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하시는 성령 - 김창근/ 무학교회


요한복음 14 : 26, 고린도후서 1 : 3~6



최근에 발간된 「젊은 날의 이승만」이란 책을 보면서 새로운 이승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일찍이 한학에 정통하였고, 신학문까지 배웠습니다. 그는 혁명적 사상에 눈을 뜨고 절대군주제에서 신음하는 동포들을 위해 혁명을 결심하고 쿠테타 음모에 가담하였다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는 10Kg의 큰칼을 쓰고 손과 발은 수갑과 족쇄에 묶인 채로 사형 집행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무서운 죽음의 공포 속에서 매일을 지냈습니다. 이때 감옥은 처참했습니다. 죄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짐승 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온몸에는 빈대가 붙어서 피를 빨아먹었습니다. 그는 선교사들이 보내 준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어느 선교사의 말이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생 처음으로 감방에서 기도했습니다. “오 하나님 나의 영혼을 구해주소서. 우리 나라를 구해 주소서.” 놀라운 응답이 있었습니다. 금방 감방이 빛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고, 그의 마음에는 기쁨이 넘치고 평안이 깃들면서 완전히 변화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국 선교사들에 대해 가졌던 증오감, 불신감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감옥에서 함께 하시는 성령님을 체험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떠나시기 전 제자들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셔서 함께 있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요 14:26). 보혜사의 원어는 ‘파라클레토스’입니다. ‘파라’는 ‘곁으로’, ‘클레토스’는 ‘부른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합하면 ‘곁으로 부른다’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상담자라고 번역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 사람 곁에 인격자를 보내어서 위로하고 변호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성령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보혜사 성령이 그리스도인 곁에 오셔서 위로하시고 인도하십니다. 보혜사 성령님은 오늘도 모든 그리스도인과 함께 하십니다. 



1. 그리스도인과 함께 하실 보혜사 성령을 사모하십시오.



예수님이 약속하신 것처럼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마가 다락방에서 간절히 기도하다 성령의 강림을 체험하고 성령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요엘 선지자에게 “늦은 비”로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또 “내가 내 영으로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저희가 예언할 것이요(행 2:18)”라고 했습니다. 약속하신 성령을 예수님은 보혜사라고 하였습니다. 악한 세상에서 보혜사 성령님을 의지하는 자는 실패하지 않게 됩니다. 보혜사 성령이 하시는 일은 구원받아 거듭나게 하는 일과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시는 일입니다. 구원받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여 예수님을 영접하여야 합니다. 그다음 믿음으로 살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함께 하시는 성령을 의지하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사도행전에 헤롯 왕이 교회를 핍박하고 야고보 사도를 죽였습니다. 

그리고는 베드로를 구속해서 감옥에 가두고 군인들로 지키게 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생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베드로는 그 날 저녁 평안히 잠을 잤습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평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불안과 걱정거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항상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과 동행하면 그리스도인에게 평안을 주십니다. 



2. 함께 하시는 보혜사 성령의 인도를 받으십시오.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더디더라도 올바른 목적지를 향해 전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막막합니다. “도대체 그 길을 가는 나는 어떤 존재이며,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합니까? 오늘 나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인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인생의 안내자입니다. 우리 인생의 안내자는 바로 보혜사 성령입니다. 「쇼군」이란 소설은 작가 클라벨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블랙돈은 네델란드 선단에 고용된 수로 안내인입니다. 그는 16세기 말 동방제국과 교역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다 폭풍우를 만나 끝내 좌초합니다. 일본인들에 의해 구조된 주인공은 정신을 차린 다음 기를 쓰고 배로 달려갑니다. 항해일지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항해일지란 항해의 모든 일정과 상황들을 자세히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당시 모든 배는 항해의 모든 일정과 상황을 기록한 일지를 따라 항해를 하고, 일지를 역으로 거슬러 가야 출발했던 곳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항해일지를 잃어버린 주인공은 부르짖습니다. “그게 없어지다니 이젠 끝장이다.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구나.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여러분은 인생의 항해일지가 있습니까? 보혜사 성령은 인생 항로의 완전한 안내자이십니다. 성령이 함께 하시면 인생의 방황은 끝납니다. 성령은 지식이나 교리가 아닙니다. 함께 하시며 인도하실 때 새로운 사역, 새로운 신앙의 길이 열립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8:14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받을 때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됩니다. 



3. 함께 하시는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성령의 인도와 위로를 받기 위해서는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면 환난과 역경이 두렵지 않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면 새로운 마음을 가지며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 행하게 됩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려면 사모하여야 합니다.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그리스도인에게 부어 주시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승천 직전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약속을 따라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120명의 성도들은 성령의 충만을 받게 됩니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도 성령을 사모하여야 합니다. 하나님께 간구하여야 합니다. 

세상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육체의 소욕이 아니라 성령의 소욕을 따라야 합니다(갈 5:16).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성령의 소욕을 따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의지하며 성령으로 충만하여야 합니다. 성령은 그리스도인에게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며 예수님을 따르도록 하십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성령님은 인격이십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실제의 존재입니다. 예수님처럼 전능하시며 사랑이시며 지혜로우십니다. 성령님은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이 세상에 오셔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대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사도들과 그리스도인을 친구로 대하십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님을 의지하며 우리의 삶을 성령님께 위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성령의 위로와 인도를 경험하게 되는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