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과 세계 선교
 
오치용 목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에딘버러대학 신학부 신학석사(M.&nbspTh) 
동대학원 선교신학 박사학위 과정수료(Ph.D.&nbspCandidate) 
홍콩 선교사 및 홍콩 한국선교교회 초대 담임목사 
1984년 이래 홍콩에서 '출애굽 선교 운동' 추진 
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왕십리교회 담임목사 
한국선교교회(홍콩) 및 홍콩교회 지도자들과 한·중 연합문화선교담체인 '다윗성문화중심'을 설립, 이사로 봉직 
세계출애굽선교단 상임총무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산하 '중국선교협의회' 회장 
생명길선교회(LifeRoad&nbspExodus&nbspMission,&nbspLEM) 공동회장 


I. 여는 말 &nbsp21세기 첨단교회의 소명 


인류역사는 어떤 시기에 이르면 새 시대를 여는 '첨단기술문화'를 출범시키곤 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시대 를 앞서가고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일으키셨다. 이들을 '첨단교회 '(Pioneering&nbspChurch, 혹은&nbspFrontiering&nbspChurch)라고 불러 본다면 이 첨단교회들은 당시의 첨단기술문화와 첨단정보도로망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또한 영적으로 시대를 이끌고 나가는 교회들이라 고 할 수 있다. 헬라-로마(Greco-Roman)의 첨단기술문화, 첨단정보화시대속에서 교회는 오순절날 성령의 역사로 시대를 새로 운 힘으로 이끌고 나가기 시작했고 바울같이 첨단교회적 지도자에의해 세계선교의 영적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 국 교회는&nbsp21C의 첨단교회로서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II. 첨단교회의 비전과 출애굽선교 & 출애굽선교교회 패러다임 


1. '예수의 출애굽' 선교(Jesus'&nbspExodus&nbspMission) 


선교의 선구자 바울사도의 선교관의 근본을 이해하게하는 말씀이 고린도전서10장에 나와있다. 특히 고전10:1-4 말씀 속에 서 구약의 출애굽모델을 '따르는 반석'이신 그리스도의 선교로 이해하는 바울의 출애굽선교신학을 엿볼 수 있다. 바울의 가까운 선교동 역자인 누가가 기록한 '변화산' 상의 인상적 선교컨퍼런스에서 이미 예수님과 모세, 엘리야에의해 '그의 엑소더스'(눅9:31)가 논 의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가 '이스라엘의 엑소더스'(히11:22)를 교회가 믿음으로 참여할 믿음의 엑소더스로 서 이해할 때, 나아가서 베드로사도가 그의 생애의 결론을 '나의 엑소더스'(벧후1:15)라고 선포하였을 때 이 모든 출애굽선교 의 관점(Exodus&nbspMission&nbspPerspective)은&nbsp21세기에 특히 부흥되어야 할 세계선교의 위대한 자산이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서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와 함께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의 적으로 열어나갈 역사적 유산인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그 역사적 유산을 변화산상의 최초의 선교컨퍼런스에서 물려받으면서 누가가 기 록한 '그분의 엑소더스'의 미션, 즉 '예수의 출애굽' 선교 (Mission&nbspof&nbspJesus'&nbspExodus)를&nbsp21c 세계선교의 패러 다임으로 '역본화'할 시대적 소명앞에 있다고 할 수 있다. 


