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nbsp8 계명"(출&nbsp20:15,신&nbsp5:19)     
                                               들어가는 말
정을 사랑하고 보호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였는데 제&nbsp7 계명에서 가정 의 성스러움을 지키셨던 하나님께서는 이제 [도적질을 금지]하심으로 가정에 속한 물질까지도 보호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도적질하지 말라"는 명령은 "너는 그의 계산에 손대지 말라. 낮선 물건에 손을 치워라"는 의미로서 무력과 교활한 수법으로 그리고 남의 소유물과 재산을 탈취하는 모든 시도를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구약성겨에는 [땅]과 [기업]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에 필수적인 요소로서 하나님의 선물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신&nbsp11:9,왕상&nbsp21:3)
제&nbsp8 계명은 율법의 소극적인 측면을 나타내기도 하지만,여러가지의 적극적인 측면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적극적인 측면이란 사회를 구성하는 약자를 도와주라는 명령입니다. 이러한 측면은 구약성경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습 니다.(신&nbsp2410-22) 예를 들면 신명기&nbsp14:22 이하에는 매 삼년마다 그 해 소산의 십분의 일 을 다 내어 분깃(기업)이 없는 레위인과 성중에 우거하는 객과 과부,그리고 고아들이 와서 먹고 배부르게 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 다. 그리고 레위기&nbsp19:9 이하의 말씀에서는 땅의 곡식을 벨 때에 밭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떨어진 이삭도 줍 지 말고 타국인과 가난한 사람이 거둘 수 있도록 버려둘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적극적인 측면은 안식년과 희년에 관한 율법의 말씀입니다. 이 율법의 규례에서는 너무 가난하여 자기 토지를 팔거 나 자신을 종으로 판 사람이라도 희년이 되면 토지를 다시 찾거나 다시 자유로와 질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출&nbsp21:10,레&nbsp25:7,신&nbsp1510

제&nbsp8계명은 기독교 윤리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서 공동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도 필수적인 말씀입니 다. 이 계명은 어떠한 사회에서도 기본의 하나가 되어 이것에 따르지 않으면 사회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 계명은 성경은 계속 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레&nbsp19:11,시&nbsp5:19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언자가 이스라엘의 죄 와 불순종을 꾸짖을 때 도둑질은 반복되어 비난당하고 있습니다. 도둑질을 하는 짜는 저주를 받고 제거 당하였습니다. 만약 악한 사람 이 살기를 원한다면 그는 우선 훔친 것을 되돌려 주어야 했습니다.(겔&nbsp3315) 

이스라엘 백성은 강탈을 행하고 비난받고 있으며(겔&nbsp2229) 아모스 선지자는 폭력으로 탈취한 것을 감추어두 는 사람들을 꾸짖고 있습니다.(암&nbsp3:10)  이사야 선지자는 도둑처럼 된 지도자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nbsp1230 따라서 선지자들도 입법자들도 모두 도적질이 만역하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구약성경의 율법은 단지 도둑 행위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행위에 대한 벌에 관해서 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구약율법은 배상이 동반되어야 할 것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배상이 일종의 처벌이 되는 것입 니다. 즉 "훔친 것이 배상되지 않으면 죄가 용서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구약 율법의 현저한 특징 중의 하나는 죄인이 벌받음과 동시에 희생자가 보상받아야 할 필연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양이 나 소를 훔치거나 죽이거나 팔거나 했을 경우에 도둑은 한 마리의 소에 대하여 다섯마리의 소와 한마리의 양에 대해서는 네 마리의 양 을 변상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부채를 갚기위하여 도둑 자신이 팔리게 되었습니다. 만일 흠친 동물이 아직 수중에 있다 면 도둑은 그것을 배(倍)나 갚아야 했습니다. 잠언에는 흠친 것을&nbsp7배나 갚아야 한다고 했으며 민수기는 남에게서 무 엇인가를 빼앗은 때에는 그 물건의 가치에 해당하는 것에&nbsp1/5을 첨부해서 배상해야 했습니다.(계약법에 나오는 도 난 대상들을 보면 사람(출&nbsp21:16),소나 양)(22:1),나귀(22:4),돈이나 물건(22:7),의복 (22:9) 등인데 이것은 농경문화하에서의 화폐체계를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1. "도적질 하지 말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도적질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에 대한 불만족"입니다. 이러한 불만족 때문에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타인 의 재산을 탐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nbsp8 계명을 주신 목적은 개혁자 칼빈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재산 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는 말씀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도적질"이라는 동사는 "훔치다,도취시키다"라는 뜻을 부정하는 명령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도적 질 하지 말라는 말씀은 어떤 다른 사람에게 속한 것을 그의 동의를 얻거나 알리지도 아니하고 가져가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몰래 행하는 도적질에 한한 것입니다.그러나 이 명령은 단순히 은밀하게 혹은 공공연하게 다른 사람의 소유물을 탈 취해가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주의 함이나 무관심 때문에 발생하는 손상 그리고 사기로 남의 물건을 탈취하는 행위 를 모두 금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출&nbsp21:33,2213,234)

