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공동체

-조천기목사/ 증산제일교회

사도행전 2 : 1~13



교회는 성령강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교회의 내용은 복음이지만, 교회의 원동력은 성령님이십니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가 있어도 동력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동력이 있을 때, 달릴 수 있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구원의 복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성령님의 동력이 있어야 출발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령님의 공동체입니다. 초대교회는 성령님의 지도 없이 중요한 결정이나 큰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는 성령님의 공동체였습니다. 성령은 헬라어로 ‘퓨뉴마(P홦uvm?’라고 합니다. ‘숨결’, ‘호흡’, ‘바람’, ‘영’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서 인격체입니다. 구약시대에도 성령님께서 역사하셨는데 왕, 제사장 선지자 등 특별한 사명을 띤 사람들에게 역사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신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롬 8:9­11), 혹은 하나님과 함께(고전 3:16) 언급되기도 하고, 삼위일체론적으로(마 28:19)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른 명사나, 고유 명사 혹은 형용사 등과 결합해서 다양한 명칭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영(고후 3:16), 주의 성령(눅 4:18), 살! 아 계신 하나님의 영(고후 3:3), 그리스도의 영(벧전 4:14) 등입니다. 



1. 오순절 날(1절) 성령님께서 ‘오순절’ 날에 강림하였습니다.



오순절은 역사적으로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50일 동안 시내광야를 횡단하여 시내 산에 이르러 하나님으로부터 모세를 통해 율법을 받은 날입니다. 구약 시대의 최초의 교회, 시내 산 교회가 시작된 날입니다. 농업적으로는 가나안에 정착하여 첫 수확을 거두었던 것을 상기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오순절 날에 성령님이 강림하신 것은 우연한 사건이 아닙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장막절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3대 절기입니다. 이때에는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 뿐 아니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과 흩어진 유대인까지 예루살렘에서 절기를 지키었습니다. 천하 각국으로부터 경건한 유대인들이 오순절에 모였습니다. 오순절에 시내 산에서 율법을 받을 때와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을 때 공통점이 있습니다. 율법을 주시던 날에도 “우뢰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심히 크니 진중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기슭에 섰더니,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점 연기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출 19:16­19)” 하였습니다. 오순절 날에 시내 산 사건과 마가의 다락방 사건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로막고 있던 모든 장벽들이 무너지고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 되었습니다. 오순절 곧, 성령 강림절은 그? ?볕돛?몸 된 교회인 새 언약의 공동체가 설립된 날입니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2)” 하였습니다. 



2. 저희가 한 곳에 모였더니(1절)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다른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히울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 하시니라(눅 24:49)” 하였고, 또한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 1:4)”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승천하실 때에 모여 있던 500여 명의 무리 중에 120명이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제자들에게 영원한 삶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더불어 불안과 근심도 안겨 주었습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 세상에서 어떻게 살며, 어떻게 사역을 감당해야할 지 분명히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분부대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아니하고,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합심하여 기도하는 중에 성령님이 강림하셨습니다(행 1:14). 마가의 다락방은 평소에 모여 예배하던 곳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에 500여 명의 무리 가운데 남은 자인 120명에게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그들은 지난날에 누가 높으냐로 다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제자들이 아닙니다. 그런 싸움은 종식되었습니다. 한 마음 한 뜻이 되? ?기도할 때에 성령님이 강림하였습니다.



3.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3절)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지 열흘째 되던 날에 성령님이 임하셨습니다.



이 날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지 50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무리들은 성령 강림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성령께서 홀연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였습니다. 갑자기 임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갑자기, 뜻밖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한 바람처럼 임하였습니다. 강한 바람은 힘이 있습니다. 바람은 인식할 수 있으나, 출처는 알 수 없습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요 3:8)” 하였습니다. 성령님은 죄를 소멸하는 불과 같이 강합니다. 혀와 같이 임하였습니다. 혀는 말하는 기능인데, 말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성령 강림은 제자들의 삶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변화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제자들은 모두 도망하였습니다. 특별히 베드로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세 번이나 부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전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순절 성령 강림의 특징은 각 사람에게 임하였다는 사실입니다. 특수한 몇몇 사람에게가 아니라 ! 거기 모인 120명 모두에게 임하였습니다. 120명 가운데 20여 명은 제자들을 비롯해 유명인사입니다. 그러나 100여 명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무명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지식의 유무에 관계 없이 남여를 불문하고 성령이 임합니다. 성령의 역사는 차별이 없습니다. 



4.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4절)성령 충만은 구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성령의 인침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임하지만, 성령 충만은 구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성령 충만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능력 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저가 두루 다니시며 착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자를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하셨음이라(행 10:38)” 하였으며, 에베소서 5:18에 보면,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하였습니다. 사람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아니하면, 악령에 충만합니다. 세상은 악하기 때문에 성령 충만하지 않고는 빛의 자녀로 살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제자들이 성령 충만할 때에 그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 충만하지 못하면 주님의 뜻을 끝까지 즐거움으로 순종할 수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주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성령 충만을 계속 받아야 합니다.



5.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6절)경건한 유대인들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나라만 해도 15개국이나 됩니다. 경건한 유대인들은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입니다. 이들이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 온 것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이들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급증하는 개종자들로 교회는 부흥하였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다함께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필요를 따라 나눠 주었습니다(행 4:32­35). 성령님의 역사로 하나가 된 것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