이더라 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가정에서 남편으로서 ,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은 심각하 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가정을 핑계로 교회 일을 소홀히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 교회 일을 하 는 자신의 동기와 가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조금은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후에 필요하다면 아이의 말대로 끊을 것은 끊어 야 한다. 

직장에서의 일에 대해서 주님은 이렇게 요구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 (골3:23)” 그러므로 직장에서 맡겨진 일을 주께 하듯해야 한다. 그 일로 인해서 내게 주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이웃에게 유 익을 끼칠 수 있으며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그 일에 헌신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가정에서 남편 으로서,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이것 역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가정을 핑계로 직장에서 무능하거 나 인정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 직장 일에 빠져 있는 자신의 동기와 가정에서의 자신 의 모습을 차분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 필요하다면 아이의 말대로 끊을 것은 끊어야 한다. 

크리스쳔이라면 교회를 끊을 수 없고 직장인으로서 회사를 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긴 가정에서의 사 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교회 일”이나 “직장 일”을 끊을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때에 끊어야 할 것을 제대로 끊 지 못하면 나중에 끊어져서는 안될 것이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아내와 사랑의 감정이 끊어지기 전에, 자녀들과 의 사소통의 라인이 끊어지기 전에 끊을 수 있는 것을 끊자.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모든 아버지들에게 필요한 결단이다. 성경 어디엔 가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않는 자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라고 하지 않았던가.(딤전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