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있는 삶 
- 설교자: 조재호/ 고척교회


전도서 3 : 1, 누가복음 7 : 24~27



누군가가 헬렌 켈러에게 앞 못 보는 맹인과 듣지 못하는 농인 중에 누가 더 불쌍하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대답인즉, 시력을 잃어 맹인이 되었거나 청력을 잃어 농인이 된 사람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육안을 가지고도 비전이 없는 정상인이 불쌍하다고 했습니다.

목적 없는 삶이 학업 성취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비근한 예가 있습니다. 수년 전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 10명이 하버드대학에서 낙제를 했는데 그 중 9명이 한국계 미국인이었다고 합니다. 대학 당국에서 상담을 목적으로 그 원인을 연구해 보았습니다. 낙제한 한국계 미국인들은 하버드대학을 입학한 이후 인생의 장기적 목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목적이 있어야 상대적 경쟁에서 패배하여 상처를 입어도 다시 일어나 전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목적과 방향이 없이 어디를 갈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서도 목적 없는 인생, 방향 없는 인생을 불쌍한 인생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사는 목적이 분명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에서 하나님은 세례 요한을 통해 목적 있는 삶은 어떠한 삶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도 세례 요한을 다음과 같이 최극상의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이가 없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 하시니(눅 7:28).”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의 길을 예비하는 목적을 달성한 세례 요한의 삶을 통해 우리는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게 됩니다.



1.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례 요한처럼 먼저 확고한 신앙과 굳건한 성품을 소유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줏대 없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사역을 훌륭하게 수행했던 확고한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목적 있는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의지가 박약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라, 바위처럼 굳건한 성품을 소유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데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화두로 많이 떠오르는 말 중에 ‘리더십’이란 말이 있는데, 세계 제2차대전 중 영국 야전군 총 사령관이었던 버나드 몽고메리는 리더십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리더십이란 사람들을 하나의 공통된 목표에 규합시키려는 능력과 의지 그리고 신뢰감을 심어 주는 성품을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기에 모두가 리더로 부름 받았다고 봅니다. 영향력을 끼치려는 사람, 즉 크리스천 리더는 세례 요한 같이 굳건한 성품을 소유해야 합니다. 평생에 우리 맘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디에 태어나며, 지능지수가 얼마인지, 피부 색깔이 어떠한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품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생 동안 상황을 맞이하면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 중에 성품은 형성되는 것입니다. 성품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상은 주님을 닮는 것입니다. 주님을 닮으려면 주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목적 있는 삶을 살았던 믿음의 거장들은 한결같이 굳건한 성품의 소유자이며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영적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을 가장 소중히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가 그랬고 사도 바울 또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면서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연약한 우리도 그런 삶을 본받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목적을 이루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 목적을 이루는 삶을 위해서 세례 요한을 본받아 화려한 세상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사명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실로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선지자로서 자신의 본분과 사명을 흔들림 없이 잘 감당하였습니다. 세상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최선의 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진리를 말씀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17).”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약대 털옷을 입고 지냈을지언정, 세상 권력의 비리를 준엄하게 꾸짖는 데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례 요한을 선지자보다 나은 자라고 칭찬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만 사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목적을 이루는 삶을 사는데 성공한 세례 요한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분명하게 주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최고의 사명을 다음과 같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예수님은 모든 권세를 주시고 지금도 끊임없이 도와주십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지만 끝까지 예수님의 사역을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선포된 하나님 나라에서 극히 작은 자라도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자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큰 은총을 받은 우리가 사명 감당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하는 것은 마땅합니다. 복음을 증거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이 사명에 대한 마음가짐을 표현한 말씀을 같이 보겠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은 목적 있는 삶이며 그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은 성품이 먼저 만들어져야 합니다. 좋은 건물이 좋은 기초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목적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기초로서 바위 같은 성품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성취해야 할 성품의 기준은 주님의 성품입니다. 이 성품을 만드는 작업을 주님과 함께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 성품을 기초로 사명에 대한 자각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거장들은 한결같이 사명감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사명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믿음의 선배들을 따라 목적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마지막은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 모두 목적 있는 삶을 살다 왔다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