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확보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nbsp21세기의 거대한 풍랑 앞에 있다. 이 세기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 어느 시기보다도 빠르 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새로움은 그만큼 우리에게 불확실함의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사회가 정보 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겪게 되는 ‘현기증적 현상’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한다. 우리 역시 산하 지교회들은 최고 상회인 총회 를 향해서 이 격랑을 헤쳐나갈 리더십을 기대한다. 독노회로&nbsp1912년에 출발해&nbsp1백년도 안 된 역 사 속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교단으로 발전한 것은 경이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면에 국가적으로나 사회 적으로 또 내부적으로 그 만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확답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정체성이 확실하고 위상은 서 있으며 조직은 정비돼 있는가?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는 교회들이 흔들림이 없이 지상교회로서 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고 이른바 다가올 미래를 대비한 예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과 정책이 있는가? 새로 운 세기의 변화와 다양함에 똑바로 대응하는 아젠다 없이 표류하고 있는 사회를 향해서 적절한 제안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는가? 

원칙과 법이 바로서고 이를 근거로 질서가 유지되며 이를 토대로 깊은 자기성찰이 이뤄질 때 확실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확립되는 것이다.

갑자기 대두되는 사회문제에 대하여 지교회와 성도들은 총회를 바라보게 된다. 교회는 총회가 미래에 우리 앞에 출현하는 여 러 가지 사회현상들과 신학적, 신앙적인 문제들에 대해 대응하고 길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 재의 내부적인 사안들에만 발목을 잡혀서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성도 개인과 교회 그리고 노회를 정책적으로 이끌어줄 리더십을 배양하 는 일이 절대로 요구된다. 

총회는 노회가 모여서 이루고, 노회는 교회가 모여서 이루며, 교회는 성도들이 모여서 구성된다. 성도가 세상에서 개혁주의 신 앙을 갖고 살아갈 때 교단이 든든하고 생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어제의 가치가 오늘에 버려지는 현실에서 확실한 성경 적 가치관을 심어주고 물량적 사고로 몰두해가는 사회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지도하는 총회적 아젠다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내부적인 것에만 목청을 높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아내어 섬기 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주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섬기도록 하는 총회의 지도가 있어야 한 다. 

우리 교단은 지금까지 개혁신앙을 보수하는 장자 교단으로서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스스로 신앙은 개혁적 보수신앙이라고 주 장한다. 그런데 실상 ‘개혁주의 신앙’에 대해서는 모른다. 이는 지교회에서 그만큼 ‘개혁신앙’에 가르침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다. 

개혁주의 신앙이 죄인을 구원하고, 성도들의 삶을 그만큼 올곧게 해주는 것에 대한 분명함이 있어야 한다. 개혁주의 교단이므 로 구원사역을 바르게 이루어낼 수 있음을 성도들이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교리를 갖고 있기에 그처럼 구원사역을 바르 게 하고 교회가 부흥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따라서 총회는 우리 교단이 개혁적 신앙을 보수하는 교단으로서 신앙과 삶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 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운신의 폭만 좁히는 결과를 보게 한다. 지교회와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응하여 개혁적 사고에 서 분명한 잣대를 제시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아가 개혁주의는 분명히 ‘오직 성경’이 우선하므로 문제가 되는 사안들에 대하여서는 성경으로 지도함이 마땅하다. 그리고 시대를 섬기는 개혁주의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리더십은 그저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이를 지향해 가는 과정의 법과 질서가 있어야 한다. 도덕적 하자 가 없어야 하며 마음을 비우고 끝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해 갈 때 주어지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미래에서 리더십은 조직사 회를 지탱하는 생명력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백남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