2. '출애굽선교' 교회('Exodus&nbspMission'&nbspChurch) 

2.1. 출애굽교회의 정체성: 문화적 첨단과 영적 첨단 

에딘버러대학교의 신학부이기도한 '뉴 컬리지'(New&nbspCollege)의 '비서구기독교연구센타 '(Centre&nbspfor&nbspthe&nbspStudy&nbspof&nbspChristianity&nbspin&nbspthe&nbspNon- Western&nbspWorld,&nbspCSCNWW)에서 원장을 역임한 선교역사학자 엔드류월스는 많이 인용되는 그 의 한 논문의 제목에서 복음을 이렇게 설명한다: 문화속에 갇힌 자되어 해방자되는 복음 (The&nbspGospel&nbspas&nbspPrisoner&nbspand&nbspLiberator&nbspof&nbspCulture) (참 조:&nbspWalls,&nbspAndrew&nbspF.&nbspThe&nbspGospel&nbspas&nbspPrisoner&nbspand&nbspLiberator&nbspof&nbspCulture,&nbspThe&nbspMissionary&nbspMovement&nbspin&nbspChristian&nbspHistory:&nbspStudies&nbspin&nbspthe&nbspTransmission&nbspof&nbspFaith(Orbis&nbspBooks:&nbspMaryknoll,&nbspNew&nbspYork&nbspT&T&nbspClark:&nbspEdinburgh,&nbsp1996). 


따라서 복음을 받은 교회는 문화의 첨단을 옷입는 문화성과 문화를 해방시키는 출애굽선교적 영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출애 굽선교적 영성이 교회가 개발해야할 첨단적 영성(frontiering&nbspspirituality)이기도 하다. 한국교회 는 이미 그 선교현장의 경험과 연계하여 목회, 민족통일, 세계선교를 향한 '출애굽선교'의 소명을 받고 있으며 이미 선교일선을 확대 해나가는 '첨단교회'로 발전하고 있고 초대교회로부터 물려받은 '출애굽교회'의 자산을 재확인, 부흥시킬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 다. 출애굽적 영성의 각성이 이미&nbsp21세기의 한국교회를 위해 솟아나고 있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2.2. 출애굽교회의 역본화(譯本化,&nbspTranstexting) 

'예수님의 출애굽선교' 패러다임을 창의적으로 형성해나가는 사명이 한국교회에게 부여되었다고 믿는다면 출애굽선교운동은 성경에 서 광야교회(행&nbsp7:38)라고 불리웠던 출애굽교회(Exodus&nbspChurch)를 이 시대에 복음적으 로 '번역'해내어서 '모본된 역본'을 만드는 '역본화 선교 '(translating&nbspmission,&nbsptranstexting&nbspmission)운동 을 해야 한다. 출애굽역사를 선교현장에 번역하여 하나의 모본된 역본을 만드는 선교운동은 출애굽의 역동성을 '출애굽교회 '(Exodus&nbspChurch)로서 현재화하는 중요한 과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출애굽'이라는 하나님 의 어디에서-어디로의 공식(From-To&nbspFormula)이 가장 힘있게 작용하는 선교역동력이 있으며 그 역동력으 로 문제해결의 기회를 찾는다는 긍적적, 적극적인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2.3. '출애굽선교'교회와 '삼겹줄선교정책'(Three-Strand&nbspPolicy&nbspof&nbspMission) 

