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기도론
              제1장  서  론

기도에 대한 연구와 이해에 있어서 그것의 깊이와 넓이, 짜임새 및 경건성에서 탁월한 칼빈의 기도론은 그리스도인의 일상생활 에 관한 그의 가르침에도 기도의 중요성이 잘 드러나 있다.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를 섬김에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끊임없 는 갈등과 대립 가운데서 믿음을 행사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섭리 아래서 기도로, 믿음의 힘으로 그리고 말씀으로만 살게 되 어 있다고 칼빈은 가르친다. 칼빈에게 있어서는 기도와 믿음과 하나님의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 며,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동기가 부여되고 틀이 형성되며 인도 되는바 믿음의 으뜸가는 행사이다.
그는 대표적인 저서인 '기독교 강요' 첫판을 낼 때 이미 기도에 관하여 다루었고 최종판&nbsp3권&nbsp20장에 다루어 놓았다. 이처럼 칼빈의 사상에서 기도는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오고 있다.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에서는 직접적으로는 기도를 은혜의 방편으로 다루지 않고 믿음의 표현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에 대 한 확신과 관련하여 다루고 있는데 반하여 대요리문답은 은혜의 방편인 하나님의 말씀과 성례와 더불어 기도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 런 까닭에 칼빈의 기도론은 좀더 깊이 연구될 필요가 있는바 특별히 기도에 있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할과 하나님의 말씀의 역 할, 기도의 필요성과 동기 그리고 만인사제직 등과 관련하여 기도에 대한 그의 가르침을 연구하고자 한다. 

제2장  기도의 정의

제1절 기도의 본질
칼빈에 의하면 기도는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택을 매일 받는 믿음의 으뜸가는 행사이다(Ⅲ.ⅹⅹ.2). 하나님의 자녀들에 게 있는 으뜸가는 특권이 기도하는 것이요, 그들이 기도를 통해서 그들의 믿음의 참된 증거를 나타내 보이기 때문에 칼빈은 기도를 ' 믿음의 영속적 행사'(perpetual&nbspexercise&nbspof&nbspfaith)라고 부른 다. 즉 우리의 심령 속에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이 있으면 기도가 저절로 즉시 터져 나온다(마&nbsp21:21 주 해). 기도는 인간의 심령속에 신앙이 현존할 때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결 과 (the&nbspinevitable&nbspoutcome&nbspof&nbspthe&nbsppresence&nbspof&nbspFaith) 이다. 왜냐하면, 신앙이 존재하는 경우에 기도가 둔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앙은 즉각적으로 기도로 터져나온다. 신앙은 기도 를 통해서 우리 주님의 복음이 발견해 내어 보여주는 보화들을 캐낸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는 살아 있는 신앙의 표현인 것이요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필요(love&nbspand&nbspdesire)를 말로 알리는 믿음이다(시&nbsp54:6 주해).
칼빈이 말하는 믿음은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부성적 은총과 돌보심)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다. 이 지식은 그리스 도 안에서 거저 주신 약속의 진리에 기초하여 성령을 통해서 우리 마음에 계시되고 확증된다. 그러기에 그가 말하는 믿음은 첫째 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요, 둘째로, 그리스도의 약속을 우리 마음에 계시하는 방편이며, 셋째 로, 그 약속의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인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심령속에 신앙을 심어주는 바로 그 성령께서 신자로 하여 금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므로 기도의 실습은 신앙이 현존한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기도가 없이 는 신앙은 순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기도를 연습함으로써 신앙이 살아 움직이게 된다. 기도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요구 는 신앙이 잠자는 것에서 깨워주고 이완되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부성애(fatherly&nbspfavor)와 선하심에 대한 믿음과 지식 에 의해서 고취된다(시&nbsp18:7 주해). 그러므로 참되고 순수한 기도는 "단지 목소리만 높이면 되는 것이 아니고 신 앙의 내적 원리로부터 우리의 간구들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시&nbsp140:6 주해).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는 "신앙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죄 은혜 (forgiving&nbspgrace)에 대한 회개와 믿음의 반응이다(시&nbsp143:10 주해). 예수 그리스도 를 믿는 믿음으로 우리 자신을 깨끗케 하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를 위하여 획득되었던 은혜를 하나님께 제시할 때에 만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에 깨끗하고 만족스럽게 된다.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는 하나님이 아버지로 불릴 수가 없 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하나님의 용서를 확신하고 그의 용서의 사랑에 온전히 붙들린바 되었기 때문에 용서를 비는 기도를 믿음으 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용서의 긍휼에 근거한다. 
칼빈의 신학 사상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았고 또한 그의 사상에 주로 기초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에는 기도가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감사함으로 드리는 기도는, 종교적 예배의 한 특별한 요소로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하신다. 기도가 열납되도록 하 기 위해서는 성자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려 분별과 경외심과 겸손과 열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 를 가지고 하되, 만일 소리를 내어 하는 경우에는 일상적인 말로 해야 한다"(신앙고백서&nbsp21장&nbsp3 항).
"기도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아뢰고 더불어서 우리의 죄를 자복하며 그의 긍휼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대요리 문답&nbsp178문답).

