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   

시대는 바야흐로 많은 능력을 갖춘 전천후 인간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적인 기능도 필요하고 강한 리더쉽과 다양 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니 자신을 상품화 해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자기&nbspP.R 시 대가 됐다. 각박한 세상이 좀더 치열한 경쟁과 노골적인 자기중심의 냉엄한 현실로 치달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어렸을 때 썰매를 타고 하루 종일 얼음판과 눈 속에서 뒹굴던 기억이 난다. 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갈 즈음엔 온몸이 꽁 꽁 얼어 있지만 집으로 돌아와 아랫목에 깔아놓은 이불 밑으로 손을 넣으면 그렇게 따뜻하고 좋을 수가 없다. 세상 밖에서 세찬 비바 람과 눈보라를 맞고 지쳐 있을 때, 따뜻하고, 아늑하고, 포근한 쉼이 있는 안방 아랫목과 같이 편안하게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 는 공간이 없다. 그러다 보니 삶은 풍요해졌지만 마음은 풍요해진 만큼 빈곤해 있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범죄가 많아지며 가정파 괴 같은 반인간적 현상들이 늘어나는 것은 우리 마음이 그만큼 각박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성경에서는 바로 “온유한 자”라고 했다. “온유하다”란 말은 “유순하다”라는 말과 같으며 성경에서는 성도들에게 “온유하고 유순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고 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을 백성들의 우상숭배를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깨뜨려 버릴 정도로 성격이 과격했 다. 그러나 변하여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에 모든 사람보다 성하더라.”(민12:3) 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드로는 성격이 급해서 칼을 휘둘러 말고의 귀를 자르기도 했지만 오순절 성령 충만함을 받고 나서 정말 온유한 사람,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않고, 오히려 긍휼을 베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됐다. 

사도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다 잡아 가두고 죽였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변화됐다. “날마다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있다.”고 까지 했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그리고 나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하나님의 사람인가?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신앙인으로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하나님의 말씀에서 발견해야 할 것이다. 

△말씀 앞에 겸손히 순종하는 사람

자신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 성령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자기 를 버리고 복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말씀 앞에서 정직과 순종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뜻인 줄 알면 어떤 난관 이 와도 “아멘” 하고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마음과 육체가 평안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하늘의 상급이 있다는 사실을 새기기 바란다. 

△너그럽게 용서하고 쉽게 노하지 않는 사람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어 이삭은 블레셋 땅에 가서 농사를 짓게 됐다. 거기서 이삭은 많은 우물을 팠다가 블레셋 사람들에 게 메워 버리는 일을 여러 차례 당했다. 물이 귀한 곳에서 싸우지 않고 우물을 내어 주는 이삭의 모습은 참으로 너그럽고 온유한 자 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에게 대해서는 너그럽지만 상대방에게는 너무나 인색하다. 자기는 절대 손해를 안 보려고 하면서도 남에게 손 해를 끼치는 사람, 자기는 결코 양보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를 강요하는 사람은 결코 온유한 사람이 아니다. 매사에 상대 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상생의 정치나 더불어 사는 삶도 용서와 온유한 마음에서 나온다.

△스스로 인내하며 성령을 갈구하는 사람

스데반은 자신을 향해서 돌을 던지는 사람을 향해서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했다. 피를 흘리면서도 참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를 극복한 것이다. 

주를 위해 일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유혹과 때론 핍박을 당하 게 된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날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자기 자신을 죽여야 한 다. 이는 사람의 힘으로 할 수가 없으며 오직 성령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끝없이 인내하며 날마다 성령의 은혜를 갈구해야 한 다. 그럴 때 이 땅에 평화가 임하고 하나님이 약속한 하늘과 땅의 기업을 모두 받아 누리는 은혜를 입게 될 것이다.  

김창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