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목회적 대안

우리의 삶의 방향과 신앙생활에 큰 도전이 될 시대적 변화가 이제 주5일 근무제라는 노동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아 우리를 찾아오고 있다. 지난 8월21일에는 '2004년 7월 1일부터 실시한다'는 주5일제 법안이 국회 노동위를 통과했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국가들은 1997년 이래 전면적으로 실시하면서 기독교인수가 줄어들었고 이 같은 선례는 주 5일근무제가 시행되면 기독교인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회현장의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이제 주 5일근무제를 받아들여야 할 미래적 사회현상이라면 적극적인 성경적 대안, 교육 그리고 다양한 적용을 통해 급변하는 현대사회 속에 더 활기차고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미 다가 온 주5일 근무제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교회와 사회를 지킬 수 있는 신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만들고 그리스도인 자신과 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목회적 대안을 세워야 한다. 주 5일 근무에 대해서는 예배시간 변경 등 이미 여러 가지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방법적인 것뿐이지 근본적인 대안에는 미흡한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첫째, 신앙의 기본영성 강화 단계(Basement)로 신앙생활의 기본영성이라고 할 수 있는 철저한 주일성수 의식과 예배 형식의 다양화를 통해 성도들을 참 예배자로 훈련시키고 가정예배를 통한 예배의 생활화로 영적 성숙을 도모하는 것이다. 예배에 드라마, 뮤지컬, 영상을 도입해서 성도들이 참여하는 성령이 충만한 문화적인 예배로 분위기 전환을 기할 수 있다. 그리고 전 성도가 참여하여 년 2차례 시행하는 ‘횃불특별새벽기도회’, 24시간 릴레이기도, 예배 설교자를 위한 ‘다락방 기도’, 화요전도대, 지역전도대, 새생명 전도축제,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예배를 시행한다. 이러한 의도는 기도와 전도 그리고 선교를 통한 기본 영성을 강화시키는 훈련으로 개인과 교회의 부흥의식을 위한 기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신앙의 훈련 성장 단계로 양육과 훈련의 단계다. 주님 닮은 제자로 양육하는 S.C.M(Solid Christian Ministry)사역인 기본영성훈련과 사역훈련, 그리고 지도자 훈련, 중보기도학교, 전도훈련학교, 은사사역학교와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서 강해, 새신자공부, 부부성경공부, 신구약 파노라마, 교리강좌, 은사배치학교, 단기성경대학, 지역별 성경공부 등 말씀과 나눔의 소그룹 사역을 통한 성경공부 프로그램과 교회학교교육 그리고 ‘결혼예배학교’ 등 가정 사역을 통한 양육과 훈련 단계다. 이 단계를 통해 성도다운 성도로 주님의 참 제자의 삶이 훈련 되어지며 분명한 소명의식을 갖게 되어 말씀 중심, 교회중심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말씀과 삶이 철저하게 훈련될 때 견고한 영적 무기를 갖게 되며 신앙의 도전을 이겨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사역실천단계로 섬김과 봉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므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계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늘어나는 여유시간들을 자신들의 각종 은사와 재능들을 개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영어회화, 발레교실, 꽃꽂이 교실 등 다양한 문화교실과 족구, 등산, 워십 댄스 등 취미클럽 운영으로 교회를 중심한 건전한 여가 생활이 이뤄지며 이러한 생활 자체가 토요무료급식소, 무료의료선교, 상담실운영, 소년소녀가장 및 결식아동 돕기 등 사회봉사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다. 교인들의 은사와 재능을 이웃 사랑실천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한다.

한국 교회 현실에서 주 5일근무제는 대단한 위기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시금 신앙의 본질 앞에 바로 설 때 교회의 위기는 위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복음적 명령(마28:18∼20)과 문화적 명령(창1:28)에 더 힘써 순종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 할 때 교회가 더 활기차고 온전한 교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신앙인은 시대에 적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를 정복하는 사람이다. 위기감이나 소극적인 초조함과 두려움은 벗어 버리고 적극적으로 교회의 본질인 말씀의 원리대로 영성을 강화하고 더불어 사회문화적 접근을 함께 해나간다면 주 5일 근무뿐 아니라 더 큰 문제도 긍정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되새기기 바란다.

퍼온 글 최병남 목사, 기독신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