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50°)의 종교 / 시편 119:9 / 박희천 목사 / 2004.5.16 주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은 영하 50도의 남극이다. 난방 시설이 우수하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영하 50도에서도 뜨뜻하게 할 수 있는 정도라야 된다. 영하 3도에서는 뜨뜻하게 할 수 있으나 영하 50도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난방 시설이라면 우수한 난방 시설이라고 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환난과 고통은 영하 3도 정도의 환난이 아니라 영하 50도의 환난이다. 만일 성경이 영하 3도 정도의 환난은 해결해 줄 수 있으나 영하 50도의 환난은 해결해 줄 수 없다면 기독교는 온전한 종교라고 할 수 없겠으나, 우리 기독교는 인생들이 당하는 최하의 추위 영하 50도에서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도 해결해 줄 수 있는 영하 50도의 종교다. 모든 면에서 다 그러하나 그 대표로 두 가지만을 보기로 들자.

Ⅰ. 범죄치 않게 하는 면에서.

  시 119:9은 말하기를 우리 성경은 청년으로 하여금 범죄치 않게 하는 말씀이라고 한다. 인생의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청년은 다른 어떤 연령층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범죄율이 제일 많은 연령층이다. 

  백살 난 노인이 폭행죄를 지을 수 있으며, 간통죄를 지을 수 있겠는가? 지으라고 해도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청년은 네 가지 면에서 인생의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범죄율이 가장 많다. (1) 정욕이 있다(딤후2:22). 그러기에 잠7:6~23에서 간통을 범한 자도 청년이다(잠7:7). (2) 노인들에게 비하면 지혜가 부족하다(욥12:12, 32:7). 성경의 교훈은 아니나 인생들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아 (3) 생각보다 주먹이 먼저 앞선다. (4) 과거를 거울로 삼는 일이 별로 없다.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산전 수전을 다 겪은 노인들은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거울로 삼아 오늘을 조심하고 삼가나, 청년들은 이런 일이 별로 없다.

  성경은 죄를 지으라고 해도 짓기 어려운 백살 노인(영하 3도)으로 하여금 범죄치 않게 할 수는 있으나, 어느 연령층보다도 범죄율이 가장 많은 청년들(영하 50도)로 하여금 범죄치 않게 할 수 없다면 영하 50도의 종교가 될 수 없겠으나, 어느 연령층보다도 범죄율이 가장 많은 청년들(영하 50도)로 하여금 범죄치 않게 할 수 있는 말씀이니 영하 50도의 종교다.

Ⅱ. 위로의 면에서.

  고후1:3~4은 말하기를 우리 하나님께서는 모든 위로의 하나님으로서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 우리를 위로하시는 분이시라고 하였다. 단과 병원은 자기 과 아닌 다른 환자는 고칠 수 없다. 그러나 종합 병원은 어떠한 환자도 다 고칠 수 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위로의 종합 병원이시다. 어떠한 환난 중에 있는 자라도 다 위로해 줄 수 있으시다. 영하 3도 정도의 환난은 위로하실 수는 있으나 영하 50도에 빠진 환난은 손을 못 대시는 분이 아니시다. 어떠한 환난 중에 있는 사람이라도 다 위로해 주실 수 있는 영하 50도의 하나님이시다.

  이것이 우리 기독교다. 기독교는 영하 50도의 종교다. 따라서 이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영하 50도의 고난을 견디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 그 보기들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