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도 설교 열정   

오늘날 우리는 ‘전도’하면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길거리나 호별 방문을 하면서 전도지를 나누어주는 ‘개인전도’를 생각하거나 아 니면 교회가 연중행사로 ‘총동원전도주일’ 같은 날을 정하여,&nbspCCM 가수 불러 분위기 잡고, 유명 연예인 데려다 가 간증 듣고, 비디오나 연극 같은 영상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식 전도’를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요즈음 유행하는 이러 한 전도방식 배후에는 현장에서의 결신초청에 ‘순간적’이며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만 하면 회심한 것으로 간주하는 ‘너무나 일회적이 며 단편적’인 ‘중생관 내지 회심관’이 깔려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참된 회심은 한 사람이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모두 포함하는 전인격적인 반응을 통해 죄에 대해 회개하 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이러한 회심의 과정은 복음을 듣는 즉시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나기도 한 다. 어떤 사람은 수주일, 수개월, 수년씩 걸리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지역 교회 안에는 중생하고 회심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 다. 교회 안에는 ‘알곡과 가라지’ 즉 ‘회심한 사람과 회심하지 않은 사람’ 이 항상 섞여 있다. 현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해 서 모두 중생하거나 회심한 사람이 아니다. 믿는 부모에게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 예배에 출석하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 의 영혼 속에 분명한 회심의 과정을 체험하기 까지는 아직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복음전도는 교회 밖에 있는 비회심자 만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비회심자를 대상으로도 끊임없이 시행되어야 한다. 정 규적인 예배 시간에는 이미 회심한 성도들을 향한 설교도 있어야 하지만 아직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한 전도설교도 있어야 한 다. 청교도들은 비록 몸은 교회 안에 있지만 아직 영혼은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예배시간에 회심 을 목표로 하는 설교 즉 전도설교를 꾸준히 했다. 조셉 얼라인이나 리차드 백스터 같은 사람들은 이러한 전도설교의 대가들이었다. 

최근 이러한 청교도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이 섬기는 지역교회의 강단에서 매주 정기적인 주일 오후 예배를 통해 매 주&nbsp1회씩 전도 설교를&nbsp30년 이상 실천해오고 있는 목회자가 있다. 유명한 스펄전이 목회했던 타버너 클 교회를&nbsp1970년부터 지금까지 담임하고 있는 피터 마스터스 목사다. 최근 발간된 『영혼의 의사』라는 책에서 피 터 마스터스 목사는&nbsp30년 이상 자신이 실천한 ‘전도설교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잘 전달해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영혼의 돌팔이 의사’ 인가를 절감했다. 목회자로서 ‘전도설교’도 제대로 못하면서 과 연 복음으로 사람을 낳는 ‘영혼의 의사’라고 불릴 자격이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했다. 아마 한국교회에 있는 대다수의 목회자들 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나처럼 ‘내가 전도설교에 얼마나 무지하며, 전도설교에 얼마나 약한 목사’ 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 다. 물론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우리가 당장 전도설교의 대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주 자신의 목양지에서 자신 이 직접 전도설교를 통해 지속적인 전도를 시도해보려고 하는 목회자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소중한 ‘전도설교 종합 지침서’ 요 ‘영혼 의 산파술 매뉴얼’이 아닌가 한다.  

백금산 목사(예수가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