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아내 사랑(엡 5:25-33)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완전한 사랑을 하신 예수님처럼 남편도 아내 사랑하기를 이와 같이 해야 한다는 말씀은 남자들에게는 얼마나 부담스러운 말씀인지 모릅니다. 좀 이기주의적 성향이 있는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서 자기 생명을 바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사정을 간파하시고 28절에 예수님이 교회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의 의미는 우리가 우리 몸을 아끼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신 것과 우리가 아내를 사랑하는 사랑 사이에는 세 가지 공통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감싸주는 사랑입니다. 
이 땅 위에 있는 교회는 불완전하고 실수 투성이요, 죄가 섞여있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끝까지 교회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죄를 범할 때도 무조건 벌하지 아니하시고 감싸주십니다. 바로 이것이 교회를 향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이런 자세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아내는 절대로 완전한 존재가 아닙니다. 남편 눈에 실수 투성이, 약점 투성이로 부각된 불완전한 아내를 주님은 사랑으로 감싸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를 잘 알아야 합니다. 

예민하고 자신감을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 아내라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의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고 항상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주면서 아내를 감싸 주어야 합니다. 이런 아내의 약함을 알고 포근히 감싸주는 사랑이 바로 자기 사랑하듯 사랑하는 태도입니다. 남편이 이 정도로 아내를 위할 수만 있다면 그 가정은 하루 아침에 천국으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위하는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지으셨습니다. 남자들은 위한다, 희생한다 하면 항상 큰 것만 생각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와 달리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 많은 비중을 둘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내들이 집안일을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훌홀 털고 새처럼 날고 싶다는 유혹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내를 위한다고 할 때는 큰 것만 가지고는 위해서 안됩니다. 오히려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을 써 주는 것이 위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얼마나 우리에 대해서 세밀하게 관심을 갖고 위해 주시는지 모릅니다. 이런 주님의 모습을 대할 때 말씀 앞에서 겸손해야 하고 내가 아내를 정말 사랑한다면 얼마만큼 아내를 위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섬세한 자세를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격려하는 사랑입니다. 
26~27절에 보면 주님은 완전하지 못하고 흠 투성이인 우리를 보면서 어느날 하나님 앞에 설 때에는 흠과 티가 없는 아름답고 완전한 신부로서 설 수 있을 것을 내다보는 기대감을 갖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한때에도 주님은 쉽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격려해 주십니다. 이것이 주님이 교회를 사랑하는 원리입니다. 남편도 아내에 대해서 이와 같은 태도로 약한 것이 있어도 실수가 있어도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나중에는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앞설 수 있는 훌륭한 인격으로서의 아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아내를 본다면 아내를 항상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감 없이 아내를 본다면 항상 아내를 비판할 것이며 마음에 실망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성도님은 어느 입장에 서 있습니까? 만약 예전이나 지금이나 꼭 같이 아내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고 있다면 그 남편은 정말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입니다. 이럴 때 사랑하는 아내의 인격은 계속 자랄 것이며 언젠가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주께서 이 두 사람을 흠과 티가 없는 완전한 자로 세워주실 것입니다. 

남편들이 이와 같이 아내를 감싸주고 위해주며 격려하는 사랑을 하는 데에는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를 잘 믿는 남편만이 아내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내되신 여러분! 정말 남편으로부터 순수한 사랑을 받고싶으시다면 먼저 남편을 주님 앞으로 인도 하십시오. 
그리고 남편이 교회에 다니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마시고 주님의 사랑을 깊이 배우고 알 수 있을 때까지 남편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남편에게 진정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요 가정의 행복을 위한 길입니다. 

옥한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