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경계선   
이정호 목사(천안장로교회)  

죠수아 해리스가 쓴 이란 책 내용중 일부다. 

‘어두움과 장난치기’ 란 항목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최소한의 필요조건만 채우고 ‘회색지대’에서 시간을 보내 는 것으로 마음 편해하고, 어두움과 장난치면서 의의 밝은 빛 속으로는 감히 들어설 엄두도 내지 않으며 만족해 한다”라고.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순결이란 단호하고 끈질기게 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런 결 정은 마음 속에서 시작되며 타협이 요구되는 기회를 피해 가는 생활 방식에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또 오늘 진정한 순 결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의의 추구라는 이 목표로부터 돌아서려는 자신을 단 한 순간도 내버려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격려하고 있 다. 

그는 다윗 왕의 생애를 통한 교훈을 삽입하고 있다. 

다윗이 그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는 영감 있는 시편 을 쓴 사람이 어떻게 그런 깊은 죄의 수렁에 빠져들 수 있었을까를 고민한다. 그가 얻은 결론은 다윗이 죄를 향해 곤두박질 친 것 은 한꺼번에 된 일이 아니라고. 모든 경우의 죄가 그렇듯 한번에 한걸음씩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 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기 군대를 이끌고 전쟁터에 나가 있어야 할 사람이 왕궁 지붕 위에 있었고, 목욕하고 있는 여자를 그냥 지나쳐보지 않고 계 속 그곳에 머물러 보았고 그 결과로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마음의 경계선을 넘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혹을 물리치기보다는 굴복하 는 쪽으로 탐욕의 여정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순전했던 목동이 사악한 간음자가 되었고 영감 있는 찬송시를 쓴 사람이 거칠기 짝이 없 는 살인자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무서운 간음자와 살인자로 둔갑할 수 있었을까? 언제 그가 하나님의 경계선을 무 너뜨렸던가? 밧세바와 잠자리를 같이 했을 때였을까?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늘 보듯이, 우리의 영적 초점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 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 것이라 보는 것이 옳다. 모든 죄악의 불결은 우리 마음의 생각과 가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마음의 동기와 태도에서 시작하는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주님 말씀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5:28) 라고 하시지 않았던가! 

우리가 진정으로 몸과 마음의 순결을 추구하고 싶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바로 설 때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선언한다. 우리에게서 참된 순결이란 죄와의 타협으로부터 가능한 빨리, 그리고 멀리 피하는 것이라고 그는 보았다. 

오늘 우리가 이런 마음의 자세와 태도를 하나님 앞에서 바로 견지하고 설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과 그 나라에 합당한 모습을 가진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