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2편 강해


다윗은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훌륭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여러분들 중에도 혹 믿음을 지키기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분이 있다면 다윗의 신앙적인 태도를 통해 힘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시편 62편의 배경


시편 62편은 비탄시로 분류됩니다. 자신을 죽이려는 반역자의 공격을 당하고 있는 다윗의 상황입니다. 더욱이 그 반역자가 자기 아들 압살롬이었다는데 더 큰 고통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서 수년 동안 음모를 꾸몄지만 방심하다가 한 순간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급하게 도망가는 신세가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다윗이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했는지는 압살롬의 반란소식을 들은 직후의 절박한 반응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삼하 15:14). 


구원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는 다윗


다윗의 신앙은 이런 위기에 빛이 납니다. 5절에서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라고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라보는 다윗의 믿음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만이 자신의 반석이시요 구원이시요 요새이심을 믿었기 때문입니다(6,7절). 입술로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하나님을 요새와 피난처로 삼았습니다. 그는 제사장 사독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따라 나서려고 하자 예루살렘으로 도로 메어 가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위기를 해소하려는 마음이 애초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윗의 중심은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는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보기 원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처분에 맡겨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처분을 기대하는 다윗


이것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의 마음은 오직 하나님만이 자신의 소망이기 때문에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처분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편 23편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도망자의 길로 다닐지라도 결국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런 자세는 비참하고 초라한 자신의 피난길에 저주를 퍼붓는 자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납니다. 사울 왕의 친족 중의 한 사람인 시므이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따라오며 돌을 던지고 저주를 퍼부었을 때(삼하 16:7,8), 다윗은 측근의 분노를 제어하며 혹시라도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갚아 주실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어라고 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자신을 불쌍히 여겨 주시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경험을 백성들과 나누기 원하는 다윗 


우리는 사람들의 말에 신경 쓰고 속상해 하고 오해를 풀어보려고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다윗은 그렇지 않습니다. 위기를 만나면 완전히 하나님께 자신을 의탁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다윗의 믿음에 응답하십니다. 지혜를 주시고, 좋은 사람을 붙여 주시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십니다. 결국 반란은 진압되고 그의 기대처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이런 경험을 백성들과 나누기를 원합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8절)”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다윗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피난처가 되어 주신 것처럼, 지금도 우리를 향하여 마음을 열고 계십니다.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십시오. 시시로 의지하십시오. 그 앞에 마음을 토하십시오. 다윗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하나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