웨스트민스터 표준 문서도 칼빈처럼 기도를 하나님의 선하심과 용서의 사랑, 곧 긍휼에 근거한 것으로 보며 그것을 감사하는 믿 음의 표현이 기도이다. 그런데 이 믿음이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사역에 의하여 심어지고 인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믿음의 표현이 요, 으뜸가는 행사(exercise)인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받아 누리게 하는 방편이다. 그래서 기도는 말씀과 성 례와 더불어 하나님이 제정하신 은혜의 방편인 것이다.

제2절  기도의 목적
기도는 인간적 필요로부터 생겨나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필요를 느낄 때 구하는 것이 바로 기도하 는 것이다. 기도는 단지 인간적인 자원들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인간의 심령에서 나오는 바 도움을 청하는 순수한 외 침이다. 기도가 하나님의 영에 의하여 동기가 부여되어야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반응이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사 실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기도의 동기가 우리의 인간적 필요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기도가 형식적인 경건의 연 습을 단지 시행하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되고 말 것이다. 모든 기도에서, 단지 인간적 필요가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이 첫번째 동기 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나님을 섬기는데 참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도움을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깊 이 느끼게 되어 있고, 어와 확신을 얻으며 승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도를 통해서만 안도와 확신을 얻으며 승리할 수 있게 되 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자기들의 필요를 깨닫고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하여 그들에게 십자가를 지는 훈련 을 시킨다. "아무도 십자가를 통해서 누그러지고 철저하게 억제되지 아니하는 한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 므로 우리의 필요를 우리의 기도의 구실과 동기로 삼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는 지혜의 근원이 되고, 증거의 결실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우리 싸움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 사단 을 대적하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는 같이 병행되어져야 한다.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 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엡6:17-18).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명하신 것은 그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를 위해서이다. 우리의 믿음이 약해 지거나 태만해지지 않도록 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섬기겠다는 열의가 우리 마음 속에서 불일듯하며,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모든 소원 을 온전하게 아뢰고,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은혜를 주실 때에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받고, 그이 인자하심을 더욱 열심히 묵상하며, 더 욱 큰 기쁨으로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들이고, 그의 섭리를 확신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기도한다(Ⅲ. ⅹⅹ.&nbsp3)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그의 선하신 뜻을 따라서 하게 되어 있는 까닭에 기도의 유일한 목적과 합당 한 용법은 하나님의 약속의 열매들을 거두는 것과(시편주석&nbsp119:38), 하나님을 찬미하며 그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다. 또한 기도는 사람이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과의 교통을 통해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성장하 는 데 있다.


제3장 기도에 있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할

기도에 있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할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성부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시는 분 (hearer&nbspand&nbspanswerer)이시고, 성자 하나님은 중보자(mediator)이시며, 성령 하 나님은 기도를 활성화시키는 분(activator)이시다. 


제1절 성부의 역할&nbsp-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신다.
사람이 자기의 무력함을 인식하고, 또한 복음의 약속을 듣고서 믿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게 되는 때(Ⅲ. ⅹ ⅹ.&nbsp2), 사람의 심령을 살피시는 하나님은 그들의 필요를 아시고 응답하신다. 즉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인간적 인 필요에서 나오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드려진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이 응답하지 않으실 수가 없다. 사실 우리가 기도 라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도울 준비가 하나님께는 항 상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칼빈은 시편&nbsp65편을 주해하면서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이 경우에 따라서만 하 시는 어떤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의 항존적 요소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의 간구를 듣지 않으시면 곧 자신을 부인하는 것 이 되고 만다"(시&nbsp65:3 주해)고 말한다.
귀찮은 과부의 비유에서 알 수 있는 바에 의하면, 하나님은 기도에 의하여 기진맥진하게 되어 있고, 사람들이 기도를 통해 고 집을 부릴 경우 응락하신다(눅&nbsp18:1-8 주해). 하나님은 그의 속성이 선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기도와 간구에 따 라 자신을 크게 제한하여 그 기도와 간구로 말미암아 방해를 받아 진노를 삼가하시고 때로는 모든 것을 멸하고자 하실 경우에도 우리 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 우리 자신을 낮추면 그가 마음을 바꾸시는 것처럼 보인다"(신&nbsp9:13-14 주해).
웨스트민스터 대요리 문답(제179문답)에도 이와 같이 진술되어 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마음을 살피실 수 있기 때문 에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모두의 요구들을 충족시켜 주신다.&nbsp...기도는 예배의 특별한 요소로 서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져야 하고, 여타의 다른 아무에게도 드려져서는 안된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응답하 실 수 있다.

