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교회의 문제점(펌)


"설교자는 자본주의 이해해야" 
박철수 목사, 총신신대원 개강수련회 설교①…"초대교회, 재현할 수 있다" 


▲ 박철수 목사(분당두레교회)가&nbsp8월&nbsp26일 오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개강수련회에 설교자로 나섰다.ⓒ뉴스앤조이 김동언 

박철수 목사(분당두레교회)가&nbsp2008년&nbsp2학기를 시작하는&nbsp8 월&nbsp26일 오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개강수련회에 설교자로 나섰다. 박 목사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지는 세 차 례 설교 중 첫 설교에서 사도행전&nbsp2장&nbsp42~47절을 본문으로 택했다. 

박철수 목사는 이날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nbsp100주년 기념예배당에서&nbsp1800여 명의 신학생들에 게 “설교자는 자본주의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충고를 던졌다. 그는 에리히 프롬을 인용해 “자본주의는 ‘탐욕과 욕망의 체제’이 고, 자본주의가 병든 사회와 병든 사람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자본주의가 친기독교적이라고 하는 목사들이 있다”며 “이 것은 굉장히 무식한 얘기”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체제가 등장했다. 자본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것은 세계화와 같은 말이다.” 

박 목사는 신자유주의를 ‘기업 활동의 전지구화를 통한 무한경쟁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 명한 뒤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은 부자들을 위한 것이므로 기독교인으로서 반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 다. 

“성경은 가난한 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따라서 가진 자가 더 가지고 가난한 자가 더 가난해지는 사회를 적극 반대해야 한다.”


▲ 박철수 목사는 "오늘 이 시대의 아픔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그러나 성경대로 살겠다고 모인 교회에서조차 돈의 힘은 막강하다. 박철수 목사는 “돈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면서 교회 안에서까 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 있으면 장로도 되고, 권사도 되고, 목사도 되고, 교수도 되고, 좋은 신앙인도 될 수 있 다”며 자본주의에 물든 한국교회의 현실을 개탄했다.

“돈은 사회의 화학적 힘이다. 화학적 힘이란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돈이 없으면 죄가 없어도 죄인이 되고, 돈만 있으면 죄인도 죄가 없어지는 세상이다.” 

돈 중심의 사회에서 구원받으려면

이런 세상에서 인간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나. 박철수 목사는 “인간의 진정한 해방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이것이야 말로 돈 중심의 사회에서 참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 소망이요, 진리”라고 말했다. 

“이기적이고, 탐욕적이고, 참으로 말할 수 없는 야수성 속에서 죄성을 갖고 살아가지만, 참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 지향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 박 목사는 “추상적으로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 다. 그는 “어떻게 사는 것이 죄인가를 성경적으로, 이 시대 속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끝없 는 욕망과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죄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목사들도 대량생산수단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 이 시대에 가슴이 아픈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없다는 것이다.”

박철수 목사는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을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철수 목사가 보는 기독교는 전망이 밝지 않다. 기독교는 이미 종교이데올로기가 됐고, 탐욕적이고 우상숭배적인 기독교가 됐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런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 이날 모인 신학대학원생은&nbsp1800여 명. 이들에게 박철수 목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김동언 

특히 한국교회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명박 장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서 자기이익을 위한 권력화를 시도했고, 조용기 목사 는 기독사랑실천당을 창당하여 정치에 진출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졌다. 박철수 목사는 “교회의 권력화 시도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폐해 와 타락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야 말로 정치를 종교화하고 종교를 정치화해서 기독교 를 엉망으로 만든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박철수 목사는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많은 목사들이 ‘하나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 있다’, ‘돈과 함께, 성공과 함께 신앙도 가질 수 있다’는 해괴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마태복음&nbsp6장&nbsp31~32절)

총체적 유무상통의 공동체, 초대교회로 돌아가라 

박철수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오래가지 못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돌아가야 할 모범으로 초대교회를 제시했다.

“서로 물건을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는 공동체,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의 지갑을 열어젖히는 공동체, 자신의 지갑을 열어 돈으로부터 자유해지는 공동체, 그것이 바로 초대교회의 모습이다.”

박철수 목사는 “한국교회를 살리려면 물질과 계급과 기득권을 버릴 수 있는 자유를 체험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성공과 부 를 지향하면 기독교는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초대교회는 한 시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언제든지 재현할 수 있다” 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