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책임감

월드컵의 열기가 지구촌에 가득합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울고 웃고, 대화의 중심에는 축구가 있습니다. 개인 역량이 탁월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팀워크가 뛰어난 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축구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고 할지라도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 어 일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더불어 일을 하게 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첫 번째 유형. 탓하는 사람 

이들은 매사에 다른 사람 탓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모든 일의 희생자라고 떠들어댑니다. 이들은 "모든 게 당신 탓 이야"라는 말을 즐겨 사용합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책임회피에 능숙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이렇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 려는 유형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법정에 선 범죄자들은 자신이 오히려 희생자처럼 보이려고 하고, 아이들은 부모를 비난하 며, 경영자와 노동자는 서로를 비난합니다. 교사들은 교육 행정가를 비난합니다. 그리고 모든 시민들은 정부를 비난합니다. 
누군가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신의 불행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 로 그럴 때마다 그 사람이 비굴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타인을 비난하는 만큼 비굴해집니 다. 

 두 번째 유형, 변명하는 사람 

이들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는 않지만 모든 일에 변명을 합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실패나 실수도, 어떤 무책임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는 그런 식이야. 이것이 원래 내 방식이야"라는 변명을 좋아합니다. 
찾으려고 하기만 하면 변명할 구실을 뒷받침해 줄 철학자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윈은 우리가 진화의 희생자라고 설명했 고, 마르크스는 인간이 환경의 희생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이드는 인간이란 이미 결정된 조건의 희생자라고 했습니다. 혹 이 런 종류의 변명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새롭게 만들어 낼 변명은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반된 주장도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변명에 능숙한 사람은 다른 어떤 것에도 능숙하지 못하다"라고 말한 적 이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모든 실패의&nbsp99%는 완벽하게 변명하는 사람들에게서 온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책임 감을 줄이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의 역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 선택하는 사람 

이 부류의 사람들이 바로 인생의 성공자입니다. 이들은 성공도 실패도 늘 자신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물론 이들은 일어나고 있 는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다스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반응은 조절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또 한 조절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자유란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으 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 다 더 좋아하고"(히브리서&nbsp11장&nbsp24-25절). 모세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람은 책임을 기꺼 이 수용하려는 것만큼의 성숙의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하나님은 몇 가지 정해진 카드를 주십니다. 성별, 부모, 환경 등 선택할 수 없는 몇 가지가 정해집니 다. 하지만 이렇게 정해진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몫입니다. 비난하고 변명하는 유형의 사람들은 주어진 카드 를 활용하지 않습니다. 비난하고 변명하는 데에 시간을 보냅니다. 결국 그렇게 낭비된 시간으로 인해 실패의 길을 걷게 됩니다.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는 월드컵에서 우리 팀은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상대팀에게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은 짜릿한 역전승을 그리고 한 번은 멋진 무승부를 이끌어내었습니다. 만약 선취점을 허용한 것에 대한 책임이 혹시라도 자신에게 주어 질 것을 염려해 자기변명과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팀워크가 깨어졌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결과였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 의 몫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충실했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우리의 삶과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가오는 일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이 바 로 현재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기준이 됩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성공하고 있든 실패하고 있 든 조건이나 환경에 상관없이 자신과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솔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진정한 리더입니다. 우리 모두 상황이나 환경에 따 라 끌려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