제2절 성자의 역할&nbsp- 중보자이시다.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 나서서 두려움의  영광의 보좌를 은혜의 보좌로 바꾸어 주시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의 비천함 때문에 우리 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 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히&nbsp4:16)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Ⅲ.ⅹ ⅹ.&nbsp17).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허락된 유일한 길과 통로는 오직 그리스도이시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다른 길이나 통로가 없 다. 기도는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려질 수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의 희생은 우리 가 갖는 하나님과의 부자 간의 친밀한 교제에 대한 희망의 유일한 근거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도의 기초가 되는 바 그 교제에 대 한 희망을 가질 수가 없게 되고, 결국은 그 희망이 없이는 하나님께로 결코 나아갈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중보를 통해 서만이 하나님의 두려운 영광과 위엄의 보좌가 은혜의 보좌로 바뀌는 것이다. 오직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우리 자신 을 깨끗케 하고,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를 위하여 획득되었던 은혜를 하나님께 제시할 때에만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 에 깨끗하고 만족스럽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로 말할 때 '아버지' 라는 호칭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수난 과 죽음에 의지할 때에만 그렇게 할 수가 있다.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는 하나님이 아버지로 불리울 수가 없다. 더욱 이나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우리의 머리요 지도자로 인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중보자가 되시며 그의 중보를 통해 서 아버지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그러기에 그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라고 불리운다(딤 전&nbsp2:5). 그래서 칼빈은 성자들의 중보기도를 가르쳐온 로마 카톨릭교회의 교리를 반성경적인 것으로 논박하고 (Ⅲ. ⅹⅹ.&nbsp21-26) 결론짓기를,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믿음이 바른 기도의 어머니이며, 죽은 성자들에게 기도 하는 것은 명백한 신성모독이라고 하였다(Ⅲ.ⅹⅹ.&nbsp27).
칼빈은 흔히 우리의 기도가 그리스도의 피로 씻어진 것으로, 또는 피로써 뿌려진 것으로, 또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성결 케 된 것으로 말한다. 그는 또한 우리의 기도가 그리스도의 중보기도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말한다. 그는 성경에서 희생 사역과 기 도 간의 밀접한 관련을 항상 유념한다. 구약 시대에는 "선조들이 기도할때&nbsp..., 그들이 구한 것을 얻으리라는 희망 이 희생제물들에 기초하였다." 하나님이 율법에서 명령한 바에 의하면, "제사장만이 그의 어깨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과 그 의 가슴에 그만한 수의 보석들을 지니고서 성소에 들어간다 그때 백성들은 멀리 성소의 바깥 뜰에 서서 그들의 기도로 그 제사장과 연 합하였다" 희생 사역은 "그들의 기도를 인준하고 확실케 하는 효과를 가졌던 것이다. " 구약에서 희생제물이 기도를 효과있게 한 것 처럼 그리스도의 희생 사역도 하나님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드리는 그의 중보기도를 영원히 효과있게 만든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흘린 피가 그가 드린 순종은 우리를 위한 계속적인 중보이다"라고 칼빈은 단언한다. 
웨스트민스트 신앙 고백서에도 칼빈의 이같은 가르침이 잘 반영되어 있다.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간격은 너무나 크기 때문 에 오직 하나님 편에서 자원하여 베풀어 주시는 은혜로써만" 하나님을 창조주로 순종할 수 있으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 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우리의 죄악 됨과 그 죄악성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너무 멀어서 중보자 없이는 하나님 앞으로 우 리가 나아갈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중보자 되시기에 합당하기 때문이다(대요리문4답&nbsp181문답).