또한 이 명령은 단순히 외적인 행동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고 보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적극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음을 명심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하시니 너희도 온전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환기시켜주는 정언적 명령인 것입니다.
이 계명은 하나님이 진리의 하나님이시며 그의 피조물인 인간 모두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시는 계명입니다. 그리고 사유재산권 에 대한 보호를 나타내어주는 계명이며,이 계명의 의도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정직해야 함을 되풀이하여 깨우치기 위함인 것입니다.

얼핏 보아서 이 계명은 단순한 절도의 금지 같지만(단순한 절도라고 할지라도 유대의 율법에 금하고 있 다. 출&nbsp22:1-13)  이 계명은 보다 특별한 규정입니다. 이것은 도적질에 대한 일반적인 법률과는 좀 다르게 계 약공동체 안에서의 어떤 소유물이 아닌 인간에 대한 규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신&nbsp24:7)

 사람의 납치(현대의 유괴,인신매매)라 함은 사람을 강제로 잡아다가 파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창&nbsp37:22-28의 요셉의 납치와 매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운명은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것이기에 이 계명은 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루터는 "도적질 하지 말라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여 이웃의 금전이나 물건을 흠치거나 그릇된 방법과 사기 수단으로 자기의 것을 만들지 말 며,이웃의 재산이나 사업을 발전하도록 돕고 보호하라는 뜻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수고하여 얻은 것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며,이와 동일한 이유로 또 어떤 다른 것은 이웃에 속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에 대한 우리의 의무는 이러한 관점에서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각 계층이 존재하고 사회는 사유 재산을 분명히 인정합니다. 그리고 사회질서는 바로 여기에 기초를 두고 세워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주는데 그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며 정부가 없으면 자연히 참탈을 당하게 되며 또한 그들을 징벌할 수도 없는 것이다. 
도적질은 어느 나라에서나 차벌을 면치 못합니다. 제&nbsp8 계명은 재산의 사유권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것 이며 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부는 착취다"라는 구호에 대해서 철저히 대립되는 사상인 것입니다. 

