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용 목사의 선교특강 / 21세기 선교한국 3

▲ 성남용 목사, 삼광교회 담임
3. 무엇을 선교할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전할 복음이 없다(고전12:2). 복음을 전해서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선교의 목적이다.

선교사의 사역이 말씀선포를 통한 교회의 세움과 양육에 관계가 없다면 그것은 참된 선교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교회의 선교가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 할 수 없다.

복음주의적 전통 위에 세워진 로잔언약도 정의와 인간존엄, 정의와 평화, 구조적인 불의와 억압에 대한 비판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루고 있다. 1989년에 발표된 로잔의 마닐라 선언(The Manila Manifesto) 21항은, 전 교회(the whole church)가 전 복음(the whold gospel)을 전 세계(the whold world)에 전하도록 부르신다고 선언하고 있다.

앤드류 월스(2008)는 우주적 선교의 다섯 가지 특징으로 1)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 2)새로운 성도들을 가르치고, 세례주고, 양육하는 것, 3)사랑의 섬김으로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것, 4)부조리한 사회구조에 대한 변혁을 시도하는 것, 5)창조질서의 보전과 지구생명을 유지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우리 개혁교회도 환경, 세계의 빈부격차 등의 문제들을 포함한 전 복음을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4.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

어떻게 선교를 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첫 국제대회였던 에딘버러 선교대회이래 거의 모든 선교대회들의 주요 질문이었다. 1793년 윌리엄 케리의 인도선교를 시작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개혁교회의 선교는 선교기지(mission station) 선교로 이해되었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선교기지를 세우고 활동하는 선교사나 선교회 중심의 선교형태로 그동안 식민주의적이거나 제국주의적 선교형태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선교사가 아닌 현지지도자들, 선교회가 아닌 현지교회 중심의 선교형태로의 전환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이를 시행하려면 지도력이나 재산권을 포함한 선교의 전 영역에 대한 과감한 이양이 뒤 따라야 한다.

a) 협력선교를 강화해야 한다.

세계의 정치구도가 다극체제로 변화된 것처럼, 세계의 선교구도 역시 모든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선교의 협력체제가 실체화하고 있다. 선교회와 선교회, 선교회와 교회, 교회와 교회, 1/3세계와 2/3세계 간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세우기 위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필수다. 협력하려면 상대방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이해,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사로운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2) 다양한 선교패러다임으로 선교해야 한다.

직접 교회를 세우고 양육하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교회를 돕는 역할을 감당할 다양한 형태의 전문인선교사들의 사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미전도 종족이나 미접촉 지역으로 분류된 곳들은 대부분 기독교선교를 법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 금지하는 지역들로 직접 선교가 거의 불가능하다.

선교사들도 그런 지역에서의 사역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선교사들 중 85%는 기독교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고, 미 접촉 지역을 위한 선교사는 전체 선교사의 3%밖에 되지 않는다. 금지된 지역에서 복음의 접촉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직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간접적으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도 진행 중에 있는 리비아사태는 이런 지역에 왜 다양한 선교패러다임이 요구되는지를 교훈하고 있다.

선교패러다임의 시행을 위해서는 지역교회들이 전문선교단체나 교단의 선교정책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선교단체나 교단들은 다양한 선교패러다임을 개발하여 전방개척지역에 선교교두보를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선교로서의 비즈니스(BAM, Business As Mission), 디아스포라선교, 실버선교처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고 하는 영역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

c) 성육신적 자세와 충만한 영성으로 선교해야 한다.

선교는 전략과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충만한 영성이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로 충만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교회를 세울 수 있다.

결론

한국교회는 고난과 영광을 압축하여 경험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알고 싶어 하는 고난이 어떻게 영광의 세계로 이끄는지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계인들이 주목할 정도로 놀랍게 성장했으며 교회의 성장을 경제사회적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선교도 괄목할만하게 성장했다. 하지만 이제 더 건강한 선교를 위해 크게 세 영역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세계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은 우리 안에 각인된 기독교왕국적 세계관을 성육신적 세계관으로 변환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식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만을 높이는 세계 선교를 위해 선교주체간의 상호이해와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셋째, 선교목표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은 자칫 양적성장에만 치우치다가 질적 성장을 간과하지 않을까 염려함이다.

그러면 누가 선교에 참여해야 하는가? 선교는 모든 교회, 모든 성도들이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탁월한 전문성과 깊은 영성을 갖춘 선교사들이 선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선교해야 할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도시화와 다원주의 사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화와 지역화, 영성주의와 세속주의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바로 이런 세상에 전교회가 전복음을 전해야 한다. 방법으로는 모든 선교의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다양한 선교 패러다임을 통해서 다양하게 사역하며, 성육신적 자세와 충만한 영성으로 맡겨진 과업을 감당해야 한다. 이렇게 새로운 선교시대를 여는 한국선교가 되기를 소망한다.

성남용 목사/ 삼광교회 담임, 전 나이지리아 선교사, 총신대학교 목회신학전문대학원 교수

[ 고경태 기자 ktyhbg@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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