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공회(公會)로서의 교회”(엡&nbsp4:1-4)

오늘은 사도 신경의 아홉 번째 부분으로서 거룩한 공회로서의 교회에 대한 고백입니다. 교회는 성도 개개인이 그리스도로 말미암 아 연합을 이루며 서로 교제하는 신령한 관계를 맺는 곳입니다. 주님께서는 부활 승천하신 후 지상에 교회를 설립하게 하신 것도 성령 에 의하여 이루게 하신 일이며 그리스도 안에 성도의 연합과 교제를 이루게 되는 것도 역시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사역입니다. 그러므 로 사도신경 중 “성령을 믿사오며...”라는 말에 이어서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을&nbsp... 믿사오 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연결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거룩한 공회”라는 말은 교회 의 속성 중에 「거룩성」(성결성)에 대한 말이고,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이란 「공동성」(보편성)에 대한 말임을 알아야 합니 다. 그러면 오늘은 「거룩한 공회로서의 교회」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그리스도의 교회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설립자요 또한 주인이라고 하였습니다. 
마태복음&nbsp1618에 보면 주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 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시면서 처음으로 지상에 자기 교회를 설립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에베소 서&nbsp122에는 “또 만물을 그 발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첫째로, 교회의 뜻
「교회」(敎會)란 헬라어로 「에클레시아」(Εκκλησία)라는 말로서 「부름 받은 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세상 가 운데 속한 인류들 중에서 특별히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구별된 무리를 가리켜 「교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경우 아브라함 과 그의 자손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의 도시인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하여 선택된 민족을 삼 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과 그의 아들 야곱에게 복을 주셨고 야곱의 아들 열두 명을 세워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삼았습니 다. 결국 이들을 구약 교회의 모형으로 하여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고 하나님을 섬기는 도리를 행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경우는 다릅니다. 구약 시대에는 아브라함과 그의 혈통인 이스라엘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교회였으나 예수 그리스도 께서 십자가에서 속죄의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하신 후 교회의 개념은 범세계적이고 모든 민족에게로 확대되었습니다. 국경이나 언어나 민 족에 상관없이 그리스 도안에 있는 사람은 다 교회의 회원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nbsp2:39에 보면 “이 약속은 너 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교회」라는 명칭이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① 예수 그리스도의 몸 (엡&nbsp123) ② 그리스도의 신부(마&nbsp25:6, 계&nbsp19:7) ③ 성령의 전 혹은 하나 님의 전(고전&nbsp316,6:19) ④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nbsp3:15) 등으로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 라서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교회를 단순하게 「건물」 혹은 「예배를 드리는 곳」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예배 드리는 장소적인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예배당」 혹은 「교회당」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둘째로, 교회의 구분
① 보이는 교회(有形敎會)와 보이지 않는 교회(無形敎會)
일반적으로 교회를 말할 때 보이는 교회(有形敎會)와 보이지 않는 교회(無形敎會)로 구분합니다. 

1) 보이는 교회 
이는 유형교회(有形敎會) 또는 가견적 교회라고 합니다.
「보이는 교회」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들과 자녀들이 모이는 집단을 일컬는 말입니다(행&nbsp5:11) 
개혁자 칼빈 목사는 보이는 교회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신앙고백을 한 회원으로 구성되어 성례가 거행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 지는 곳”이라고 하였습니다. 보이는 교회는 교회에 등록하고 출석하는 교인들로 구성됩니다. 이 교회는 직분이 있고 조직이 있고, 행 정이 있어서 전도와 교육, 구제 또는 봉사와  같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합니다. 이 교회는 지역이나 성분이 같은 사람끼리 모이 게 되므로 교파와 교회가 여러 개로 갈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상 교회는 「알곡」과 「가라지」가 섞여 있다고 한 주님의 비유처 럼 참 신자와 거짓 신자가 섞여서 공존하는 불완전한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때는 종종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습니 다. 

2) 보이지 않는 교회
이는 무형 교회(無形敎會) 또는 불 가견적 교회라고 합니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성도들만으로 구성되는 교회입니다. 칼빈 목사는 「보이지 않는 교회」를 가리켜 “은혜로 속 량함을 받고 성령으로 거룩하게 된 참 신자들로 조직되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모든 회원의 연합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교 회를 「공회」(公會)라고 부릅니다(엡&nbsp3:10) 사도행전&nbsp20:28에는 “자기 피로 사신 교회”라 고 했는데, 이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은 사람들의 연합이 교회라는 뜻을 나타낸 것입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교회의 회원은 엄격한 의미에서 하나님만이 아시는 사람들입니다(계&nbsp7:4) 이는 지역이 나 교파에 구별 없이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여져서 성령의 인도함을 받은 온전한 신자의 집단인 것입니다.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 는 교회는 마치 사람에게 육체와 영혼이 있는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육체는 영혼이 있으므로 사는 것이고 영혼은 육체를 통하 여 그 뜻을 실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② 전투적인 교회와 승리적인 교회
1) 전투적 교회
이는 싸우는 교회라는 뜻인데, 세상에 있는 교회가 음부의 권세에 맞서서 싸워야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곧 지상에 현 존하여 원수의 세력과 투쟁 중에 있는 교회를 전투적인 교회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시험이 있고 환난이 있어서 성도들 은 항상 시달림을 당하게 됩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자기 속에 있는 정욕과 세상으로부터 오는 유혹에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방어하여 야 되고(벧전5:8) 한편으로는 대적 마귀를 무찔러 이길 수 있도록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하여 적진을 공략하여야만 됩니다(엡 6:10-20)