제3절 성령의 역할&nbsp- 기도를 활성화 시키신다.
기도는 우리의 심령의 절박한 필요와 감사가 동기가 되어 순수하게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고, 심령의 본성적 충동에 따라 기도 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우리의 사악한 정욕의 대행자(agent)로 이용하려는 것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바르게 기도하 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지 않는 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입을 여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그런 까닭에, 참된 기도를 드릴 수 있 는 것은 성령의 은사인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심령 속에서 주도권(initiative)을 가지고 기도를 고취해야 한다. "하나님 이 자신의 성령으로 우리를 앞서 이끌어 주지 아니하면 우리는 기도할 수가 없다."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의 심령 가운데 임하기를 바 라는 바로 그 기도마저도 우리 안에 성령의 첫 열매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 이 우리에게 임하여 오시기를 위하여 기도하기 보다는 성령의 충만(increase)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령은 우리 를 도와 마음과 심령을 준비시키고, '하나님을 열렬히 사모하게'만들며, 우리의 요구와 감정들을 규제하신다. 양자의 영은 담대함 과 확실한 희망을 가지고 우리가 하나님께 그의 자녀로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장본인이시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될 것을 믿는 확신 은 참된 기도가 갖는 두드러진 특징이다. 기독교의 중요한 특징인 열정과 간절함을 가지고 우리로 하여금 기도할 수 있게 하는 분 도 역시 성령이시다. 성령이 우리의 심령을 감동시켜 '하늘 깊은 곳까지 관통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열정을 갖게 한다.  그렇지 만 "성령의 감화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의 기도가 효과적으로 드려질 수 있다 하여, 우리 자신의 노력을 성령께서 결코 방해하거나 게 을리 하게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기도할 때 성령을 수종들수 있게 우리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더욱이 우리의 영적 열정이 아무 리 대단하거나 아니면 아무리 하찮든 간에, 기도할 때 항상 이지(理智)와 사려(思慮)를 가지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칼빈은 또한 로마서&nbsp8장&nbsp26절 이하를 주해하면서 우리가 성령의 증거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우리 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며, 바로 그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께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구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침 받는다고 말 한다. 요약하자면, 성령은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방식을 규정해 놓으시고, 우리의 마음을 감화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대로 기도 할 수 있게 우리의 입을 열어 주시는 것이다(롬&nbsp8:26 주해).
칼빈이 주장하는바 기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죄 용서에 대한 간구이다. 올바른 기도의 준비와 시작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죄 를 고백하며 용서를 간구하는 데 있다(Ⅲ. ⅹⅹ.&nbsp9). 우리는 성령의 사역을 통하여 깨어 있어 정직함과 겸허함 그 리고 소망과 성령의 사역을 통하여 깨어 있어 정직함과 겸허함 그리고 소망과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이며, 이같은 성령 의 사역이 없이는 기도의 바른 법칙을 지킬 수도 없다. 
기도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에 대한 칼빈의 가르침은 로마 카톨릭 교회가 내세웠던 교회의 권위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의 단번의 사건을 통하여 확증된바 말씀으로 역사하는 성령의 권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시 말해서 만유를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하 나님에 대한 인격적 지식은 말씀과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사건을 통해서 가능케 된다고 주장하므로 써 칼빈은 객관적 표준으로서의 말씀의 권위를 고려하여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믿음 충만한 기도(the&nbspfaith- full&nbspprayer)에 의하여 심어지고 보전되며 강화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칼빈의 경우, 성령으로 기도한다(고전&nbsp14:15)라고 하는 것은 기도하는 일을 성령에게 전적으로 맡 겨 버리고 우리는 아무렇게나 행하여도 된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 성령의 도움을 간절하게 바라고 깨어 있으라는 뜻이다(Ⅲ. ⅹ ⅹ.&nbsp5).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에서 칼빈의 가르침이 잘 요약되어 있다.
성령께서는 어떻게 우리의 기도를 도우십니까?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므로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동서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기도할 것을 우리 로 하여금 깨달을 수 있게 함으로 그리고 기도의 의무를 올바르게 행하는 데 필수적인 이해력과 열정과 은혜들을 우리 심령 속에서 활 성화시킴으로써 우리를 도와주십니다(182 문답).

제4장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186문답)에서 기도를 위한 지침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전체 말씀을 주셨다고 진술되어 있 는 대로 기도가 신앙의 순수한 표현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되어야 한다고 칼빈은 말한다. 즉 기도를 불러일으키는 신앙 은 말씀에 의해서 생겨나고, 말씀의 약속들을 경청함으로써 더욱 활성화 된다. 이를 보건데 칼빈은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말씀에 의 하여 시작되고 틀을 갖추게 되며 제한된다는 것이다.

