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달려 오셨습니까?


최창훈 목사(익산고현교회) 

2004년의 시간이 종착점을 앞두고 조금씩 호흡을 고르고 있다. 지금쯤이면 누구나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서 삶을 결산하고 남 은 시간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한해 결산의 종착점을 앞두고 올 한해를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게 살아왔는지를 판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 헛된 것을 위하여 투자하기보다는 영원히 빼앗기지 않는 영광 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뒤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토니 캠폴로 박사가&nbsp9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일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 면 무엇을 바꾸겠습니까?”라는 설문을 조사하였다. 질문에 대한 그들의 응답은 매우 다양하였으나 그들이 공통적으로 대답했던 것 중 에 하나가 영원한 것에 투자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사용한 시간은 이제 길이가 아니라 두께로 평가받아야 한다. 얼마 나 많은 일을 했느냐보다는 얼마나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시간의 조각가들이다. 남 은 시간을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한없이 무거운 짐으로 전락시킬 것인지는 자신이 무엇으로 시간을 빚는가에 달려 있 다. 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의 최고 경영자였던 밥 버포드는 그의 책 <하프타임>에서 대부분 운동경기에 하프타임 이 있듯이 인생에도 하프타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록 짧은 시간의 하프타임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승 패, 의미와 가치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하프타임이란 짧은 휴식을 통해 전 후반전을 돌아보며 새로운 전략을 짜는 시간이다. 전 후반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경기 에 임하였어도 실력 차이와 경기 도중 발생하는 돌발 변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그래서 하프타임은 모든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 할 새로운 작전과 결단, 그리고 활력이 필요한 때다. 이것을 위해서 경기에서의 하프타임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서 인생의 전 후반전은 성공을 위해서 정신없이 뛰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어느덧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맞는다. 이제 하프타임 동안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찾아 야 할 때가 되었다. 물론 전 후반전 보다 만회하기란 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프타임에서 새로운 전략은 그것을 가 능하게 해 준다. 믿음 안에서 예배와 말씀과 기도를 통한 우리의 영혼이 재충전되는 시간이 우리의 영적 하프타임이다. 이 하프타임 은 우리의 인생 전 후반전을 새롭게 변화시킬 것이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 졌느니라”(엡2:13)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