2) 승리적인 교회
지상 교회 곧 전투적인 교회 회원이 영적인 싸움을 잘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면 승리적인 교회에 참가하게 됩니다. 곧 구원 얻 고 승리를 축하하는 천상의 교회를 말합니다. 따라서 승리적인 교회는 세상에서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승리한 사람이 들어가는 교회라 는 의미로서 이를 천상 교회라고 합니다. 거기에는 창과 칼이 승리의 종려나무로 바뀌어지고 싸움의 함성이 승리의 노래로 변해지며 고 난의 십자가는 영광의 면류관으로 대치되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새 예루살렘 교회는 모든 고통이 없는 곳입니다 (계&nbsp21:1-4)

셋째로, 교회의 표지
교회의 표지(symbol&nbspmark)란 지상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 참 교회와 거짓 교회를 구분 짓게 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개혁 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순수한 복음 전파 :  이것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표지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예배의 중심을 의식에 치중하지만 개혁 교회 는 예배의 중심을 말씀에 두고 있습니다. 순수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지배 아래 있는 교회를 말하는 것이며, 이 말씀이 인간 의 의도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인 성령의 의도하심대로 전파되고 준행 되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혁주의 교회라면 하 나님의 말씀이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파되어야 합니다(히&nbsp4:12)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 다. 

2) 정당한 성례 집행 : 성례란 세례식과 성찬 예식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분부하신 명령으 로서 교회가 전도한 사람에게 신앙고백을 하게 한 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하게 하라 는 하셨습니다(마28:19)
성찬식은 예수님께서 잡하시기 전날 밤 제자들을 모아놓고 친히 떡을 떼어 주시며 잔을 나누어 받게 하시고는 이것을 교회가 주님 오실 때까지 시행하므로 예수님을 기념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마26:26-28)

3) 신실한 권징 시행 :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순수하게 보존하고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성결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마땅 히 시행되어야 됩니다. 교회가 신자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교회의 건덕을 지키는 일에 성실하기 위해서 구례대로 귄징을 시행해야 합니 다. 만일 이와 같은 일을 소홀히 하게 되면 교회가 세상에 대하여 빛의 기능을 잃게 되고 그리스도의 권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교 회가 권징을 합당하게 시행하므로서 하나님의 말씀의 주권을 높이며 신자로 하여금 말씀에 따르는 축복을 받게 하며 자칫 곁길로 가다가 도 회개하여 믿음에 바로 서게 하며 나아가서는 교회의 순결을 보존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nbsp18:15-17에서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 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 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증참케 하 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 다.
오늘날 교회에 질서가 없는 것은 바로 권징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징을 시행하는 교회도 신중히 해야 하 겠지만 권징을 받는 성도들도 이에 겸손하게 순복할 수 있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만약 교회의 덕을 세우기를 원하면서 귄 징 받는 것에 대하여 순복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이미 교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교회로 전락된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보이는 교회와 교회, 전투적인 교회와 승리적인 교회로 나뉘는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값으로 세 우신 거룩한 공회입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거룩한 공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순수한 말씀이 전파되어야 하며, 정당한 성례 가 집행되어야 하며, 신실한 귄징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거룩한 공회인 교회는 음부의 권세와 맞서서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거룩한 공회를 믿는 우리로서는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성도다운 삶의 모습이 생활 속에 온전 히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로 부르실 때에 맡겨 주신 귀한 사명을 최선을 다하여 감당하므로 천상 교회 에 들어가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사명인 ① 선교(막&nbsp1615,고 전&nbsp11:23-26,행&nbsp2:42) ② 양적인 성장 (행&nbsp6:7,11:21,2:4,4:4) ③ 질적인 성장(롬&nbsp12:2, 행&nbsp4:31) ④ 큰 역사(행&nbsp5:14-15,요&nbsp5:24) ⑤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 는 교회(고전&nbsp10:31,롬&nbsp148)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만이 우리 주님께 비로소 인정받 을 것입니다. (아멘)