제1절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문이 열린다.
복음의 말씀을 들음으로 믿음이 생겨나고, 그 말씀의 약속들을 경청함으로써 더욱 생명력이 있게 되는바, 믿음을 통해서 기도 의 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자기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그의 백성임을 알게 하여 그를 붙잡을 수 있도록 자신을 우리에 게 계시하신다. 이처럼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은혜롭게 접근해 주시고 우리로 하여금 말씀의 약속에 대한 확신 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존전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신다. 즉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믿음을 심으시 고, 우리의 기도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 위해 기초하게 될 때 우리는 참으로 담대하게 기도를 드 릴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은 자기의 약속들 때문에 마치 자기가 우리에게 채무자이신 것처럼 우리 앞에 계심을 우리는 알아야 한 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서 겸손과 경외를 불러 일으키고, 육체의 정욕들을 제어하여 하나님의 뜻에 절대 복종 케 하는 바로 그 말씀이 다른 한편으로는, 듣고 순종하는 자들로 하여금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 의 기도의 문을 열어 주는 것이다.

제2절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틀이 형성된다.
칼빈은 주기도의 용도와 관련하여, 주기도는 우리에게 보다 더 확실한 기도의 방법 뿐만 아니라 기도의 형식 자체를 가르쳐 주 며(Ⅲ. ⅹⅹ.&nbsp34), 우리가 하나님께 구해도 좋을 것과 우리에게 유익한 것과 우리가 구할 필요가 있는 것 등 을 하나의 도표로 하듯이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가 뜨겁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말씀을 집어넣어 주신다는 사실에 칼빈 은 주목하고 있다(요12:13 주해). 그래서 그는 간주하기를 성령께서 말씀을 가지고 기도의 형식들을 성도들의 입에 넣어 주신다 는 사실로 미루어 그러한 형식들을 사용하는 것은 무익하지 않다고 하였다(시&nbsp17:8 주해).

제3절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지배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선행하고 동기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도는 그것의 방향과 세부적인 사항에 서 바로 그 말씀에 의하여 지배되고 억제되어야 한다고 칼빈은 강조한다(시&nbsp35:23 주해). 그러므로 기도를 위 한 유익하고 안전한 법칙은 하나님의 말씀에 잘 비추어 그가 명시한 것을 따라 우리의 기도를 구성하고 우리의 기도가 우리의 심령 속 에서 하나님의 약속들의 메아리가 되게 하며, 그가 약속하신 것 이상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시7:7 주해).

제5장 기도의 필요성과 동기

기도는 살아있는 믿음의 표현이요,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으므로 분명코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칼빈이 가르 치는 바에 의하면 기도의 필요성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며, 기도의 동기를 개인의 인간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제1절 기도의 필요성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도할 마음을 품게 되는 것이나 기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은 하나님 께서 말씀과 성령으로 그들 가운데 믿음 을 심어주고 죄 용서와 화목의 약속을 주신 데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즉 기도의 문을 여시고 기도할 힘을 주신 것은 하나님이시 기 때문에 기도는 그것에 의하여 범사가 결정된다는 의미로는 결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기도의 필요성은 상대적이다. 기도는 그것을 방편으로 하여 하나님이 자기의 목적을 성취하신다는 점에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칼빈도 기도는 사람이 자기의 무력함을 인식함으써 해서 가능케 되었다고 하고(Ⅲ.ⅹⅹ.1)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 를 명하신 것은 그분 자신 때문이 아니라 우리 때문이라고 하며 여섯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 을 활성화하고, 둘째, 우리의 욕망들을 순결하게 하며 셋째,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깊이 느끼게 하고 넷째, 하나님의 자비 를 더욱 고마워하게 하며 다섯째, 받은바 하나님의 복들을 더욱 크게 기뻐하고 여섯째, 하나님의 약속들에 대해 더욱 큰 확신을 가져 야 할 필요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도를 명하셨다고 칼빈은 말한다(Ⅲ.ⅹⅹ.&nbsp3). 

제2절 기도의 동기
기도의 동기는 우리의 인간적 필요에서 나온다. 칼빈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필요를 느낄 때 구하는 것이 바로 기도 하는 것이다(렘&nbsp29:13 주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필요를 우리의 기도의 구실과 동기로 삼는 것을 부끄러 워해서는 안된다. 칼빈은 권하기를 "우리가 시험을 받을 때마다 거룩한 피난처로 나가듯이 기도하는 데로 곧장 나아가자"(빌4:6 주 해)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참된 필요는 죄 용서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다. 하 나님의 자녀된 자들은 마땅히 자기의 죄의 치유를 먼저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기도의 동기에 있어서 모든 기도에는 무엇보다 하나님 의 영광이 첫번째 동기가 되어야 한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하되(184문답) 죄에 대 한 깊은 인식과 통회하는 마음을 가지고(185 문답)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제6장 기도의 법칙

칼빈은 성령과 말씀을 따라 기도함에 있어서 특별히 네 가지의 법칙, 곧 경외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겸손하게 그리고 믿음으로 할 것을 제시한다.