2. 제&nbsp8 계명의 이면적 의미는 무엇인가?
[도적질하지 말라]는 엄한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에 의해 명시적으로 거행된 최초의 죄가 바로 도적질이었으 며(창&nbsp360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기록된 최초의 죄목 역시 아간의 도적질이었습니다. (수&nbsp721)
신약의 초대교회의 저질러진 첫번째의 죄 역시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도적질(행&nbsp520이었을 만큼 인류가 저지 른 죄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죄가 바로 도적질입니다. 따라서 이 죄악은 대간히 심각한 죄로 간주되어 왔던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도적질이라고 함은 [은밀하게 혹은 공공히 다른 사람의 재산을 탈취하는 것"을 말하나 성경에서의 의미는 그보다 휠 씬 확대되어 유괴(신&nbsp24:7),착취 또는 고리대금업(암&nbsp8:5),횡령(미&nbsp2:20,하 나님께서 받아야 할 영광이나 다른 사람이 받아야 할 칭찬을 가로채는 일(잠&nbsp3:27,말&nbsp3:8) 그리 고 심지어는 게으름과 낭비까지도 도적질로 간주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을 부당한 방법으로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생산자가 불량품을 양산하여 시판하는 경우,허위과장 광 고,고용주가 계약을 악용하여 기고용인을 유린하거나 피고용인이 고용주 모르게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들이 모두 도적질에 해당하 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간접적인 도적질이 횡횡하고 있으나 이러한 일련의 간접적인 도적질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하게 방치되 어 있습니다. 재산에 대한 소유권은 사회적 게약에 의해서 법률로 명시되어 있지마는 그 근본적인 개념은 하나님께서 ㅇ니간의 근본적 인 구조를 통하여 계시해 주신 하나님의 뜻에 있는 것입니다. 이 재산은 노동의 산물로서 이것은 인간의 생존수단으로 주신 것입니다. (창&nbsp319) 그러므로 노동과 함께 그 소산물의 소유를 주셨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재산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서 인간에게 위임하신 개인의 권리인 것입니다.(잠&nbsp16:26,엡&nbsp428,딤후&nbsp310)
그러면 보다 확장된 도적질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월리엄 바클레이는 아주 유익하고 대단한 실제적인 세 가지를 우리에게 제지하고 있습니다. 
첫째,시간을 흠치는 것입니다.
보통 노동자는 하루&nbsp8시간을 근무합니다. 이 도적질은 아주 흔한 것으로써 사람들이 일을 늦게 시작하는 것 은 다반다사이며,또한 빨리 끝냅니다. 그리고 근무중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은 실제 아주 적습니다. 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 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될 수 있는한 적게 일하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보수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현대의 특징인 것입니다. 

둘째,죄없는 천진한 마음을 흠치는 것입니다.
현대인 중에는 타인을 부추겨서 죄를 짓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 타인에게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대 단히 나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돗을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 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천진한 마음을 빼앗는 것은 예수님께서 볼 때에는 가장 큰 죄였던 것입니다. 

세째, 사람의 명성이나 명예를 흠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종종 어떠한 소문을 듣고 자기가 그 손문의 진위여부를 확인하지도 ㅇ낳고 그것을 다시 남에게 전합니다. 남의 신용 을 깍고 나쁜 평판을 듣고 그것을 확대해서 전달하려는 것이 우리의 경향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명예가 실추되며 그 실 추된 명예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습니다. 소문은 아주 간단하게 퍼지지만 막상 그것을 막기는 불가능합니다.

네째, 아주 고등한 윤리적 행동으로서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되는 이타적인 소득의 분배입니다. 
사유재산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번돈 자기 마음대로 자기를 위하여 쓰고 남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면 사유재산은 그리스도인의 고등한 윤리적 척도로서 볼 때 일종의 도적질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재산자체가 아니라 그 소유 자의 이기심이 문제인 것입니다. 

맺은 말
형태있는 물건을 흠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시간을 흠친다거나 친절한 마음을 흠친다거나,소문을 퍼뜨려 타인의 명에를 손상시 킨 다거나 자기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을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사용함으로 이 계명을 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이 이러한 도적질을 하게 되는 것입니까?  이러한 이유들로써는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 다. 내적인 요인들로써는 먼저 불신앙이 그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마&nbsp625-34에서 우리들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 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입히시고 먹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 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으로 인해서 자기들의 힘만을 의지하기 때문에 도적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좀더 나은 것을 원하는 탐 욕으로 인해서 도적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외적인 요인으로서는 사회적인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팽배해있는 모순이며 비극입니다. 따라 서 우리들은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히&nbsp1350는 히브리서의 기자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도적질은 탐욕 의 딸이며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더라도 저세상 갈 때 가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자족할 줄 알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최선의 것임 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에 우리는 제&nbsp8 계명을 범하게 아니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