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지적인(informed) 그리스도인이 있고, 확신적인(conformed) 그리스도인이 있고, 변화된(transformed) 그리스도인이 있다. 지적이고 확신적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내면이 변화되지 않으면 삶을 변화시킬 수 없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변화된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삶의 영성을 지닌 그리스도인이 삶을 변화시킨다. 

삶의 영성이란 도덕성이다. 도덕성은 인간 영성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덕성을 잃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포기하는 일이다. 도덕성은 곧 하나님의 형상의 실체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 특히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의 자격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 선출은 출애굽기와 사도행전에 나타난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된다. 모세는 아침부터 밤까지 백성들의 송사문제로 탈진하게 되었고 이를 본 장인 이드로는 모세에게 중간 지도자를 세울 것을 제안하였다.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의 자격은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것이었다(출 18:21).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한 것은 영성이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것은 도덕성이다. 

처음 교회의 성도들은 신앙 공동체를 형성한다. 사도들은 매일 과부들을 구제하는 일에 골몰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일인 기도와 말씀도 등한히 하게 되었다. 사도들은 회중을 모으고 그들에게 일곱 사람을 세워 구제하는 일을 대신하게 한다. 처음 교회에 세워진 일곱 사람의 자격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행 6:3) 것이었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것은 영성이며, 칭찬 듣는 것은 도덕성이다. 그 외에 목회서신에 나타난 교회의 직분자들의 자격도 한결같이 영성과 도덕성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성경이 강조하는 교회 일꾼의 자격은 도덕성이다. 

목회서신에서 바울이 강조하는 일꾼의 자격도 한결같이 영성과 도덕성에 집중된다. 영성은 한마디로 권하지만 도덕성은 여러 말로 권하고 있다. 도덕성은 교회 일꾼의 자격이다. 영성이 있다고 하면서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잘못된 것이다. 영성적인 그리스도인은 도덕적이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영성 때문이 아니라 도덕성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도덕적인 삶은 영성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척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하는 도덕성은 영적 도덕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