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맡기라(삼상 27:1~7)  
장정일 목사(성도교회)  

한 시대의 두 왕, 쫓기는 자 다윗과 쫓는 자 사울 모두 인간적으로 볼 때에는 장단점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울은 좋은 집안의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 인물도 잘나고, 키도 훤칠한데다가 부모님께 효도할 줄 알았던 효자였습니다. 왕으로 뽑혔을 때에 남에게 드러나지 않게 숨을 정도로 겸손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왕이 된 이후에도 사치하지 않고 소박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처럼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참으로 괜찮은 사울이 신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은 것, 신접한 자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 여호와께 묻지 않고 혼자 일을 처리해 버리는 불신앙, 그리고 여호와께 맡기지 못했다는 것이야말로 결정적인 문제였습니다(대상10:13,14). 

다윗도 사울만큼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제사장이 곁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묻지 않는 죄를 범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 생각을 더 앞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 신앙의 자세를 지녔습니다. 사울 왕이 엔게디 광야의 다윗이 숨어있던 동굴에 들어와 일을 보려고 했을 때나(삼상24), 광야의 하길라 산에서 피곤하여 자기 군막에서 쉬고 있을 때에(삼상26) 다윗은 사울 왕을 죽일 기회를 가졌지만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가지 이유는 사울왕도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신앙적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여호와께 다윗은 모든 것을 맡겼던 것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하여 볼 때 우리는 여호와께 모든 것을 맡기는 자세를 무엇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름 부어 세우신 이가 하나님이시기에 다윗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자신은 하나님이 세우신 종으로서의 역할만 담당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처리해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신앙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섭섭하게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앞날을 인도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문제와 실수가 많았지만 하나님께 귀히 여김을 받을 수 있었던 다윗의 자세인 ‘여호와께 맡기는’ 신앙태도를 지킴으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날마다 경험하시는 복된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