선교는 무엇인가? 선교는 교회를 건설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확산하는 운동이다. 예수님의 출애굽선교가 십자가에서 완성되었 고 이제 우리에게 적용되는 남은 과업이기도하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출애굽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교회패러다임을 창의적으로 형성할 필요 가 있는 것이다. 
1984년 이후 홍콩에 소재한 한국선교교회 (Korean&nbspExodus&nbspMission&nbspChurch,제1대담임:오치용목사 [1984-1997]&nbsp2대담임: 윤형중목사[1997-현재])는 그 창의적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충현교회 의 지교회로 개척되었다가&nbsp1987년 '한국선교교회 '(Korean&nbspExodus&nbspMission&nbspChurch)로 독립된 후 이 교회는 '예수 님의 출애굽'선교를 위해 세가지 선교의 주요 정책(삼겹줄선교정책Three- Strand&nbspPolicy&nbspof&nbspMission)을 발전시켜왔다. 
삼겹줄선교정책은 첫째, 출애굽선교(Exodus&nbspMission) 둘째, 공동선교(Common- Ground&nbspMission) 셋째, 선교단 교회(Church&nbspas&nbspMission)이 다. 
그 중 '출애굽선교'는 '모세의 출애굽' 안에 이미 있었고 나아가서 '십자가, 부활,승천, 재림의 출애굽'을 완성하시는 ' 예수의 출애굽'을 선교현장에 '번역'하는 운동이다. 특히 '예수의 출애굽'을 '복음과 선교 ' (Jesus'&nbspExodus&nbspas&nbspGospel&nbspand&nbspMission) 자 체로 보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모든 죄의 현장인 '영적 애굽'(계11:8), 그중 특히 마약, 음란, 폭력, 미혹, 무 정, 이 다섯가지 대표적 죄악을 타겟으로해서 그 안에 잡히고 또한 소외된 '소외자'들을 엑소더스 시키는 선교를 지향하는 운동이 다. 
'공동선교'는 출애굽의 역본화선교를 위해 교회들, 선교단체들의 사역간에 '공동광장'(고전3:6,&nbsp11)을 찾 아서 그 공동광장에 서고 그곳에서 개척(심는 일) 내지는 후원(물주는 일)을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공통점을 찾아서 화목과 협력 을 이루는 일을 중요시하는 선교정책이다. 
'선교단교회'는 '지역교회' 내지는 '교단교회'가 '선교단'의 역량을 개발함으로써 교회자체가 선교단체와 같은 선교역량을 갖 추도록 키우는 일을 하는 것이며 교회가 선교단(Mission)의 경험을 쌓아감으로써 자연히 전문선교단체의 입장을 공감하고 선교단체 와 갈등보다 협력체로서 성장하게하는 정책이다. 목회현장에 선교단의식을 심고 목회사역이 곧 예수님의 출애굽운동이 되게함으로써 '엑소 더스미션'이 전교인의 과제요 공동선교의 터가 되게함으로써 엑소더스 미션, 하면 곧 교회와 선교단체들을 섬기는 운동이라는 깊은 의식 을 심어나가는 정책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출애굽'은 '선교'와 대체, 병행, 보완하는 개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고 '선교' 와 '목회'의 갈등구조를 해소하는 공통개념이 되게하는 정책이기도 하다. 


원래 선교(Mission)라는 용어도 그동안 신학적인 개념 정립과 현장에서의 용법에 의해 갈고 닦아진 개념이다. 이와같 이 출애굽(엑소더스&nbspExodus)이란 용어도 선교적으로 개념을 정립하고 현장에서 사용할때 기독교 신학에, 그리고 특 히 선교 신학과 그 현장에 공헌하는 개념이 될 것이다. 예컨대, 선교 운동(Mission&nbspMovement), 선 교 센타(Mission&nbspCentre), 선교신 학 (Theology&nbspof&nbspMission), 선교의 위임명령 (Great&nbspCommission&nbspof&nbspMission)등의 용어가 출애굽 운동 (Exodus&nbspMovement), 출애굽센타(&nbspExodus&nbspCenter), 출애굽신 학 (Theology&nbspof&nbspExodus), 출애굽의 위임명령 (Great&nbspCommission&nbspof&nbspExodus)등으로써 병용될 수 있고, 그 나름대 로의 상호 보완이 될 것이다. 혹 어떤 지역에서 선교(Mission)란 말을 쓰거나 선교사(Missionary)란 말을 쓰는 것 이 조심스러운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엑소더스(Exodus)내지는 출애굽 사역자(Exodist)란 말을 사용해 볼 수도 있을 것이 다. 