제1절 첫째 법칙&nbsp- 경외하는 마음으로
구약성경에 보면, 에컨대 레위기에 나오는 의식법 등은 하나님의 거룩함과 초월성을 유념하게 하여 우리가 하나님께나 아 갈 때 경외심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신약에서도 주기도문에서 하나님의 위엄이 무한하며 그의 본질을 불가해하고 그의 권능이 한량없으 며 그의 존재 또한 영원함을 알게 하려는데 있다고 칼빈은 해석한다. 주기도의 첫째 기원, "이름이 거룩하게 되오며"에 대해서도 칼 빈은 이 기원이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들려 드릴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의 큰 수치를 인 하여 하나님을 경외할 것을 칼빈은 아주 강조한다. 칼빈에 의하면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과 대화하며 기도하려는 자들은 합당한 생각 과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제2절 둘째 법칙&nbsp- 진심으로, 열정적으로
 성경은 위선적인 기도를 정죄할 뿐만 아니라 기도를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예수님은 중언부언하 는 기도를 경고하셨고, 기도의 응답이 더딜 때 끈기 있게 기도할 것을 권하였다. 그리고 기도에는 열정적인 열망이 포함되어 있어 야 한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여 기도한 세리는 자기의 감정이 고조되어 있음을 표현하여 자기의 가슴을 쳤으며, 그리스도의 기도들 은 심한 통곡과 눈물로 드려졌는데, 겟세마네 동산에서는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셨다. 엘리야도 간절하게 기도했던 것으로 성경은 말한 다.
칼빈은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 자신의 무력함을 항상 느끼며, 우리가 구하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필요한가를 간절하게 생각하고서 그것을 응답 받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을 이 기도에 가미시켜야 한다고 하였다(Ⅲ.ⅹⅹ.6)

제3절 셋째 법칙&nbsp-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겸손한 기도의 전형적인 실례는 겟세마네에서의 예수님의 기도이다. 
칼빈은 주장하기를 기도하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모든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올바른 기도의 준비 와 시작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간구하는 데 있다(Ⅲ.ⅹⅹ.&nbsp8-&nbsp9).
.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는 것은 그 뜻을 받아들일 뿐 아니라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로 말미암아 사실상 우리의 기도의 내용이 결정되며 우리 스스로 기도의 내용을 조작하지 않게 된다. 이로써 겸손하고 순복하는 기도 가 가능하다.

제4절 넷째 법칙: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성경이 분명하게 지시하는 바에 의하면 믿음은 응답받는 기도의 필수 조건이다. 칼빈이 제시하는 넷째 법칙은 기도하되, 우리 의 기도가 응답되리라는 확실한 소망을 품고서 용기를 내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주어지는 것은 모두 믿음 을 통해서 얻는다고 하는가 하면(Ⅲ.ⅹⅹ.1), 사람들은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것이요, 공포심 없이 그러나 경외심을 가지고 기도해 야 한다고 칼빈은 또한 말한다. 
칼빈이 제시한바 네 가지 법칙은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185문답)에 다음과 같이 진술되어 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우리 자신의 무가치함과 필요한 것들과 죄악들을 깊이 깨닫고 마음으 로 회개하며 감사하고 열심을 품되 이해, 믿음, 신실, 열정, 사랑 그리고 인내로서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뜻에 겸손히 순복하여 기 도해야 합니다".

제7장 기도의 내용

제1절 기도의 내용을 제한하는 요소들

기도가 응답될 것으로 믿는 믿음은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불가분하다.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에 대한 확신 이 포함되어 있다. 즉 하나님의 계시된 의지에 나타난 약속을 믿고 확신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 의 뜻을 따라 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계시된 뜻 (the&nbsprevealed&nbspwill&nbspof&nbspGod)에 의하여 우리의 기도 의 내용이 제한되는 것이다(Ⅲ.ⅹⅹ.14,&nbsp14) 기도 응답의 약속은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와 일치하는 기도에 대해서 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의 기도의 내용은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또한 제한되는 것이다.

