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문화 
이병수 교수(고신대 선교언어)
 
오늘날 선교 현장에서 복음과 문화의 관계만큼 중요한 주제도 없다. 선교학자 레슬리 뉴비긴은 이것을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복음과 여러 문화 사이의 관계성의 문제는 현대 선교학에서 아주 왕성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 주제가 중요한 이유는 타 문화권에서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것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선교에 있어서 문화연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지고 있다. 
그 중요성을 학자들은 문화연구가 선교사역에 도구가 된다는 것에서 발견한다. 선교학자들은 문화인류학이 선교에 중요한 도구 가 된다고 주장하는데 특히&nbspGrunlan&nbspand&nbspMayers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지적 한다. 첫째, 문화인류학의 연구를 통해 문화가 가지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알게 되고 그래서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주 장한다. 둘째, 문화인류학이 선교사들에게 주는 실제적인 유익을 언급하는데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주는 것, 문화충격을 완 화 및 문화의 적응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 그리고 상황화 등을 말한다.  
이러한 문화 인류학의 중요성을 문화인류학자인 폴 히버트는 “지난&nbsp25년 동안 문화 인류학은 선교사역에 중요 한, 아니 필수적인 과목이 되었다. 이제는 문화인류학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 않으면 타문화 선교훈련을 적절히 받았다고 인정되지 않 을 정도이다”(Hibert&nbsp9,&nbsp1997)라고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성경의 지식 을 강조하고 있지만 문화에 대해서 부족한 반면에 다른 이들은 현대의 인간 사회와 문화에 강조점을 두어왔으나 성경적 진리에 근거 한 신학적 기초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두 가지를 균형있게 발전시키지 못한 잘못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선교에 있 어서는 두 가지의 균형이 절실히 필요하다. 
복음과 문화의 관계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화의 문제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얼마나 복음이 적실성(Relevance) 있게 들려지는가? 적실성이 없을 때는 복음이 이질적이며 공허하게 되고 그것이 지나칠 때는 혼합주의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달리 표현하면 선교사가 새로운 선교현장에 사역하면서 직면하는 문제는 전통문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것인데 즉 새로 운 회심자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자기 삶의 일부였던 전통 문화, 예를 들면 출생, 성인식, 결혼식, 장례식, 예술 등을 어 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이것을 염두에 두면서 복음과 문화의 관계 즉 상황화의 세 가지 단계를 살펴본다.

옛것의 부인 : 상황화의 거부

과거의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대부분의 옛 관습들이 이교적인 것으로 여겨 거부해버린 적이 많았다. 이러한 거부는 선교사의 자문 화 중심주의(ethnocentrism)에 기인한 것으로, 선교사들은 복음을 자신의 문화와 동일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다른 문화의 관 습들을 나쁜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 때문이었다. 이러한 전통적 관습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는 많은 문제를 일으켰는데 대표적인 것 이 문화적 진공상태를 만들어냈고 또한 서구적인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서 이질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옛것의 수용 : 무비판적 상황화

전통적인 관습에 대한 두 번째 접근 방법은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교회에 수용한 경우인데 이 경우는 옛 관습 및 문화들을 기본 적으로 선한 것으로 보고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어 그러한 관습 및 문화를 그대로 유지해도 상관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었다. 이 것은 기독교가 혼합주의에 빠지는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따라서 이것도 또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바 문제점은 그 관습과 문 화가운데 개인적인 죄뿐만 아니라 집단적이며 문화적인 죄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었다.

옛것에 선별적으로 대응함 : 비판적 상황화

옛 방식에 대한 무비판적 거부와 무비판적 수용이 둘 다 선교사역을 저해하는 것이라면 세 번째 접근법은 비판적 상황화로 불리 어 질 수 있는, 즉 옛 신념들과 관습들을 거부하거나 수용하기에 앞서 잘 점검해보며 선별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세 가운데서 두 가 지 대응방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하나는 옛 전통과 문화가 비성경적이 아니라면 신자들은 그 관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고 옛 전통 과 문화가 새로운 신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명백히 거부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선교사와 토착신자의 신학과 문화에 대 한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그것이 현실에 적용될 때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함이 필요할 것이다. 더욱이 토착문화에 있어서 성경 에 위배되는 것은 변혁시켜가는 비판적 상황화가 이루어져야한다. 이것이 복음과 문화에 있어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상황화의 방법 중 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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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선교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