III. 맺는 말: 소외자의 출애굽, 난지 에클레시아(Nanji&nbspEcclesia)를 향하여 


엑소디스트(Exodist)로서 출애굽 운동가들인 한국 교회가 깊이 관심을 기울일 한 곳이 있다. 바로 난지도이다. 그리 고&nbsp21세기에 한국 교회의 난지도시대가 열리기를 기도할 필요가 있다.&nbsp1970,80년대 여의도시대 를 잇는 대각성 부흥운동과 선교의 공동광장을 찾아서 저 난지도&nbsp80여만평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 다.&nbsp1998년5월6일, 정부는&nbsp2002년 월드컵주경기장 건설장소로 마포구 상암동을 최종확정하여 발표 하였다.&nbsp2002년 월드컵경기는 국가적으로 중요할 뿐아니라 한국 교회의 세계선교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월드컵경기장이 난지도의 모든 남은 지역과 아울러 한국 교회의 새로운 부흥과 선교의 광장이 되게해야할 것이 다. '난지도'는 '1천만 서울 시민들의 삶의 찌꺼기들의 집합체'란 이미지에서 이제 새로운 국제적 이미지를 가지고 거듭나고 있 기 때문이다. 난지도에서 쓰레기같이 여겨지는 소외된 인생들을 향한 선교의 열정을 태우면서 '쓰레기는 존재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생 명의 시작'이 될 수 있고 나아가서 '우리 자신들을 위한 내면 성찰의 거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우리의 시선을 돌려야할 것이 다. '난지도'는 이런 점에서 우리 인생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다. 
정연희씨의 작품 '난지도'에서 지적하였듯이 '난지도라는 일정한 지역이 상징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 진 현대인의 정신 상황'이다. 그리고 이 '영적 난지도'에서 탈출하려는 인생도 사실 '어디서-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를 모르는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징성을 갖고 있는 쓰레기섬 난지도에 목회적으로, 선교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 다. 이 '난초와 영지의 섬'으로서의 형상을 가졌던 난지도의 그 잃어버린 형상(image)과 우리 인생이 하나님의 형상을 잃고(잃 었다는 의미를 조직신학적으로 논하는 것은 아니며 다분히 시적인 의미를 갖는것임) 다시 그 형상을 회복하려는 것과 연계시켜보는 시각 이 필요하다. 이제 난지도는 '옮김'의 이미지를 갖게되었고 이 속에 우리는 'exodus'의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게되었다. 한국 사회에서 '난지'는 이제 곧 섬의 이름만이 아니게 되었고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난지'는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과 그 회복운동' 을 상징할 수 있는 이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1980년대, 정연희의 사회고발적 소설 '난지도'는 여주인공 은숙이가 난지도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죄의 잘못된 길로 들어 섰다가 결국 자살한 후 그를 사랑하던 주인공 심정기를 묘사하면서 소외된 인생의 출애굽을 추구하는 그 열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 다: 


그는 쓰레기산을 향해 쇠스랑을 내리찍었다. 계속해서 파해치면 그 어느 곳에서 옛날의 은숙이가 보석처럼 숨어 있을 것이라 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머지 않아서 그 산은 평지가 되고 그곳에 가장 현대적인 쓰레기 처리 공장이 생긴다 하여도, 오늘 은 쓰레기산, 쓰레기산을 파해치기 위해서 있어야할 사람이 자기임을 확인하며 그는 계속해서 쇠스랑을 힘있게 내리찍었다. [정연 희, 난지도,&nbsp1988, 정음사,&nbsp275쪽]. 


'쓰레기'와 '보석', 이 둘의 문화적 차이는 '난지의 여성 은숙' 속에서 하나되었고, 그 여인을 생각하며 쓰레기산을 파해 치는 심정기의 중심 속에서 하나되었다. 바로 여기에서 '사랑의 나라 난지'를 향한 우리 '서로 다른 이'들의 '하나됨'의 광장 이 열리는 것이다. 사랑의 나라의 그 중심, 진정한 엑소더스를 향하여 소외된 잃은 영혼을 찾아나서는 그 사랑 속에서 한국교회는 주 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나아가라. 소외자를 찾아서 말씀 속으로, 세상 속으로 ! 

기사제공/&nbspKW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