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교회, 안 되는 교회    
심욱섭 목사(해운대제일교회)  

몇 년 전의 일이다. 등록한지 얼마 안 되는 새 가족이 시험이 들어 교회 나오지 않으려 했다. 이유인즉, 등록한 후에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교회 식당에서 열심히 봉사했다. 그것을 보고 교회 출석한지 오래된 어떤 성도가 말하기를 “지가 교회 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렇게 설치고 다니는가” 그 말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 말을 들을 때에 마음에서 분노가 솟아올랐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새 가족이 열심히 봉사하면 마땅히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몇 번에 걸쳐서 새 가족이 왕처럼 대접받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교회에는 ‘되는 교회’와 ‘안 되는 교회’가 있다. 교회와 관련하여 ‘된다’ ‘안 된다’는 말 자체가 거부감을 줄 수 있고 교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교회는 조직체가 아니고 유기체이기 때문에 건강한 교회는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 있다. 성장에 곤란을 겪을 만한 심각한 주변의 환경이 아니라면 성장하지 못하는 교회는 ‘안 되는 교회’임에 틀림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많은 경우에 ‘안 되는 교회’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텃세를 부리는 성도들이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텃세’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먼저 자리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온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텃세를 부리는 교회는 새 가족들이 들어와서 정착하지 못한다.  

둘째, 지역적인 편견에 매여있다. 교회 안에서 특정 지역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파당을 형성하고, 교회의 일보다 특정 지역에 속한 사람들의 생각이 우선되는 교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없다. 지역적인 편견은 교회의 하나됨을 깨뜨리는 악한 일이다.  

셋째, 공로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섭섭하다. 외롭다. 내가 이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를 부흥시켰는데 나에게 이렇게 소홀하게 할 수 있는가’ 이것이 공로의식이다. 성경은 공로의식을 철저하게 배격한다. 교회 부흥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신 것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다. 하나님께 쓰임을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내가 수고했으니 내 교회라는 의식’ 아주 잘못된 것이다.  

영적인 체험을 할수록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하는 교회, 오래 믿은 사람들이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성도들로 이루어진 교회, 중직을 받을수록 교회를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교회 ‘안 되는 교회’이다.  

그러나 영적인 체험을 할수록 자신을 낮추어 다른 사람을 세워주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교회, 오래 믿을수록 더욱더 새 가족들을 섬기는 교인들로 이루어진 교회, 중직을 받을수록 섬기는 일을 힘쓰는 성도들로 이루어진 교회 ‘되는 교회’이다.   

기독신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