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갖는 힘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지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비전이 있는 개인이나 조직과 그렇지 못한 개인이나 조직이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 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확인했고 또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전은 만들고 선언하고 품는 것만으로는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어린나무가 큰나무로 성장해야 열매를 맺는 것처럼 비전 역시 지속적인 발전의 과정을 거쳐야 실제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듯이 비전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요소들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나무처럼 비전은 실효성 없는 캠페인의 구호처럼 의미 없는 죽은 문자가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다음에 나열되는 세 가지 요소는 대표적으로 비전의 발전을 방해하는 공통의 요소입니다. 이것들에 대해 인식하고 대비하고 또한 제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더는 비전을 만들고 전파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비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위험요소들을 제거하고 제어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자기만족(complacency)

비전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면, 개인과 조직은 풍성한 열매와 명성과 수익이라는 보상을 받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결과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성공이 자기만족으로 바뀌면 거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기만족은 성공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동기가 약하게 만듭니다. 목이 마른 사람은 물을 찾습니다. 배가 고픈 사람은 배를 채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갈증을 해결하고 나면 허기를 해결하고 나면 게으른 돼지가 되어 버립니다. 이처럼 비전의 성공적 실현으로 인해 자기만족에 빠져 자신의 성공을 당연시하게 되면, 그 작은 성공과 자기만족으로 인해 비전의 본질을 덮을 수도 있습니다. 


자산보호(protection of assets)

성공한 개인이나 조직은 자산을 축적하게 마련입니다. 성공의 크기가 클수록 많은 자산을 축적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그들은 이러한 자산이 비전의 성공적 실현으로 얻은 대가라는 사실을 잊어버립니다. 쌓여있는 자산으로 인해 비전의 가치가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조직과 개인은 맨 처음 지녔던 비전을 계속해서 개선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합니다. 대신 현재의 자산을 지키는 것만을 목표로 삼습니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지금 쌓여 있는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내부집중(internal focus)

내부집중이란 개인적 차원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주로 조직에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조직은 여러 사람이 함께 관련되어 있는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정한 시스템과 절차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시스템과 절차의 원활한 운영에 치중하다보면 그들 자신을 내부적 시선에 묶이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조직은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에 대한 안목과 역할을 잊게 됩니다. 그저 문제없는 생존을 위한 노력에만 치중하고,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에 대한 추구는 욕심 많은 망상가들의 위험한 생각 정도로 간주됩니다. 

위에서 살펴 본 요인들은 개인이나 조직의 비전을 어둡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더욱 좋지 않은 결과는, 이 요인으로 인해 비전을 대신해서 조직의 지난 업적, 현재 자산 또는 내부 활동에만 주력하는 근시안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방해 요소들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리더는 비전을 만들고 제시한 것뿐 아니라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책임도 있음을 기억하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