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목사의 야고보서 강해 (13) ] 선생과 재갈 / 김근수 목사(한울교회) 
   
  ▲ 김근수 목사  
•요절: 야고보서 3장 1~6절

야고보는 기독자의 언어생활에 관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언행의 일치를 교훈 한다. 그는 믿음과 행위가 일치된 “온전한 사람”은 말만 하고 실행치 않는 “두 마음”을 가진 자와 구별하였다.

1. 선생

야고보는 이론을 말하지만 실행이 없는 선생의 위험성을 경계한다. 선생은 말을 많이 한다. 그러므로 그의 말에 따라서 심판을 받게 된다. 그가 “선생이 되지 말라”고 한 것은 “말꾼”이 아니라 “일꾼”이 되라는 의미이다. 선생은 자기의 말에 인격적 책임을 져야 한다. 언어의 세계와 행동의 세계가 다르면 바리새적 인격의 소유자가 된다.

“회칠한 무덤”과 같이 표현된 세계와 내면의 세계가 전혀 다르다. 그는 남을 가르치지만 자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남에게는 “도적질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는 신사의 물건을 훔친다. 남에게는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고 하면서 속으로는 음란한 생각을 즐기고, 계속 형제를 미워한다. 그는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는 자”이다. 이같은 인격의 소유자는 남을 멸시하고 정죄하는 말은 참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을 멸시하고 정죄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 말에 실수와 범죄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2. 재갈

야고보는 혀의 위험성을 교훈 한다. 혀는 큰 배를 작은 키로 사공의 뜻대로 운전하는 것 같이 인생의 진로를 결정한다. 키를 잘못 사용하면 그 배는 파선을 면치 못한다. 신앙생활에서 입으로 “시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를 “주로 시인”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초대교회는 세례를 시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2)고 혀의 남용과 오용을 경계하셨다.

또한 혀는 불과 같다.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일으킨다. 말 한마디 말을 잘못함으로써 “생의 바퀴를 불사르게” 된다. 아홉 마디 말을 잘했다 하더라도 한마디 말을 잘못하면 아홉 마디는 다 무너지고 만다. 그러므로 혀는 “불의 세계”라고 했다. 악담, 험담, 음담 그리고 농담하지 않도록 입에 재갈을 먹여야 한다. 가능하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경건생활에 유익하다.

돌고래는 스파이용으로 길들이고, 개는 사냥용으로 길들이고, 원숭이나 심지어 맹수들도 서커스용으로 길들인다. 그러나 혀는 말을 안 듣는다. 특히 혈기를 부릴 때 혀는 “죽이는 독”이 가득하다. 총으로 칼로 죽이는 것보다 저주와 정죄, 모략과 중상, 아첨과 간사의 말로써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더 많고, 더 무섭다. 그러므로 “혀는 쉬지 아니하는 악이다.” 조급할 때에, 위기를 당할 때에 혀로 악을 행하기 쉽다. 이럴 때에 입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이사야처럼 핀 숯불로써 부정한 입술을 다스려야 한다. 참 선생은 자기 입에 재갈을 먹인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