제2절 주기도에 나타난 기도의 내용
우리는 우리의 감정적인 생각대로 결코 기도할 수가 없다. 주님께서는 그가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 우리가 하나님께 구해야 하고, 또 구해도 좋을 것들을 제시해 주셨다. 
첫째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는 것,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것을 간구해야 한다. 시편 기자처럼 "하나님 이여 주의 이름과 같이 찬송도 땅 끝까지 미쳤도다"하며,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과 찬송을 그에게 돌려 드려야 하는 것이다(Ⅲ.ⅹ ⅹ.41). 
둘째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기를 간구해야 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부인하고 세속의 생활을 경멸하 며 천국 생활을 사모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그의 성령의 권능으로 육체의 모든 정욕들을 바로잡고, 우리의 모든 생각을 하나님의 통치 에 순종하도록 인도하시기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Ⅲ.ⅹⅹ.42). 
셋째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해야 한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되어 있는 그이 뜻에 순복할 때, 하나님이 세상에서 왕노릇하실 것이기 때문이다(Ⅲ.ⅹⅹ.43). 
넷째로, 우리의 기도는 일용할 양식을 구해야 한다. 이 기원을 통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일반적인 모든 것을 구함으로써 우리 는 하나님의 보호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그의 섭리를 신뢰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먹이시고 키우시며 보존하도록 하는 것이다(Ⅲ.ⅹ ⅹ.44).
다섯째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께 죄 용서를 구해야 한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대속물로 주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속 을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 받으신 결과 우리의 죄를 용서하심을 알고 우리가 하나님의 그 크신 긍휼에 근거하여 죄 용서를 간구하 는 것이다. 우리가 남의 허물을 사해 준다는 말은 우리 마음 속에서 분노, 증오, 복수심 등을 다 제거한다는 것을 뜻한다. (Ⅲ. ⅹⅹ.44)
여섯째로 우리의 기도는 시험에 들지 않기를 간구해야 한다.   우리에게 있는 계속되는 사단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주님의 권능으로 굳게 설 수 있게 해 주옵소서 하는 것이다.(Ⅲ.ⅹⅹ.44)
결론적으로 우리의 모든 기도는 교회의 공적인 건덕과 신자 들간의 교제의 증진을 도모해야 하고 우리의 확신과 기도를 위한 영 원한 기초는 하나님 나라와 권세와 영광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웨스트 민스트 대요리문답에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평화 와 우리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의 선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나, 무엇이든지 불법적인 것을 위해서 기도해서는 안된다고 진술되어 있다. (185문답).

제8장 기도의 실제

제1절 공적 기도의 필요성과 예배당의 중요성
개인의 기도처럼 교회의 공적 기도 역시 끊임없이 드려져야 하되 공동의 합의에 의하여 해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할 수도 있 다. 그러나 마음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지 않고 내용도 없는 말로 반복하는 기도는 위험하다. 공적 기도들이 참된 목표는 하나님 을 찬미하는 것이거나 그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교회의 공적 기도가 멸시되지 않도록 주께서는 일찍이 성전을 "기도하는 집"이라고 칭하셨다. 이로 보건대 기도의 의무가 예배 의 주요한 부분이며 성도들이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기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의 성전을 일종의 깃발로 그들 앞에 세워 놓으심 을 알 수 있다. 교회의 건물인 예배당은 성도들 가운데 신앙의 통일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Ⅲ.ⅹ ⅹ.&nbsp29)
그러나 하나님이 예배당에 특별하게 임재해 계신다고 믿는다거나 예배당에서 드려진 기도를 보다 더 효과적이게 하는 특별한 거룩 이 거기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불건전한 신앙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참된 성전이기 때문 에 만일 우리가 그의 거룩한 성전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려고 할 것 같으면 우리는 마음 속으로 진실하게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Ⅲ.ⅹ ⅹ. &nbsp30)

제2절 찬송과 일상 언어를 사용하는 문제
우리의 마음이 깨어 있도록 하고 모두 함께 한 영과 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성도들 상호간에 서로 덕을 세우 기 위하여 찬송과 일상 언어가 사용되는 것이 좋다(Ⅲ.ⅹⅹ.&nbsp31). 사도 바울은 "내가 성령으로 찬미하고 또 마음 으로 찬미하리라"(고전&nbsp14:15).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 에 은혜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골&nbsp3:16)고 함으로써 그는 목소리와 심령으로 노래할 것을 명하고 있다.  찬송 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기도할 때 참된 열정을 품게 해준다.  그러나 단지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하는 찬송은 교회의 위엄 에 어울리지 않고 하나님께 가장 협오스런 것이 되어 버린다(Ⅲ.ⅹⅹ.&nbsp32). 

