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넓혀 주는 책 읽기의 비밀


 
중국 한시(漢詩) 중에 “오동잎 하나가 떨어지면 천하에 가을이 온 걸 안다”, “수양산 낙락장송 그늘이 강 동&nbsp8천 리를 간다”는 구절이 있다. 한 사역자가 갖는 은혜가 다른 사람에게 그만큼 깊고 넓게 드리워진다는 뜻이리 라.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훈련을 쌓아왔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히 습관화되어 제2의 천성이 되다시피 했다. 이번 글에서는 독 서를 통해 얻은 유익을 나누고자 한다. 

1) 독서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넓혀 준다. 사역자에게 독서의 효용은 우선 마음을 넓히는 데 있다. 그러려면 독서에 서 ‘how&nbspto’보다 먼저 ‘what’을 만나야 한다.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과 ‘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다. 이렇게 삶의 뿌리, 근본의 문제를 알려면 성경과 교회 역사를 알아야 할뿐 아니라 문학과 역사, 철학, 예술 전반에 깨어 있어 야 한다. 나는 교부시대의 『크리소스톰』을 읽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소설과 중국의 ‘사서삼경’ 을 읽으면서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다.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도 필요하지만 사역자에게는 정서의 폭을 넓혀주는 책 읽기가 필요하다. 시대를 해석하고 역사 를 해석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읽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제자훈련 사역자에게는 이런 태도가 더욱더 절실히 요구된다. 나는 제자훈련 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이민 교회는 상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다. 쉽게 상처를 받고 주는 사람들 을 섬기며 나 역시 같이 상처받고 쓰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 독서는 언제나 사역의 반석처럼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2) 독서를 통해 사역에서 정교한 언어를 사용하고 신선한 단어들을 선택하는 데 눈을 뜰 수 있었다. 사역자는 자칫하면 천편 일률적으로 말하기 쉽다. 그러나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와 사상을 접하는 사역자는 생동감 있는 언어 감각을 갖는다. “성장 을 유지하게 하소서!”라는 말 대신 “내 믿음의 전성기가 구가되게 하소서!”라고 말한다. “영적으로 퇴보하지 말자”는 말은 “신앙 에는 무승부가 없다! 마귀에게는 방학이 없다!”는 말로 바뀐다. 연말특별새벽부흥회의 모토도 “부모의 새벽기도, 자녀의 평생축복!” 이라고 만들 수 있었다.

3) 독서는 사역의 시행착오를 줄여 준다. 요즘 제자훈련 사역자들은 시행착오를 크게 겪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제자훈련 을 통해 결실을 맺은 열매들이 책으로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기초를 닦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멋지 게 사역의 점프를 이뤄가는 데 독서만큼 더 좋은 통로가 없다. 제자훈련 과정에서 훈련생들에게 독서거리를 생활숙제로 내주는 것도 그 리스도인의 삶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 주기 위해서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사람(What&nbsphe&nbspis)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사람 (What&nbsphe&nbspis&nbspto&nbspbecome)을 쓰신다. 가능성 있는 사람 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자기개발 수단이 바로 독서다. 나는 제자훈련 과정 가운데서도 언제나 독서를 통해 늘 신선한 사역 마인드 를 지닐 수 있었다. 제자훈련 리더(leader)는 독서훈련에서도 단연 앞서가는 리더(reader)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