제3절 기도의 시간과 인내심
우리는 기도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할 뿐 아니라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의 법칙에 의하여 우리 자신 이 기꺼이 다스림을 받을 것 같으며, 우리는 기도할 때 쉽게 인내할 수 있게 되고 낙망하지 않으며 주님을 기다릴 수 있게 될 것이 다. 주님은 우리의 간구를 결코 듣지 않는 분이 아니시다. 다만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사랑하는 자들에게 긍휼을 베풀어 어떤 것을 거 절하나 악한 자들에게는 진노하시어 어떤 것을 오히려 때때로 허락하시는 수가 있을 뿐이다(Ⅲ.ⅹⅹ.&nbsp51)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심에 있어서 우리가 요구하는바 그대로 반드시 응답하는 것이 아니며 놀라운 방식으로 그는 우리의 기도가 헛되지 아니했음을 보여준다(요일&nbsp5:15). 
우리가 항상 인내하여 계속적으로 기도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의 기도는 헛되고 말 것이나, 진지하게 하는 경우 응답이 없는 기도는 사실상 없다(Ⅲ.ⅹⅹ.&nbsp52). 

제9장 기도와 만인 제사장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별 하여 자기의 성전으로 삼으신 것은 그가 우리 가운데 거하시고 예배를 받으시기 위함이요, 우리를 제사 장들로 삼으신 것은 하나님을 더욱 더 열심으로 섬기도록 고무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우선 먼저 우리 자신을 부인함으로 제물로 우리 를 하나님께 드리고, 나서 기도와 감사와 구제 등을 드려야 한다(벧전&nbsp2:5 주해).
교회를 위하는 우리의 중보기도는 그리스도께서 항상 하시는 중보기도의 되울림(echo)이다. 그것은 또한 교회의 몸 안에 서 우리가 서로 간에 하나 되어 있는 것과 우리의 큰 대제사장이시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하나인 것을 나타내 준다. 그러므로 제사 장의 직분을 받은 우리 모든 성도들의 기도는 자기 중심적이어서는 안되고 항상 온 인류를 위하여 하되, 특별히 이 세대 뿐 만 아니 라 오는 세대들까지 포함하여 온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여야 한다.(시&nbsp90:16 주해). 사람들을 위하여, 온 교회 를 위하여, 중보기도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실제적인 방법이다(욥 2:11-13 설교).
그래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에도 "우리는 지상에 있는 그리스도의 전체 교회를 위하여, 위정자들과 교회의 직분자들을 위하 여 우리 자신들과 우리의 형제들 뿐만 아니라 원수들을 위해서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이나 장차 태어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 이지만 죽은 자들이나 사망에 이르는 죄를 범한 것으로 알려진 자들을 위해서는 하지 말 것입니다(183문답)라고 진술되어 있다. 

제10장 결  론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의 살아 있는 믿음의 표현으로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통 (intimate&nbspintercourse)이다. 성부 하나님이 기도를 들었고 응답하시며 성자가 그의 이름으로 중보하시 고, 성령께서 하나님의 계시된 뜻을 보여주고 있는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가지고 우리의 기도를 활성화시켜 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기 도를 통하여 삼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깊어지게 된다. 이로써 칼빈이 말한대로 (Ⅰ.&nbspi.&nbsp1,&nbsp2) 하나님을 아는 이 지식은 우리에게 참된 지혜와 경건 그리고 건강 한 믿음을 준다.  바운즈(E.&nbspM.&nbspBounds)도 말하기를 "성도를 만드는 것은 기도의 힘이 다. 기도하면 기도할 수록 참된 성도가 되어간다. 기도를 위하여 많은 시간, 특별히 아침 시간을 바치면 성스러운 생활에서 그 효과 가 현저하게 나타나게 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문이 열리고 틀이 형성되며 그 내용이 규제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말씀의 묵상 을 요구하며, 말씀 묵상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알기 때문에 확신과 소망을 갖게 한다. 또한 마음 속에 깊은 감동과 큰 감격 을 심어 주어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을 찬미하게 한다. 그래서 기도는 말씀 묵상과 찬미와 더불어 행하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찬 미는 말씀에 기초해야 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충동적이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의 특권이요, 의무이다. 하나님 앞에서 죄 용서의 은혜를 감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 적 사랑에 감격하며 그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중보 기도를 본받아 온 인류와 우주적 교회를 위하여 드리는 우리의 중보기도는 교회의 공동 체성 회복의 지름길이요, 사랑과 믿음과 소망으로 하나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뿐 아니라 형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최상의 방 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